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진짜 안 잡히네!”…거리두기 마침 ‘택시대란’ 시작

입력 2022.04.19 (18:02) 수정 2022.04.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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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시원한 생맥주에 노가리 안주, 서울 을지로의 이른바 노가리 골목입니다.

거리두기 해제 첫날인 18일 밤, 흥에 취한 사람들로 골목은, 모처럼 불야성을 이룹니다.

테이블에 빼곡히 둘러앉아 머릿수대로 잔을 채우며 한 입 쭉 들이킵니다. 이게 얼마만인 지...

연탄불에 구워낸 쫄깃한 노가리를 씹으며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김나경/서울시 마포구 : "되게 오랜만인 것 같아요. 코로나 전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이후가 문젭니다.

회식을 마치고 마주한 풍경은 아수라장이 따로 없습니다.

택시가 안 잡혀 발을 구르는 사람들, 이들의 휴대전화에선 ‘주변에 이용 가능한 택시가 없다’는 알림음이 연신 울립니다.

급한 마음에 차도까지 걸어나와 손을 휘저어보지만, 결국 포기, 버스 막차라도 어떻게 잡아 타보려고 걸음을 옮겨보니 심야 버스 안은 새벽 1시인데도 출퇴근 시간대를 방불케합니다.

이미 만원, 버스 기사는 다음 차 탑승을 권하지만 '이거 못 타면 집에 못 간다'는 승객들은 몸을 억지로 구겨 넣습니다.

[박준범/서울시 동작구 : "늦게까지 놀다가 가려 했는데 택시 안 잡히고 지하철은 끊겼고 해서..."]

거리두기 해제 후 택시 대란은 일찍부터 예고된 일이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 발생 직후 승객 수가 급감하자, 택시 기사들은 대거 운전대를 놓거나 택배 배달 등 다른 일자리로 옮겨갔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법인택시 종사자는 지난달 기준 20,640명으로 코로나 발발 직전인 2020년 1월에 비해 30%가 넘게 줄었습니다.

특히 개인택시의 경우 고령 운전자가 많아 야간 운행을 꺼리는 경향이 강한 점도 심야시간 택시 잡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납니다.

일각에선 일상 회복보다 택시 대란이 먼저 온 것 같다고 말하는데요,

자정쯤부터는 1시간 안팎을 기다려서야 겨우 택시를 잡을 수 있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입니다.

택시 잡다 회사까지 걸어와 사무실에서 새우잠 잤다, 오기가 생겨 강남에서 강북 집까지 걸어갔다, 사연도 가지가집니다.

서울시는 우선 심야 시간대 도심을 지나는 `올빼미 버스`의 운행을 기존 9개 노선 72대에서 14개 노선 100대로 늘렸습니다.

올빼미 버스는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운행하는데요,

운행 정보는 ‘서울교통포털’ 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막차 시간 연장과 택시 할증 시간 확대, 심야 할증액 인상 등도 검토 중이라지만, 정작 택시 기사 충원 대책은 마땅한 게 없습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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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19 18:02:44
    • 수정2022-04-19 18:17:10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시원한 생맥주에 노가리 안주, 서울 을지로의 이른바 노가리 골목입니다.

거리두기 해제 첫날인 18일 밤, 흥에 취한 사람들로 골목은, 모처럼 불야성을 이룹니다.

테이블에 빼곡히 둘러앉아 머릿수대로 잔을 채우며 한 입 쭉 들이킵니다. 이게 얼마만인 지...

연탄불에 구워낸 쫄깃한 노가리를 씹으며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김나경/서울시 마포구 : "되게 오랜만인 것 같아요. 코로나 전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이후가 문젭니다.

회식을 마치고 마주한 풍경은 아수라장이 따로 없습니다.

택시가 안 잡혀 발을 구르는 사람들, 이들의 휴대전화에선 ‘주변에 이용 가능한 택시가 없다’는 알림음이 연신 울립니다.

급한 마음에 차도까지 걸어나와 손을 휘저어보지만, 결국 포기, 버스 막차라도 어떻게 잡아 타보려고 걸음을 옮겨보니 심야 버스 안은 새벽 1시인데도 출퇴근 시간대를 방불케합니다.

이미 만원, 버스 기사는 다음 차 탑승을 권하지만 '이거 못 타면 집에 못 간다'는 승객들은 몸을 억지로 구겨 넣습니다.

[박준범/서울시 동작구 : "늦게까지 놀다가 가려 했는데 택시 안 잡히고 지하철은 끊겼고 해서..."]

거리두기 해제 후 택시 대란은 일찍부터 예고된 일이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 발생 직후 승객 수가 급감하자, 택시 기사들은 대거 운전대를 놓거나 택배 배달 등 다른 일자리로 옮겨갔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법인택시 종사자는 지난달 기준 20,640명으로 코로나 발발 직전인 2020년 1월에 비해 30%가 넘게 줄었습니다.

특히 개인택시의 경우 고령 운전자가 많아 야간 운행을 꺼리는 경향이 강한 점도 심야시간 택시 잡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납니다.

일각에선 일상 회복보다 택시 대란이 먼저 온 것 같다고 말하는데요,

자정쯤부터는 1시간 안팎을 기다려서야 겨우 택시를 잡을 수 있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입니다.

택시 잡다 회사까지 걸어와 사무실에서 새우잠 잤다, 오기가 생겨 강남에서 강북 집까지 걸어갔다, 사연도 가지가집니다.

서울시는 우선 심야 시간대 도심을 지나는 `올빼미 버스`의 운행을 기존 9개 노선 72대에서 14개 노선 100대로 늘렸습니다.

올빼미 버스는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운행하는데요,

운행 정보는 ‘서울교통포털’ 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막차 시간 연장과 택시 할증 시간 확대, 심야 할증액 인상 등도 검토 중이라지만, 정작 택시 기사 충원 대책은 마땅한 게 없습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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