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단가 올려달랬더니”…기술자료 빼돌린 쿠첸

입력 2022.04.20 (21:47) 수정 2022.04.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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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정거래위원회가 주방가전업체 쿠첸에 대해 9억 원 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하도급 업체 기술 자료를 빼돌려 경쟁 납품 업체들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새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쿠첸'의 대표 상품인 밥솥입니다.

쿠첸은 2015년 하도급 업체 A사로부터 밥솥에 들어가는 인쇄 배선 기판과 관련한 기술자료를 제출받았습니다.

납품 승인을 위해 필요하단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런데 2018년 쿠첸은 이 기술자료를 A사의 동의 없이 A사의 경쟁업체인 B사로 넘겼습니다.

이후 A사가 납품단가를 올려줄 것을 요청하자 쿠첸은 본격적으로 거래처를 바꾸기로 결정합니다.

또 다른 업체 C사에게까지 두 차례 더 기술자료를 넘겼고 이 같은 작업이 마무리되자 결국 A사와 거래를 끊었습니다.

A사는 거래를 계속하길 원했지만 쿠첸은 "하도급 업체에 끌려다닐 수 없다"며 거래중단을 강행한 것으로 공정위는 판단했습니다.

쿠첸은 또 A사를 포함한 6개 납품 업체들에게 기술자료를 요구하면서 사전에 법이 정한 서면을 나눠주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쿠첸에 9억여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회사와 담당 직원 1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안남신/공정거래위원회 기술유용감시팀장 : "거래상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수급사업자로부터 제공 받은 기술자료를 향후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그 기술자료의 제공 목적과는 무관하게 수차례 부당하게 유용하였으며…."]

공정위는 윗선의 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앞으로 검찰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쿠첸 측은 해당 기술자료는 쿠첸의 기술 지도로 작성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추후 의결서를 받으면 관련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 박찬걸/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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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품단가 올려달랬더니”…기술자료 빼돌린 쿠첸
    • 입력 2022-04-20 21:47:29
    • 수정2022-04-20 22: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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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정거래위원회가 주방가전업체 쿠첸에 대해 9억 원 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하도급 업체 기술 자료를 빼돌려 경쟁 납품 업체들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새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쿠첸'의 대표 상품인 밥솥입니다.

쿠첸은 2015년 하도급 업체 A사로부터 밥솥에 들어가는 인쇄 배선 기판과 관련한 기술자료를 제출받았습니다.

납품 승인을 위해 필요하단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런데 2018년 쿠첸은 이 기술자료를 A사의 동의 없이 A사의 경쟁업체인 B사로 넘겼습니다.

이후 A사가 납품단가를 올려줄 것을 요청하자 쿠첸은 본격적으로 거래처를 바꾸기로 결정합니다.

또 다른 업체 C사에게까지 두 차례 더 기술자료를 넘겼고 이 같은 작업이 마무리되자 결국 A사와 거래를 끊었습니다.

A사는 거래를 계속하길 원했지만 쿠첸은 "하도급 업체에 끌려다닐 수 없다"며 거래중단을 강행한 것으로 공정위는 판단했습니다.

쿠첸은 또 A사를 포함한 6개 납품 업체들에게 기술자료를 요구하면서 사전에 법이 정한 서면을 나눠주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쿠첸에 9억여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회사와 담당 직원 1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안남신/공정거래위원회 기술유용감시팀장 : "거래상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수급사업자로부터 제공 받은 기술자료를 향후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그 기술자료의 제공 목적과는 무관하게 수차례 부당하게 유용하였으며…."]

공정위는 윗선의 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앞으로 검찰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쿠첸 측은 해당 기술자료는 쿠첸의 기술 지도로 작성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추후 의결서를 받으면 관련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 박찬걸/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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