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사관저에서 사적 동창회 개최…“특혜 시비 있었다”

입력 2022.04.22 (07:11) 수정 2022.04.2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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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덕수 총리 후보자가 주미 대사 시절 대사 관저를 사적인 용도로 써 특혜성 시비 등 물의를 빚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주말 내내 한 후보자 부부의 모교 동창회가 열렸는데 대사 부부의 사적 행사였지만 관저 직원들까지 동원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호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주미 대사관저입니다.

대지 약 5천 8백 제곱미터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물인데, 대사 부부의 거주 공간이자 공식 외교 행사를 위한 장소입니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가 주미 대사로 있던 지난 2009년 12월 6일 일요일, 관저에서 대규모 한인 행사가 열렸습니다.

참석자만 120명이 넘는 워싱턴 지역 서울대학교 동창회였습니다.

한 후보자 부부 모두 서울대 동문인데 공관에서 사적인 동창회를 개최한 겁니다.

저녁 6시 시작된 행사는 교가 제창과 한 후보자의 환영 인사, 만찬과 크리스마스 캐럴 합창 등으로 밤 10시까지 이어졌습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의 기억은 지금도 또렸했습니다.

"관저 계단을 올라 대사 집무실을 지나면 아주 넓은 홀이 있어서 행사에 적합했다", "당시 한 대사가 우리나라가 잘 살아서 이런 대사관저 같은 곳에서 모일 수 있게 됐다"고 인사말을 했고, 직접 기타를 치고 노래도 불렀다고 말했습니다.

전날인 토요일엔 한 후보자의 부인 최아영 씨의 고등학교 동창회도 열렸습니다.

주말 내내 열린 사적 행사에는 관저 직원들도 동원됐습니다.

식사는 외부 업체를 통해 동창회가 준비했지만 관저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테이블 정리 등 행사를 도왔다는 겁니다.

행사 직후엔 워싱턴 한인사회에서 말들이 나왔습니다.

타대학 출신 한인들이 "너네가 무슨 특권이냐?"며 탄원까지 했다는 겁니다.

결국 당시 한 후보자는 외교부로부터 주의 등의 질책을 들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 측은 당시 동창회의 요청이 와 동창회가 비용을 부담한다는 원칙 아래 행사를 허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직원들이 동원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며, 행사로 인해 주의 등 조치를 받았다는 기록은 현재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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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22 07:11:40
    • 수정2022-04-22 07: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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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후보자가 주미 대사 시절 대사 관저를 사적인 용도로 써 특혜성 시비 등 물의를 빚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주말 내내 한 후보자 부부의 모교 동창회가 열렸는데 대사 부부의 사적 행사였지만 관저 직원들까지 동원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호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주미 대사관저입니다.

대지 약 5천 8백 제곱미터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물인데, 대사 부부의 거주 공간이자 공식 외교 행사를 위한 장소입니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가 주미 대사로 있던 지난 2009년 12월 6일 일요일, 관저에서 대규모 한인 행사가 열렸습니다.

참석자만 120명이 넘는 워싱턴 지역 서울대학교 동창회였습니다.

한 후보자 부부 모두 서울대 동문인데 공관에서 사적인 동창회를 개최한 겁니다.

저녁 6시 시작된 행사는 교가 제창과 한 후보자의 환영 인사, 만찬과 크리스마스 캐럴 합창 등으로 밤 10시까지 이어졌습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의 기억은 지금도 또렸했습니다.

"관저 계단을 올라 대사 집무실을 지나면 아주 넓은 홀이 있어서 행사에 적합했다", "당시 한 대사가 우리나라가 잘 살아서 이런 대사관저 같은 곳에서 모일 수 있게 됐다"고 인사말을 했고, 직접 기타를 치고 노래도 불렀다고 말했습니다.

전날인 토요일엔 한 후보자의 부인 최아영 씨의 고등학교 동창회도 열렸습니다.

주말 내내 열린 사적 행사에는 관저 직원들도 동원됐습니다.

식사는 외부 업체를 통해 동창회가 준비했지만 관저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테이블 정리 등 행사를 도왔다는 겁니다.

행사 직후엔 워싱턴 한인사회에서 말들이 나왔습니다.

타대학 출신 한인들이 "너네가 무슨 특권이냐?"며 탄원까지 했다는 겁니다.

결국 당시 한 후보자는 외교부로부터 주의 등의 질책을 들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 측은 당시 동창회의 요청이 와 동창회가 비용을 부담한다는 원칙 아래 행사를 허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직원들이 동원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며, 행사로 인해 주의 등 조치를 받았다는 기록은 현재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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