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박종훈 교육감 시대 학력 저하” 공방…진실은?

입력 2022.04.18 (21:46) 수정 2022.04.1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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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창원은 6·1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발언을 중심으로 팩트체크를 이어갑니다.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 임기 때 경남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됐다", 중도보수 진영의 말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교육감 선거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학력 저하'의 실체를 팩트체크했습니다.

심층취재팀,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6·1지방선거 경상남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중도보수 진영은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 재임 8년 동안 경남의 학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합니다.

[김상권/경남교육감 중도보수 진영 후보 : "수업 중이나 기타 여러 가지 자료를 확인해볼 때 학력은 많이 떨어졌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KBS가 근거 자료를 요청하자, 김상권 후보 측은 "교사와 학부모에게 들은 이야기"이며, 사실상 검증할 만한 수치와 자료, 근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박종훈 후보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했습니다.

수능 성적 순위와 초등학교 3학년 부진학생 비율, 학생 만족도 등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박종훈/경남교육감 진보 진영 후보 : "오히려 코로나19 이 상황에서도 우리 경남은 아이들의 성적이 또는 아이들의 학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경남의 수능 성적을 분석해봤습니다.

9개 등급 가운데 '상위권'인 '1, 2, 3등급'을 받은 비율을 보면, 경남은 국어 13.5%, 수학가 10.9%, 수학나 17.7%, 영어 36.4%였습니다.

전국 17개 교육청 가운데 국어 15위, 수학가 12위, 수학나 10위, 영어 14위입니다.

전체 학생 평균 성적은 전국 17개 교육청 가운데 2015년 15위에서 지난해 10위로 올랐습니다.

하지만 수능 시험 성적을 학력으로 볼 수 있느냐, '학력'의 개념부터 확인했습니다.

입시 전문가는 수능 시험 점수를 잣대로 꼽았지만,

[채정우/'대학가는길' 학원장 : "전국 학생들이 모두 모두가 공통적으로 치를 수 있는 수능을 기준으로 삼는 게 맞다고…."]

수능이 다양한 입시 유형의 보조적 수단이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김종승/경남 대입정보센터 장학사 : "정성적으로 뛰어난 학생이 있고 정량적으로 뛰어난 학생이 다양하게 있으니까…."]

교육부 역시 학력을 평가하는 공신력 있는 기준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두 후보들도 동의하고 있습니다.

[박종훈/경남교육감 진보 진영 후보 :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는 완벽한 척도는 없다."]

[김상권/경남교육감 중도보수 진영 후보 : "결과를 봐야 처방을 할 수 있는데 결과가 없으니 처방도 할 수 없다."]

KBS는 박종훈 교육감 시대 학력이 저하됐다는 중도보수 진영의 명제는 근거조차 내세우지 못했기 때문에 '판단 보류'로, 학생만족도나 수능 성적을 내세워 반박한 경상남도교육청의 명제 역시, 학력 기준으로 공감할 수 없어 '판단 보류'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학력을 무엇으로 평가할지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치 않는 이상, 교육감 선거전에서 '학력'을 내세운 비방이나 공격은 의미 없는 논쟁에 불과하다는 게 최종 결론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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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K] “박종훈 교육감 시대 학력 저하” 공방…진실은?
    • 입력 2022-04-18 21:46:27
    • 수정2022-04-18 22:11:59
    뉴스9(창원)
[앵커]

KBS창원은 6·1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발언을 중심으로 팩트체크를 이어갑니다.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 임기 때 경남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됐다", 중도보수 진영의 말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교육감 선거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학력 저하'의 실체를 팩트체크했습니다.

심층취재팀,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6·1지방선거 경상남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중도보수 진영은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 재임 8년 동안 경남의 학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합니다.

[김상권/경남교육감 중도보수 진영 후보 : "수업 중이나 기타 여러 가지 자료를 확인해볼 때 학력은 많이 떨어졌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KBS가 근거 자료를 요청하자, 김상권 후보 측은 "교사와 학부모에게 들은 이야기"이며, 사실상 검증할 만한 수치와 자료, 근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박종훈 후보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했습니다.

수능 성적 순위와 초등학교 3학년 부진학생 비율, 학생 만족도 등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박종훈/경남교육감 진보 진영 후보 : "오히려 코로나19 이 상황에서도 우리 경남은 아이들의 성적이 또는 아이들의 학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경남의 수능 성적을 분석해봤습니다.

9개 등급 가운데 '상위권'인 '1, 2, 3등급'을 받은 비율을 보면, 경남은 국어 13.5%, 수학가 10.9%, 수학나 17.7%, 영어 36.4%였습니다.

전국 17개 교육청 가운데 국어 15위, 수학가 12위, 수학나 10위, 영어 14위입니다.

전체 학생 평균 성적은 전국 17개 교육청 가운데 2015년 15위에서 지난해 10위로 올랐습니다.

하지만 수능 시험 성적을 학력으로 볼 수 있느냐, '학력'의 개념부터 확인했습니다.

입시 전문가는 수능 시험 점수를 잣대로 꼽았지만,

[채정우/'대학가는길' 학원장 : "전국 학생들이 모두 모두가 공통적으로 치를 수 있는 수능을 기준으로 삼는 게 맞다고…."]

수능이 다양한 입시 유형의 보조적 수단이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김종승/경남 대입정보센터 장학사 : "정성적으로 뛰어난 학생이 있고 정량적으로 뛰어난 학생이 다양하게 있으니까…."]

교육부 역시 학력을 평가하는 공신력 있는 기준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두 후보들도 동의하고 있습니다.

[박종훈/경남교육감 진보 진영 후보 :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는 완벽한 척도는 없다."]

[김상권/경남교육감 중도보수 진영 후보 : "결과를 봐야 처방을 할 수 있는데 결과가 없으니 처방도 할 수 없다."]

KBS는 박종훈 교육감 시대 학력이 저하됐다는 중도보수 진영의 명제는 근거조차 내세우지 못했기 때문에 '판단 보류'로, 학생만족도나 수능 성적을 내세워 반박한 경상남도교육청의 명제 역시, 학력 기준으로 공감할 수 없어 '판단 보류'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학력을 무엇으로 평가할지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치 않는 이상, 교육감 선거전에서 '학력'을 내세운 비방이나 공격은 의미 없는 논쟁에 불과하다는 게 최종 결론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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