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선수 채용합니다”…지속되려면?

입력 2022.04.25 (07:47) 수정 2022.04.2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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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장애인 스포츠 선수를 직원으로 채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요.

장애인들은 급여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고, 기업은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채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네트워크 소식, 창원방송총국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쪽 팔이 없는 중증 지체장애인 박호성 씨.

경력 4년차 태권도 선수입니다.

올해 초부터 경남의 한 의류 제조업체에 소속돼, 하루 8시간 훈련을 받으며 월 190만 원의 급여를 받습니다.

자비를 들여 운동할 때보다 책임감은 더 커졌습니다.

[박호성/장애인 태권도 선수 : "날씨가 많이 춥거나 하면 운동하러 나가기도 싫고, 아침에 일어나기도 싫었는데 소속팀이 생기고 급여가 생기면서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중증 지체장애인 8년차 사격 선수 임주현 씨.

2018년 처음 경남의 한 제조업체에 채용된 뒤 최근 대학병원으로 이직했고, 급여는 30% 넘게 인상됐습니다.

[임주현/장애인 사격 선수 : "올해 세계 선수권 대회와 아시안 게임이 있는데 기업을 빛낼 수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임 선수 말고도 육상과 사이클 등 최근 장애인 선수 5명을 채용한 병원입니다.

의무고용제에 따라 3% 이상을 장애인으로 채용해야 하는데, 적합한 직무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장애인 선수 채용으로 활로를 찾으면서 의무 고용율의 절반을 달성했습니다.

[김승곤/삼성창원병원 행정부원장 : "사회·병원·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들을 육성하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한다면 앞으로 기회가 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경남의 기업체 30곳이 선수 80여 명을 고용하는 등 장애인 선수 고용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스포츠 훈련이 새로운 형태의 노동으로 인정받고 지속가능하려면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고용 부담금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관리 감독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용탁/장애인고용공단 고용연구원 연구위원 : "업무 수행에서 사용자의 지휘 감독의 문제라든가, 근무 시간, 근로 장소 등의 문제를 명쾌하게 객관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또, 고용의무제의 취지를 살리려면 사업장 핵심 직무에 더 많은 장애인 일자리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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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선수 채용합니다”…지속되려면?
    • 입력 2022-04-25 07:47:16
    • 수정2022-04-25 08:59:59
    뉴스광장(광주)
[앵커]

최근 장애인 스포츠 선수를 직원으로 채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요.

장애인들은 급여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고, 기업은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채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네트워크 소식, 창원방송총국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쪽 팔이 없는 중증 지체장애인 박호성 씨.

경력 4년차 태권도 선수입니다.

올해 초부터 경남의 한 의류 제조업체에 소속돼, 하루 8시간 훈련을 받으며 월 190만 원의 급여를 받습니다.

자비를 들여 운동할 때보다 책임감은 더 커졌습니다.

[박호성/장애인 태권도 선수 : "날씨가 많이 춥거나 하면 운동하러 나가기도 싫고, 아침에 일어나기도 싫었는데 소속팀이 생기고 급여가 생기면서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중증 지체장애인 8년차 사격 선수 임주현 씨.

2018년 처음 경남의 한 제조업체에 채용된 뒤 최근 대학병원으로 이직했고, 급여는 30% 넘게 인상됐습니다.

[임주현/장애인 사격 선수 : "올해 세계 선수권 대회와 아시안 게임이 있는데 기업을 빛낼 수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임 선수 말고도 육상과 사이클 등 최근 장애인 선수 5명을 채용한 병원입니다.

의무고용제에 따라 3% 이상을 장애인으로 채용해야 하는데, 적합한 직무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장애인 선수 채용으로 활로를 찾으면서 의무 고용율의 절반을 달성했습니다.

[김승곤/삼성창원병원 행정부원장 : "사회·병원·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들을 육성하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한다면 앞으로 기회가 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경남의 기업체 30곳이 선수 80여 명을 고용하는 등 장애인 선수 고용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스포츠 훈련이 새로운 형태의 노동으로 인정받고 지속가능하려면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고용 부담금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관리 감독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용탁/장애인고용공단 고용연구원 연구위원 : "업무 수행에서 사용자의 지휘 감독의 문제라든가, 근무 시간, 근로 장소 등의 문제를 명쾌하게 객관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또, 고용의무제의 취지를 살리려면 사업장 핵심 직무에 더 많은 장애인 일자리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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