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가사·돌봄 여전히 ‘여성 몫’

입력 2022.04.19 (21:44) 수정 2022.04.19 (21: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또 코로나로 재택 근무와 비대면 수업이 잦아지면서 집안일 하고 아이 돌보는 부담도 커졌죠.

예전에 비해 부부가 분담 하는 문화가 자리잡긴 했지만 실제로는 여성의 가사와 돌봄 부담이 더 많이 늘었고, 특히 30~40대 여성들에 집중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윤아림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두 아이를 키우며 직장에 다니는 40대 이윤정 씨.

코로나19로 아이들이 학원에 못 갈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시어머니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윤정/경기도 수원시 : "부담감도 많이 느껴지고 어머니한테나 애기 할머니한테 미안한 감정도 저절로 생기게 되고 그랬던 경우가 많았어요."]

여성가족부 조사 결과 이렇게 직장에 다니더라도 자녀 돌봄의 주된 책임이 여성에게 있다는 응답은 5년 전 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여전히 '가사와 돌봄은 여성이 한다'가 10명 중 7명이었고, 맞벌이의 경우에도 10명 중 6명 이상이 여성 몫이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사, 돌봄 부담이 커졌다는 응답은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이 더 많았고, 경제 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은 30~40대 여성에 집중됐습니다.

[마경희/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코로나19로 인해서 아동 돌봄이 사각지대에 놓이다 보니까 그런 식으로 더 일을 조정할 수밖에, 일을 줄이고 자녀 가사 돌봄을 해야 되는 그런 부담이 늘어난 결과로 볼 수가…."]

가족의 생계는 남성이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도 5년 새 12.2% 포인트 줄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응답은 여성 65.4, 남성 41.4%로 5년 전보단 줄었지만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또 가장 해결해야 할 성 불평등 문제로 여성 응답자의 32%가 '경력단절'을 꼽았습니다.

5년 마다 이뤄지는 이번 양성평등 조사는 지난해 9월과 10월 전국 4천 4백여 가구의 15세 이상 8천 3백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김정현 안재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코로나19에도 가사·돌봄 여전히 ‘여성 몫’
    • 입력 2022-04-19 21:44:11
    • 수정2022-04-19 21:57:44
    뉴스 9
[앵커]

또 코로나로 재택 근무와 비대면 수업이 잦아지면서 집안일 하고 아이 돌보는 부담도 커졌죠.

예전에 비해 부부가 분담 하는 문화가 자리잡긴 했지만 실제로는 여성의 가사와 돌봄 부담이 더 많이 늘었고, 특히 30~40대 여성들에 집중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윤아림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두 아이를 키우며 직장에 다니는 40대 이윤정 씨.

코로나19로 아이들이 학원에 못 갈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시어머니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윤정/경기도 수원시 : "부담감도 많이 느껴지고 어머니한테나 애기 할머니한테 미안한 감정도 저절로 생기게 되고 그랬던 경우가 많았어요."]

여성가족부 조사 결과 이렇게 직장에 다니더라도 자녀 돌봄의 주된 책임이 여성에게 있다는 응답은 5년 전 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여전히 '가사와 돌봄은 여성이 한다'가 10명 중 7명이었고, 맞벌이의 경우에도 10명 중 6명 이상이 여성 몫이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사, 돌봄 부담이 커졌다는 응답은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이 더 많았고, 경제 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은 30~40대 여성에 집중됐습니다.

[마경희/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코로나19로 인해서 아동 돌봄이 사각지대에 놓이다 보니까 그런 식으로 더 일을 조정할 수밖에, 일을 줄이고 자녀 가사 돌봄을 해야 되는 그런 부담이 늘어난 결과로 볼 수가…."]

가족의 생계는 남성이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도 5년 새 12.2% 포인트 줄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응답은 여성 65.4, 남성 41.4%로 5년 전보단 줄었지만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또 가장 해결해야 할 성 불평등 문제로 여성 응답자의 32%가 '경력단절'을 꼽았습니다.

5년 마다 이뤄지는 이번 양성평등 조사는 지난해 9월과 10월 전국 4천 4백여 가구의 15세 이상 8천 3백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김정현 안재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KBS는 올바른 여론 형성을 위해 자유로운 댓글 작성을 지지합니다.
다만 이 기사는 일부 댓글에 모욕・명예훼손 등 현행법에 저촉될 우려가 발견돼 건전한 댓글 문화 정착을 위해 댓글 사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