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클라쓰가 ‘공짜’라고?…K웹툰 불법 유통 활개

입력 2022.04.19 (21:51) 수정 2022.04.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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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으로 보는 만화를 '웹툰'이라고 하는데요.

우리 '웹툰'의 인기가 해외에서 높아지면서 불법 유통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웹툰을 조직적으로 복제, 번역해 해외에 공짜로 유포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최혜림 기잡니다.

[리포트]

유명 웹툰을 모아놓은 사이트입니다.

특정 작품을 클릭해보니, 대사와 배경 글씨가 모두 영어로 번역돼 있습니다.

인기 드라마로 제작된 '이태원 클라쓰', 천만 영화의 원작인 '신과 함께'는 물론, 지금도 연재 중인 인기 웹툰도 모여 있습니다.

해외 팬들을 위한 정식 사이트처럼 보이지만, 전형적인 불법 사이트입니다.

원래 웹툰은 온라인으로 서비스되는 만큼 복제 방지가 필수입니다.

때문에 모든 웹툰에는 캡처 방지 기술이 들어가는데, 우회 프로그램을 활용해 웹툰 전체를 캡처한 겁니다.

이후, 외국어에 능한 이들을 점조직처럼 운영하며 영어와 스페인어 등의 번역본을 빠르게 만들어 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불법 웹툰은 해외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대신 그걸 미끼로 이용자를 늘려 광고 수익을 챙기는 식이었습니다.

[이성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과 : "배너광고를 통해서 도박 사이트 광고 그다음에 성인 쇼핑몰 광고, 성인물 광고, 심지어 불법 성 영상물 광고 같은 걸 통해서 수익을 얻는 그런 구조입니다."]

경찰은 적발된 불법 사이트들을 폐쇄하고 검거된 운영자 A씨에게서 범죄 수익금 1억 7천여만 원을 추징 보전했습니다.

하지만 유사 사이트는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일숙/한국만화가협회 회장 : "정확한 규모 자체를 통산할 수가 없다는 건데, 불법 사이트가 있기 전과 후가 굉장히 많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한 달에 200만 원을 벌 수 있는 작가가 50만 원 밖에 못 번다든가..."]

결국 피해는 창작자들이 입게 되고 우리 콘텐츠 산업에도 타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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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클라쓰가 ‘공짜’라고?…K웹툰 불법 유통 활개
    • 입력 2022-04-19 21:51:18
    • 수정2022-04-19 2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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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으로 보는 만화를 '웹툰'이라고 하는데요.

우리 '웹툰'의 인기가 해외에서 높아지면서 불법 유통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웹툰을 조직적으로 복제, 번역해 해외에 공짜로 유포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최혜림 기잡니다.

[리포트]

유명 웹툰을 모아놓은 사이트입니다.

특정 작품을 클릭해보니, 대사와 배경 글씨가 모두 영어로 번역돼 있습니다.

인기 드라마로 제작된 '이태원 클라쓰', 천만 영화의 원작인 '신과 함께'는 물론, 지금도 연재 중인 인기 웹툰도 모여 있습니다.

해외 팬들을 위한 정식 사이트처럼 보이지만, 전형적인 불법 사이트입니다.

원래 웹툰은 온라인으로 서비스되는 만큼 복제 방지가 필수입니다.

때문에 모든 웹툰에는 캡처 방지 기술이 들어가는데, 우회 프로그램을 활용해 웹툰 전체를 캡처한 겁니다.

이후, 외국어에 능한 이들을 점조직처럼 운영하며 영어와 스페인어 등의 번역본을 빠르게 만들어 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불법 웹툰은 해외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대신 그걸 미끼로 이용자를 늘려 광고 수익을 챙기는 식이었습니다.

[이성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과 : "배너광고를 통해서 도박 사이트 광고 그다음에 성인 쇼핑몰 광고, 성인물 광고, 심지어 불법 성 영상물 광고 같은 걸 통해서 수익을 얻는 그런 구조입니다."]

경찰은 적발된 불법 사이트들을 폐쇄하고 검거된 운영자 A씨에게서 범죄 수익금 1억 7천여만 원을 추징 보전했습니다.

하지만 유사 사이트는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일숙/한국만화가협회 회장 : "정확한 규모 자체를 통산할 수가 없다는 건데, 불법 사이트가 있기 전과 후가 굉장히 많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한 달에 200만 원을 벌 수 있는 작가가 50만 원 밖에 못 번다든가..."]

결국 피해는 창작자들이 입게 되고 우리 콘텐츠 산업에도 타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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