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상가 연쇄 방화에 2명 사상…“홧김에 불질렀다”

입력 2022.04.16 (06:46) 수정 2022.04.1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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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새벽 서울 도심에서 '방화'로 사람이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30대 남성이 영등포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두 차례 연쇄적으로 불을 저질렀는데요.

'홧김'이었다는 이 방화로, 한 명이 다치고 다른 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쓴 남성이 자전거 멈춰 세우더니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30분쯤 뒤에 이 남성은 건물에서 나와 주변을 살피고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사라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건물 유리 벽이 부서지며 파편이 나뒹굴고, 불길이 바깥으로 번져 나옵니다.

어제 새벽 3시 20분쯤 30대 남성 A 씨가 서울 영등포구 4층짜리 상가 건물에 불을 지른 겁니다.

[오영선/인근 주민 : "갑자기 불꽃이 밖으로 오면서 옥외로 벽 타고 올라가더라고요. 그래서 간판이라든가 전등, 그 다음에 전기 안전기, 그 다음에 형광등 이런 게 깨지면서 쏟아져 내려오니까..."]

이 불로 3층 댄스 학원에 있던 60대 남성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4층 가정집에선 70대 여성이 연기를 마시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방화범은 건물 1층에 불을 질렀고, 불이 계단 등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3층과 4층에 있던 두 명이 미처 피하지 못해 인명피해로 이어졌습니다.

1층 식당에 있던 부탄가스가 터지며 불이 순식간에 커진데다 1976년 준공된 건물이라 스프링클러 등의 소방시설이 미비한 점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A 씨는 이 방화를 저지르기 네 시간 반 전에도 인근 식당에 불을 냈습니다.

다행히 사람이 없었고 불도 금방 꺼져 피해는 크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2차 방화 현장 인근에서 술에 취해 있던 A 씨를 붙잡았는데, 조사 과정에서 그는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방화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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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상가 연쇄 방화에 2명 사상…“홧김에 불질렀다”
    • 입력 2022-04-16 06:46:32
    • 수정2022-04-16 08:23:54
    뉴스광장 1부
[앵커]

어제 새벽 서울 도심에서 '방화'로 사람이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30대 남성이 영등포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두 차례 연쇄적으로 불을 저질렀는데요.

'홧김'이었다는 이 방화로, 한 명이 다치고 다른 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쓴 남성이 자전거 멈춰 세우더니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30분쯤 뒤에 이 남성은 건물에서 나와 주변을 살피고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사라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건물 유리 벽이 부서지며 파편이 나뒹굴고, 불길이 바깥으로 번져 나옵니다.

어제 새벽 3시 20분쯤 30대 남성 A 씨가 서울 영등포구 4층짜리 상가 건물에 불을 지른 겁니다.

[오영선/인근 주민 : "갑자기 불꽃이 밖으로 오면서 옥외로 벽 타고 올라가더라고요. 그래서 간판이라든가 전등, 그 다음에 전기 안전기, 그 다음에 형광등 이런 게 깨지면서 쏟아져 내려오니까..."]

이 불로 3층 댄스 학원에 있던 60대 남성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4층 가정집에선 70대 여성이 연기를 마시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방화범은 건물 1층에 불을 질렀고, 불이 계단 등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3층과 4층에 있던 두 명이 미처 피하지 못해 인명피해로 이어졌습니다.

1층 식당에 있던 부탄가스가 터지며 불이 순식간에 커진데다 1976년 준공된 건물이라 스프링클러 등의 소방시설이 미비한 점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A 씨는 이 방화를 저지르기 네 시간 반 전에도 인근 식당에 불을 냈습니다.

다행히 사람이 없었고 불도 금방 꺼져 피해는 크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2차 방화 현장 인근에서 술에 취해 있던 A 씨를 붙잡았는데, 조사 과정에서 그는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방화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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