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최저…‘나쁜 엔저’에 日 경제 경고등

입력 2022.04.20 (00:00) 수정 2022.04.20 (00: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 엔화 가치가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심상치 않은 하락세에 일본 정부도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외환시장에서 1달러에 대한 엔화 값이 128엔을 넘어섰습니다.

엔화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얘긴데 2002년 5월 이후 거의 20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거래일로도 1971년 이후 최장 기간인 1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엔화 가치 하락에 수입 가격이 뛰면서, 생필품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습니다.

[구로다 하루히코/일본은행 총재 : "꽤 급속한 환율 변동입니다. 급속한 엔저의 경우 (일본 경제에) 마이너스가 커집니다."]

엔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건 고강도 긴축에 나선 미국과는 달리, 일본 통화당국이 돈을 풀어 엔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는 아베노믹스를 지금도 고수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엔화 가치 하락이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례적으로 일본 통화당국 책임자까지 직접적인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스즈키 슌이치/일본 재무상 : "지금의 '엔저'라는 게 바람직하고 좋은 엔저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어느쪽이냐 하면 '나쁜 엔저'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외환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지난 10년간 이어온 금융완화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올해 안에 달러당 130엔대에 진입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아베노믹스의 근간인 금융완화 정책을 당분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선 지금 겪고 있는 엔화 약세와 물가 상승이 아베노믹스의 청구서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안소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0년 만에 최저…‘나쁜 엔저’에 日 경제 경고등
    • 입력 2022-04-20 00:00:54
    • 수정2022-04-20 00:14:49
    뉴스라인 W
[앵커]

일본 엔화 가치가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심상치 않은 하락세에 일본 정부도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외환시장에서 1달러에 대한 엔화 값이 128엔을 넘어섰습니다.

엔화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얘긴데 2002년 5월 이후 거의 20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거래일로도 1971년 이후 최장 기간인 1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엔화 가치 하락에 수입 가격이 뛰면서, 생필품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습니다.

[구로다 하루히코/일본은행 총재 : "꽤 급속한 환율 변동입니다. 급속한 엔저의 경우 (일본 경제에) 마이너스가 커집니다."]

엔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건 고강도 긴축에 나선 미국과는 달리, 일본 통화당국이 돈을 풀어 엔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는 아베노믹스를 지금도 고수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엔화 가치 하락이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례적으로 일본 통화당국 책임자까지 직접적인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스즈키 슌이치/일본 재무상 : "지금의 '엔저'라는 게 바람직하고 좋은 엔저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어느쪽이냐 하면 '나쁜 엔저'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외환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지난 10년간 이어온 금융완화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올해 안에 달러당 130엔대에 진입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아베노믹스의 근간인 금융완화 정책을 당분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선 지금 겪고 있는 엔화 약세와 물가 상승이 아베노믹스의 청구서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안소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