코로나에 우울한 학생…확진자 응시 불허, 거세진 반발

입력 2022.04.14 (19:48) 수정 2022.04.1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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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장기화로 학생들도 우울과 불안함을 많이 겪고 있다는 교육부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학교에 못 가면서 친구와 선생님 만날 기회가 줄면서 그 관계도 멀어졌고, 학습 스트레스 부담도 커졌습니다.

코로나에 확진되면 일단 이번 중간고사는 못 봅니다.

하지만 방역지침이 바뀌어 확진자 격리 의무가 폐지되면 교육부는 빠르면 기말고사부터 시험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지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스크 쓴 얼굴에 익숙합니다.

어쩌다 본 마스크 안쓴 얼굴, 어색하고 낯섭니다.

학생들의 가방 속엔 여유분 마스크가 꼭 들었죠.

수요일과 일요일 저녁 학생들은 면봉으로 자신의 콧속을 찌릅니다.

자가검삽니다.

의무 아닌 권고라지만 사실상 강제라며 반발도 많았습니다.

일단 다음 주부터는 주 1회로 줍니다.

의무는 아닌데도 어쩌다보니 학생들은 그 검사 당연시하는 분위깁니다.

코로나 때문에 학생들, 친구들과 웃고 떠들던 학교 생활은 잊고 지냈습니다.

그러면서 우울과 불안이 커졌는데요.

[고등학교 3학년 : "집에만 있으니까 일단 답답하기도 했는데 좀 불안하기도 하고, 닫혀있잖아요. 공간이. 그래서 우울하기도 하고..."]

이런 학생들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교생 34만 천여 명을 조사했거든요.

초등학생 4명 중 한 명 이상은 코로나 이전보다 우울하고 불안해졌다고 답했고요,

중고생은 12% 넘게 2주에 7일 이상 우울감을 느끼는 중증도 이상이었습니다.

확진자 많아지면 학교 못 갔습니다.

대신 원격수업으로 전환됐습니다.

그러면서 친구와 선생님 만날 기회도 많이 잃었죠.

친구와의 관계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특히 더 나빠진 걸로 조사됐습니다.

43% 넘게 나빠졌다고 답했거든요.

고학년도 33% 넘었습니다.

선생님과의 관계가 멀어졌다는 응답에도 초등학생은 25% 넘게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중고등학생도 10명 중 1명 이상은 관계 멀어졌다고 답했네요.

자연스럽게 온라인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전체 73.8%가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 시간 늘었다고 답했고요,

초등학생 저학년은 10명 중 8명 이상이나 됐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 "핸드폰 13시간, 14시간 했었어요. 핸드폰 사용량도 진짜 많이 늘고 공부를 진짜 안 하고요."]

그러면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더 늘었습니다.

의외로 초등학생이 가장 높았고요,

고등학생도 상당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 "확실히 내가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성적이 많이 떨어졌던 건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스트레스가 많아진 만큼 시험 부담도 큽니다.

중간고사 얘긴데요.

빠른 곳은 이미 시작됐고요,

중학교는 반 이상이, 고등학교는 75% 정도가 4월 말에 집중됐습니다.

공부에 전념해야 할 시깁니다.

그런데 아직 코로나 불안합니다.

혹여라도 확진되면 격리가 원칙입니다.

시험 응시 자체를 할 수 없단 얘깁니다.

확진 학생도 시험을 보게 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나왔지만 교육부는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방역지침이 그대로라 형평성, 감염 위험 등을 고려해 시험 제한을 유지하겠단 거죠.

대신 인정점을 줍니다.

특정 시험 못 봤다면 전후에 실시한 시험 점수를 일정 비율로 환산해 부여하는 제돈데요,

과목마다 또 학교마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손해란 인식이 커지고 있죠.

코로나 증상이 나타나도 검사받지 않고 시험 보겠다,

약 먹고 버티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내신은 대입과 직결됩니다.

중간고사 응시 불가로 노력한 점수가 아닌 인정점을 받게 되는 상황을 피하자는 거겠죠.

거꾸로 이 인정점 받는 게 더 낫다며 일부러 시험을 안 보는 경우도 있었다는데요.

교육부도 중간고사 응시를 위해 코로나 검사를 기피하는 학생, 있을 수 있다는 거 압니다만 강제할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확진자에 대한 격리 의무 기준이 폐지되면, 학생 확진자에게도 빠르면 1학기 기말고사부터 시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교육부는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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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우울한 학생…확진자 응시 불허, 거세진 반발
    • 입력 2022-04-14 19:48:46
    • 수정2022-04-14 19:53:00
    뉴스7(창원)
[앵커]

코로나 장기화로 학생들도 우울과 불안함을 많이 겪고 있다는 교육부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학교에 못 가면서 친구와 선생님 만날 기회가 줄면서 그 관계도 멀어졌고, 학습 스트레스 부담도 커졌습니다.

코로나에 확진되면 일단 이번 중간고사는 못 봅니다.

하지만 방역지침이 바뀌어 확진자 격리 의무가 폐지되면 교육부는 빠르면 기말고사부터 시험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지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스크 쓴 얼굴에 익숙합니다.

어쩌다 본 마스크 안쓴 얼굴, 어색하고 낯섭니다.

학생들의 가방 속엔 여유분 마스크가 꼭 들었죠.

수요일과 일요일 저녁 학생들은 면봉으로 자신의 콧속을 찌릅니다.

자가검삽니다.

의무 아닌 권고라지만 사실상 강제라며 반발도 많았습니다.

일단 다음 주부터는 주 1회로 줍니다.

의무는 아닌데도 어쩌다보니 학생들은 그 검사 당연시하는 분위깁니다.

코로나 때문에 학생들, 친구들과 웃고 떠들던 학교 생활은 잊고 지냈습니다.

그러면서 우울과 불안이 커졌는데요.

[고등학교 3학년 : "집에만 있으니까 일단 답답하기도 했는데 좀 불안하기도 하고, 닫혀있잖아요. 공간이. 그래서 우울하기도 하고..."]

이런 학생들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교생 34만 천여 명을 조사했거든요.

초등학생 4명 중 한 명 이상은 코로나 이전보다 우울하고 불안해졌다고 답했고요,

중고생은 12% 넘게 2주에 7일 이상 우울감을 느끼는 중증도 이상이었습니다.

확진자 많아지면 학교 못 갔습니다.

대신 원격수업으로 전환됐습니다.

그러면서 친구와 선생님 만날 기회도 많이 잃었죠.

친구와의 관계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특히 더 나빠진 걸로 조사됐습니다.

43% 넘게 나빠졌다고 답했거든요.

고학년도 33% 넘었습니다.

선생님과의 관계가 멀어졌다는 응답에도 초등학생은 25% 넘게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중고등학생도 10명 중 1명 이상은 관계 멀어졌다고 답했네요.

자연스럽게 온라인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전체 73.8%가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 시간 늘었다고 답했고요,

초등학생 저학년은 10명 중 8명 이상이나 됐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 "핸드폰 13시간, 14시간 했었어요. 핸드폰 사용량도 진짜 많이 늘고 공부를 진짜 안 하고요."]

그러면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더 늘었습니다.

의외로 초등학생이 가장 높았고요,

고등학생도 상당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 "확실히 내가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성적이 많이 떨어졌던 건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스트레스가 많아진 만큼 시험 부담도 큽니다.

중간고사 얘긴데요.

빠른 곳은 이미 시작됐고요,

중학교는 반 이상이, 고등학교는 75% 정도가 4월 말에 집중됐습니다.

공부에 전념해야 할 시깁니다.

그런데 아직 코로나 불안합니다.

혹여라도 확진되면 격리가 원칙입니다.

시험 응시 자체를 할 수 없단 얘깁니다.

확진 학생도 시험을 보게 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나왔지만 교육부는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방역지침이 그대로라 형평성, 감염 위험 등을 고려해 시험 제한을 유지하겠단 거죠.

대신 인정점을 줍니다.

특정 시험 못 봤다면 전후에 실시한 시험 점수를 일정 비율로 환산해 부여하는 제돈데요,

과목마다 또 학교마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손해란 인식이 커지고 있죠.

코로나 증상이 나타나도 검사받지 않고 시험 보겠다,

약 먹고 버티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내신은 대입과 직결됩니다.

중간고사 응시 불가로 노력한 점수가 아닌 인정점을 받게 되는 상황을 피하자는 거겠죠.

거꾸로 이 인정점 받는 게 더 낫다며 일부러 시험을 안 보는 경우도 있었다는데요.

교육부도 중간고사 응시를 위해 코로나 검사를 기피하는 학생, 있을 수 있다는 거 압니다만 강제할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확진자에 대한 격리 의무 기준이 폐지되면, 학생 확진자에게도 빠르면 1학기 기말고사부터 시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교육부는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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