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솔로몬 제도…미·중 갈등 중심지 급부상

입력 2022.04.20 (21:45) 수정 2022.04.20 (22: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남태평양의 솔로몬 제도는 인구 70만명 정도의 조그만 섬나라입니다.

여기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중국이 솔로몬 제도와 안보협약을 맺고 함정을 파견할 가능성이 나오면서 미국이 견제하고 나선겁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아시아 정책을 총괄하는 커트 캠벨 미 백악관 조정관이 이번주 솔로몬 제도와 인근 섬나라들을 급히 찾습니다.

중국과 솔로몬 제도가 안보 협정을 맺은 직후입니다.

중국 함정이 솔로몬 제도에 파견될 수 있다는 내용도 협정 초안에 담겼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미국의 급박한 대응에 중국은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태평양 섬나라는 뉘 집 뒷마당이 아니고 지정학적 대립의 바둑돌도 아닙니다."]

인구 69만 명, 우리나라 면적의 1/3에 좀 못미치는 솔로몬 제도는 2019년 중국과 수교한 뒤 경제난과 소요 사태를 겪으며 중국의 지원에 기대왔습니다.

[마나세 소가바레/솔로몬제도 총리 : "우리는 상황을 분명하게 이해하면서 우리의 국익에 따라 중국과 협정을 맺었습니다."]

미군 기지가 있는 괌과 미국의 동맹국 호주에서 멀지 않은 전략적 요충지 솔로몬 제도에 중국 해군이 진출할 수도 있게 된 겁니다.

'오커스' 등 안보협의체를 신설하며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견제해 온 미국은 유사한 사례가 이어질까 우려합니다.

[네드 프라이스/미 국무부 대변인 : "그런 (안보) 협정에 서명하는 것은 솔로몬 제도의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고 더 넓은 태평양 섬 지역에 대한 우려스러운 선례가 될 것입니다."]

중국을 남중국해에 가두려는 미국의 동맹 전략과 그 너머 남태평양에 교두보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구상이 솔로몬 제도에서 충돌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김다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번엔 솔로몬 제도…미·중 갈등 중심지 급부상
    • 입력 2022-04-20 21:45:35
    • 수정2022-04-20 22:23:44
    뉴스 9
[앵커]

남태평양의 솔로몬 제도는 인구 70만명 정도의 조그만 섬나라입니다.

여기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중국이 솔로몬 제도와 안보협약을 맺고 함정을 파견할 가능성이 나오면서 미국이 견제하고 나선겁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아시아 정책을 총괄하는 커트 캠벨 미 백악관 조정관이 이번주 솔로몬 제도와 인근 섬나라들을 급히 찾습니다.

중국과 솔로몬 제도가 안보 협정을 맺은 직후입니다.

중국 함정이 솔로몬 제도에 파견될 수 있다는 내용도 협정 초안에 담겼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미국의 급박한 대응에 중국은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태평양 섬나라는 뉘 집 뒷마당이 아니고 지정학적 대립의 바둑돌도 아닙니다."]

인구 69만 명, 우리나라 면적의 1/3에 좀 못미치는 솔로몬 제도는 2019년 중국과 수교한 뒤 경제난과 소요 사태를 겪으며 중국의 지원에 기대왔습니다.

[마나세 소가바레/솔로몬제도 총리 : "우리는 상황을 분명하게 이해하면서 우리의 국익에 따라 중국과 협정을 맺었습니다."]

미군 기지가 있는 괌과 미국의 동맹국 호주에서 멀지 않은 전략적 요충지 솔로몬 제도에 중국 해군이 진출할 수도 있게 된 겁니다.

'오커스' 등 안보협의체를 신설하며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견제해 온 미국은 유사한 사례가 이어질까 우려합니다.

[네드 프라이스/미 국무부 대변인 : "그런 (안보) 협정에 서명하는 것은 솔로몬 제도의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고 더 넓은 태평양 섬 지역에 대한 우려스러운 선례가 될 것입니다."]

중국을 남중국해에 가두려는 미국의 동맹 전략과 그 너머 남태평양에 교두보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구상이 솔로몬 제도에서 충돌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김다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