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있는지 몰랐다더니…‘수차례 회의’ 참여

입력 2022.04.23 (06:49) 수정 2022.04.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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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패드 제조사들은 보안 장치인 홈게이트웨이가 필수설비라는 사실을 처음에는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결과 월패드 제조사들이 이미 10년 동안 관련 회의를 수차례 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법을 몰라 홈게이트웨이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해명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월패드 안에 보안설비인 홈게이트웨이를 넣어 건설사에 납품했다고 주장한 제조사들.

결국 월패드 안에 홈게이트웨이가 없음을 시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홈게이트웨이가 법적 필수 설비라는 사실과 KS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제조사 : "(그럼 여태까지는 몰랐다는 건가요? 처음 듣는 얘기인가요?) 홈게이트웨이라는 용어는 들었지만 그게 법적으로 꼭 있어야 하고 이게(기술 기준)이 꼭 있어야 된다 그런 얘기는 처음 들었습니다."]

10여 년 전 관련 기준이 제정된 이후 지금까지 9번의 개정이 있었지만 홈게이트웨이는 필수 설비 목록에서 단 한 차례도 빠진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 중요한 장치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월패드 제조사들은 이 사실을 정말 몰랐을까.

취재진이 입수한 산업표준심의회 기술표준입니다.

2011년부터 홈게이트웨이 설비 등에 대한 표준을 만드는 회의가 열렸는데 여기에 월패드 제조사들이 상당수 참여했습니다.

2020년까지 열린 회의는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아홉 차례.

홈게이트웨이가 법적으로 보안 필수 장비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 : "그분들은 모여서 열심히 검토를 해서 제정을 한 거고 실제로 그때는 수시로 모여서 했었을 것 같고요. 5년 도래해서 혹시 재개정이 필요할 사항이 되면 한번 또 검토하는 식으로..."]

홈게이트웨이 납품 단가는 개당 30만 원 정도.

허술한 보안 속에 사생활 노출의 위험은 고스란히 거주자들의 몫이 됐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 김종우/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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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 있는지 몰랐다더니…‘수차례 회의’ 참여
    • 입력 2022-04-23 06:49:00
    • 수정2022-04-23 08: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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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패드 제조사들은 보안 장치인 홈게이트웨이가 필수설비라는 사실을 처음에는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결과 월패드 제조사들이 이미 10년 동안 관련 회의를 수차례 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법을 몰라 홈게이트웨이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해명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월패드 안에 보안설비인 홈게이트웨이를 넣어 건설사에 납품했다고 주장한 제조사들.

결국 월패드 안에 홈게이트웨이가 없음을 시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홈게이트웨이가 법적 필수 설비라는 사실과 KS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제조사 : "(그럼 여태까지는 몰랐다는 건가요? 처음 듣는 얘기인가요?) 홈게이트웨이라는 용어는 들었지만 그게 법적으로 꼭 있어야 하고 이게(기술 기준)이 꼭 있어야 된다 그런 얘기는 처음 들었습니다."]

10여 년 전 관련 기준이 제정된 이후 지금까지 9번의 개정이 있었지만 홈게이트웨이는 필수 설비 목록에서 단 한 차례도 빠진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 중요한 장치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월패드 제조사들은 이 사실을 정말 몰랐을까.

취재진이 입수한 산업표준심의회 기술표준입니다.

2011년부터 홈게이트웨이 설비 등에 대한 표준을 만드는 회의가 열렸는데 여기에 월패드 제조사들이 상당수 참여했습니다.

2020년까지 열린 회의는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아홉 차례.

홈게이트웨이가 법적으로 보안 필수 장비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 : "그분들은 모여서 열심히 검토를 해서 제정을 한 거고 실제로 그때는 수시로 모여서 했었을 것 같고요. 5년 도래해서 혹시 재개정이 필요할 사항이 되면 한번 또 검토하는 식으로..."]

홈게이트웨이 납품 단가는 개당 30만 원 정도.

허술한 보안 속에 사생활 노출의 위험은 고스란히 거주자들의 몫이 됐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 김종우/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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