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 ‘급성 빈곤’ 중·장년 집중…이유는 ‘실직’

입력 2022.04.18 (21:47) 수정 2022.04.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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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적 위기로 갑자기 빈곤에 빠진 가구에 정부는 '긴급 복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부산지역의 '긴급 복지' 대상을 분석해 보니 ​​​​4.50대 중장년층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유는 실직이 많았습니다.

황현규 기잡니다.

[리포트]

어린이집 보육교사였던 이 40대 여성 가장은 지난해 2월, 갑자기 일자리를 잃은 뒤 아직도 취업하지 못했습니다.

[40대 긴급 복지 대상자 : "많이 막막했죠. 앞으로 뭘 할지 고민도 많이 했었고."]

방문 판매업을 하는 이 50대 가장도 코로나19 이후 소득이 급감했습니다.

생계가 막막해지면서 최대 6개월까지 한 달에 약 5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정부의 '긴급 복지' 대상자가 됐습니다.

[50대 긴급 복지 대상자 : "(월 수익이) 200만 원에서 250만 원 정도. 코로나 이후로 한 달에 12만 원…."]

KBS가 부산복지개발원과 함께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3년간 부산지역 '긴급 복지' 대상 10만 건을 분석했더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연령층은 4·50대였습니다.

긴급복지 지원을 받은 40대와 50대 모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2년 사이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재산과 근로능력으로는 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이 아닌 가구가 이른바 '급성 빈곤'에 빠진 겁니다.

[정주영/부산복지개발원 연구위원 : "근로 능력이 있는 중·장년, 40~50대의 지원이 많아졌고, 이분들이 위기 상황에 빠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기에 빠진 이유도 들여다 봤습니다.

'실직'으로 받은 긴급 복지가 2019년 2천여 건에서 4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긴급 복지 지원이 상권 밀집 지역에서 크게 늘어나 감염병 확산과 영업 제한 장기화가 급성 빈곤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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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2년 ‘급성 빈곤’ 중·장년 집중…이유는 ‘실직’
    • 입력 2022-04-18 21:47:49
    • 수정2022-04-18 21:55:32
    뉴스 9
[앵커]

경제적 위기로 갑자기 빈곤에 빠진 가구에 정부는 '긴급 복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부산지역의 '긴급 복지' 대상을 분석해 보니 ​​​​4.50대 중장년층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유는 실직이 많았습니다.

황현규 기잡니다.

[리포트]

어린이집 보육교사였던 이 40대 여성 가장은 지난해 2월, 갑자기 일자리를 잃은 뒤 아직도 취업하지 못했습니다.

[40대 긴급 복지 대상자 : "많이 막막했죠. 앞으로 뭘 할지 고민도 많이 했었고."]

방문 판매업을 하는 이 50대 가장도 코로나19 이후 소득이 급감했습니다.

생계가 막막해지면서 최대 6개월까지 한 달에 약 5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정부의 '긴급 복지' 대상자가 됐습니다.

[50대 긴급 복지 대상자 : "(월 수익이) 200만 원에서 250만 원 정도. 코로나 이후로 한 달에 12만 원…."]

KBS가 부산복지개발원과 함께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3년간 부산지역 '긴급 복지' 대상 10만 건을 분석했더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연령층은 4·50대였습니다.

긴급복지 지원을 받은 40대와 50대 모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2년 사이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재산과 근로능력으로는 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이 아닌 가구가 이른바 '급성 빈곤'에 빠진 겁니다.

[정주영/부산복지개발원 연구위원 : "근로 능력이 있는 중·장년, 40~50대의 지원이 많아졌고, 이분들이 위기 상황에 빠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기에 빠진 이유도 들여다 봤습니다.

'실직'으로 받은 긴급 복지가 2019년 2천여 건에서 4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긴급 복지 지원이 상권 밀집 지역에서 크게 늘어나 감염병 확산과 영업 제한 장기화가 급성 빈곤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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