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지출 60% 저소득층…고물가에 적자 늘 듯

입력 2022.04.19 (21:46) 수정 2022.04.1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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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치솟는 물가는 생활이 빠듯한 저소득층에게 더 큰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 같은 이른바 생필품을 사는 데 드는 돈이 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김화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쪽방촌에 사는 63살 임영근 씨의 한 달 수입은 130만 원, 월세만 30만 원이 넘는 데다 먹을거리를 사는 비용도 매달 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임영근/서울시 돈의동 : "지금 5만 원 들고 가도 물건 사 가지고 와도 별거 없어요. 몇 개 집으면 없어요."]

실업 급여로 생활하고 있는데, 아낄래야 더 아낄 곳도 없습니다.

[임영근/서울시 돈의동 : "돈을 꽉 졸라매고 어디 나가서 뭐 일절 안 사 먹고 집에서 있는 밥 가지고 밥을 해서 그냥 휴지 조각 하나라도 (아끼고)..."]

고물가로 인한 저소득층의 고통은 지출 구조를 보면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소득 하위 20%의 경우 식료품, 주거, 보건 등 생활하는 데 필수적인 항목들이 전체의 절반이 넘습니다.

물가가 오른다고 해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구조가 아닌 겁니다.

특히 물가는 생활에 필수적인 것일수록 더 올랐습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였지만, 서민 생활과 밀접한 지표인 생활물가 지수는 5%나 올랐습니다.

코로나 전후로 체감물가 상승률을 비교해 봐도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1% 포인트 가까이 높았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저소득층에 국한된 고통이 소득양극화, 전체적으로 사회 양극화를 확대시킬 수 있는 그런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저소득층 10가구 중 6가구는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만성 적자인 상황.

물가가 높아질수록 취약 계층의 생활고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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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수 지출 60% 저소득층…고물가에 적자 늘 듯
    • 입력 2022-04-19 21:46:07
    • 수정2022-04-19 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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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치솟는 물가는 생활이 빠듯한 저소득층에게 더 큰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 같은 이른바 생필품을 사는 데 드는 돈이 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김화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쪽방촌에 사는 63살 임영근 씨의 한 달 수입은 130만 원, 월세만 30만 원이 넘는 데다 먹을거리를 사는 비용도 매달 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임영근/서울시 돈의동 : "지금 5만 원 들고 가도 물건 사 가지고 와도 별거 없어요. 몇 개 집으면 없어요."]

실업 급여로 생활하고 있는데, 아낄래야 더 아낄 곳도 없습니다.

[임영근/서울시 돈의동 : "돈을 꽉 졸라매고 어디 나가서 뭐 일절 안 사 먹고 집에서 있는 밥 가지고 밥을 해서 그냥 휴지 조각 하나라도 (아끼고)..."]

고물가로 인한 저소득층의 고통은 지출 구조를 보면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소득 하위 20%의 경우 식료품, 주거, 보건 등 생활하는 데 필수적인 항목들이 전체의 절반이 넘습니다.

물가가 오른다고 해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구조가 아닌 겁니다.

특히 물가는 생활에 필수적인 것일수록 더 올랐습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였지만, 서민 생활과 밀접한 지표인 생활물가 지수는 5%나 올랐습니다.

코로나 전후로 체감물가 상승률을 비교해 봐도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1% 포인트 가까이 높았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저소득층에 국한된 고통이 소득양극화, 전체적으로 사회 양극화를 확대시킬 수 있는 그런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저소득층 10가구 중 6가구는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만성 적자인 상황.

물가가 높아질수록 취약 계층의 생활고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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