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에도 이중잣대?…세계는 국경 전쟁 중

입력 2022.04.23 (21:17) 수정 2022.04.2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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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에서도 전쟁을 피해 나라 바깥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러 나라에서 생기는 이런 난민들은 주로 유럽 국가로 발길을 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이들에게 일부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인종이나 출신 국가에 따라 난민들을 차별하기도 하고, 요즘은 특히 장벽을 건설하는 배타적인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이 이 문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쟁 발발 두달 째, 피란 행렬은 여전히 이어집니다.

주변 유럽국가들은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종과 출신 국가에 따라 차별을 받았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테드로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 "솔직히, 세상이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럽은 그동안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들에게 빗장을 단단히 걸어 왔습니다.

육지에서도 바다에서도 난민들을 먼저 맞는 건 최루탄과 총탄이었습니다.

제가 있는 이 곳은 그리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의 입살라 마을입니다.

많을 때는 하루에도 50여 명의 난민들이 이 마을을 지나게 됩니다.

그리스는 이들을 막기 위해 높이 5미터, 길이 40km의 장벽을 쌓았습니다.

지난 2월에는 국경을 넘으려던 난민들이 동사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외즈귤/국경 마을 주민 : "계속 (난민이) 있습니다. 매일. 두들겨 맞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옷을 입고 돌아오는(쫓겨나는) 사람이 백만 명 중에 한 명 정도일만큼 드뭅니다"]

터키도 이란과의 국경에 장벽을 쌓았고, 폴란드도 벨라루스와의 국경에 장벽 건설 계획을 밝혔습니다.

[카로나/터키 거주 시리아 난민 : "우리는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시리아를 떠났습니다. 폭탄이 날아들고 전투기가 공격했습니다. 저는 치료가 필요한 두 딸도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난민은 2천 6백 60만 명.

지난 10년 간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동시에 이들을 막기 위한 국경 장벽도 70개 이상으로 늘었는데 지난해 아프간 사태 이후로는 더 많아지고, 높아지고 있습니다.

터키 입살라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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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민에도 이중잣대?…세계는 국경 전쟁 중
    • 입력 2022-04-23 21:17:03
    • 수정2022-04-23 22:10:29
    뉴스 9
[앵커]

우크라이나에서도 전쟁을 피해 나라 바깥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러 나라에서 생기는 이런 난민들은 주로 유럽 국가로 발길을 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이들에게 일부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인종이나 출신 국가에 따라 난민들을 차별하기도 하고, 요즘은 특히 장벽을 건설하는 배타적인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이 이 문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쟁 발발 두달 째, 피란 행렬은 여전히 이어집니다.

주변 유럽국가들은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종과 출신 국가에 따라 차별을 받았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테드로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 "솔직히, 세상이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럽은 그동안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들에게 빗장을 단단히 걸어 왔습니다.

육지에서도 바다에서도 난민들을 먼저 맞는 건 최루탄과 총탄이었습니다.

제가 있는 이 곳은 그리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의 입살라 마을입니다.

많을 때는 하루에도 50여 명의 난민들이 이 마을을 지나게 됩니다.

그리스는 이들을 막기 위해 높이 5미터, 길이 40km의 장벽을 쌓았습니다.

지난 2월에는 국경을 넘으려던 난민들이 동사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외즈귤/국경 마을 주민 : "계속 (난민이) 있습니다. 매일. 두들겨 맞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옷을 입고 돌아오는(쫓겨나는) 사람이 백만 명 중에 한 명 정도일만큼 드뭅니다"]

터키도 이란과의 국경에 장벽을 쌓았고, 폴란드도 벨라루스와의 국경에 장벽 건설 계획을 밝혔습니다.

[카로나/터키 거주 시리아 난민 : "우리는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시리아를 떠났습니다. 폭탄이 날아들고 전투기가 공격했습니다. 저는 치료가 필요한 두 딸도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난민은 2천 6백 60만 명.

지난 10년 간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동시에 이들을 막기 위한 국경 장벽도 70개 이상으로 늘었는데 지난해 아프간 사태 이후로는 더 많아지고, 높아지고 있습니다.

터키 입살라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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