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불붙인 ‘공급망 재편’…“신흥국·개도국 영향 혹독”

입력 2022.04.20 (21:18) 수정 2022.04.2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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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두 달 가까이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각 나라 경제, 가까이는 우리 자동차, 또 식탁까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에너지,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이 크게 줄면서.. 국제통화기금 IMF가 예상한 세계 경제성장률은 3.6%입니다.

지난해 성장률의 (6.1%)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겁니다.

특히 유럽 나라들, 또 개발도상국 하락폭이 더 큽니다.

저마다 상황이 어렵다보니 앞으로 이득이 될지 따져본 뒤 나라들끼리 관계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러시아를 제재하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들로 나뉠 수도 있고, 동맹들끼리 공급망을 짜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먼저 국제 상황부터 알아보죠.

뉴욕 한보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중국을 압박하면서 마음이 맞는 동맹국들과 공급망을 구축해나갈거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전쟁까지 발발하며 더 심각해진 공급망 문제를 동맹국들과 해결하겠다는 겁니다.

[재닛 옐런/미국 재무부 장관/지난 13일 : "'프렌드 쇼어링'은 동맹국들과의 유대 관계 강화를 통해 핵심 원자재 공급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증명하듯,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독일에 우리 돈 23조 원을 투입해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럽 국가들과 협력해 아시아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에서 벗어나 보겠다는 건데, 전쟁을 계기로 동맹 중심 공급망 재편에 속도가 붙고 있는 거로 읽힙니다.

[애덤 투즈/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 : "독일은 2024년까지 대러 에너지 의존을 확 줄이기를 원합니다. 큰 변화입니다. 기꺼이 그에 대한 대가도 치르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독일은 세계 경제의 주요 가스 공급국 중 하나인 카타르와 특별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자국의 득실에 따라 공급망이 재편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미국이 내심 동맹이라 믿고 있던 인도는 이미 대러시아 교역을 늘리고 있습니다.

[애덤 투즈/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 : "(재생 에너지를 늘리려는) 유럽은 앞으로 배터리에 들어갈 희토류가 필요할 겁니다. (동맹이 아닌) 중국에서 많은 부분을 수입하게 되겠죠. 다시 말하자면 '세계화'의 종말이 아니라 이런 식의 '세계화'의 재편성이 현재로선 유력해보입니다."]

세계무역기구, WTO는 앞으로 세계 경제가 서로 다른 블록으로 해체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신흥국, 개발도상국 경제가 혹독한 영향을 받게 될 거라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수출 비중 크고 무기로 내세울 만한 원자재도 딱히 없는 우리나라도, 물론 여기에서 완전한 예외는 아닐 겁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김나희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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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이 불붙인 ‘공급망 재편’…“신흥국·개도국 영향 혹독”
    • 입력 2022-04-20 21:18:16
    • 수정2022-04-20 22:23:44
    뉴스 9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두 달 가까이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각 나라 경제, 가까이는 우리 자동차, 또 식탁까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에너지,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이 크게 줄면서.. 국제통화기금 IMF가 예상한 세계 경제성장률은 3.6%입니다.

지난해 성장률의 (6.1%)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겁니다.

특히 유럽 나라들, 또 개발도상국 하락폭이 더 큽니다.

저마다 상황이 어렵다보니 앞으로 이득이 될지 따져본 뒤 나라들끼리 관계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러시아를 제재하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들로 나뉠 수도 있고, 동맹들끼리 공급망을 짜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먼저 국제 상황부터 알아보죠.

뉴욕 한보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중국을 압박하면서 마음이 맞는 동맹국들과 공급망을 구축해나갈거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전쟁까지 발발하며 더 심각해진 공급망 문제를 동맹국들과 해결하겠다는 겁니다.

[재닛 옐런/미국 재무부 장관/지난 13일 : "'프렌드 쇼어링'은 동맹국들과의 유대 관계 강화를 통해 핵심 원자재 공급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증명하듯,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독일에 우리 돈 23조 원을 투입해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럽 국가들과 협력해 아시아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에서 벗어나 보겠다는 건데, 전쟁을 계기로 동맹 중심 공급망 재편에 속도가 붙고 있는 거로 읽힙니다.

[애덤 투즈/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 : "독일은 2024년까지 대러 에너지 의존을 확 줄이기를 원합니다. 큰 변화입니다. 기꺼이 그에 대한 대가도 치르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독일은 세계 경제의 주요 가스 공급국 중 하나인 카타르와 특별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자국의 득실에 따라 공급망이 재편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미국이 내심 동맹이라 믿고 있던 인도는 이미 대러시아 교역을 늘리고 있습니다.

[애덤 투즈/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 : "(재생 에너지를 늘리려는) 유럽은 앞으로 배터리에 들어갈 희토류가 필요할 겁니다. (동맹이 아닌) 중국에서 많은 부분을 수입하게 되겠죠. 다시 말하자면 '세계화'의 종말이 아니라 이런 식의 '세계화'의 재편성이 현재로선 유력해보입니다."]

세계무역기구, WTO는 앞으로 세계 경제가 서로 다른 블록으로 해체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신흥국, 개발도상국 경제가 혹독한 영향을 받게 될 거라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수출 비중 크고 무기로 내세울 만한 원자재도 딱히 없는 우리나라도, 물론 여기에서 완전한 예외는 아닐 겁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김나희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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