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세계 펭귄의 날

입력 2022.04.25 (10:49) 수정 2022.04.25 (1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구촌의 폭염과 산불, 대규모 홍수 같은 극심한 기상이변은 지구 온난화 현상이 원인 중 하나입니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남극 대륙 역시 최고기온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곳이 삶의 터전인 펭귄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마침, 오늘은 세계 펭귄의 날인데요, 펭귄들이 처한 현실, 오늘 지구촌 돋보기에서 임민지 기자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임 기자, 먼저 지구온난화로 인한 남극의 변화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지난 50여 년 동안 남극 기온이 약 3도가량 높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눈이 내리는 날보다 비가 오는 날이 더 많아졌는데요.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빙하와 바다 얼음이 빠르게 녹고 있는데, 1900년보다 2018년에는 해수면이 20센티미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극은 펭귄뿐만 아니라 물범과 고래 등이 함께 생활하는 터전인데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의 생태계는 무너지고 있습니다.

[김연하/그린피스 오션 캠페이너 :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사실 전 지구적인 현상이지만,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한 펭귄을 포함한 극지방 생태계 번식에는 정말로 큰 타격을 입히면서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남극 동물들이 살아가기엔 점점 힘든 환경이 되고 있는데요.

펭귄은 이런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펭귄은 빙하 위에서 생활하는데,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 그만큼 서식지가 줄어드는 겁니다.

또 따뜻한 곳에선 살 수가 없으니까, 더 추운 지역을 찾아서 이동해야 합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약 두 달에 걸쳐 남극을 탐사했는데요.

탐사 결과 젠투 펭귄이라 불리는 이 펭귄들이 원래 살던 곳에서 남쪽으로 200여킬로미터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존에는 너무 추워서 펭귄이 서식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안데르손 섬에서 이 젠투펭귄 무리가 발견된겁니다.

[김연하/그린피스 오션 캠페이너 : "이번에 발견된 서식지 변화는 남극이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받고 있는 것을 뜻하고요. 펭귄뿐 아니라 남극의 모든 생태계가 이미 기후위기로 인한 극심한 변화를 맞닥뜨리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앵커]

지구온난화는 이들의 서식지뿐 아니라 먹이사슬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해양생물의 주요 먹이는 바로 크릴새우인데요.

크릴새우는 펭귄뿐 아니라 고래와 물범 등의 주식으로, 남극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의 뿌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인간의 과도한 크릴 조업 활동으로 인해 크릴의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데요.

크릴오일과 같은 영양제를 만들거나 양식장 사료로 판매하기 위해 크릴을 잡아들이는 일이 남극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양 생물들은 크릴새우를 찾아 멀리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여기에 더해 새끼 펭귄은 어른 펭귄과 달리 깃털에 방수 기능이 없어서 비를 맞으면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끝내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데요.

남극에 눈 대신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에 어른 펭귄이 먹이를 찾아 멀리 떠난 사이 새끼 펭귄이 저체온증으로 동상에 걸리거나 얼어 죽는 일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앵커]

이런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 온 그린피스는 해양 보호를 위해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나요?

[기자]

그린피스와 세계 과학자들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구의 공해 가운데 1.2%만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데요.

이 구역을 더 넓혀서 해양 생태계가 회복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세계 나라마다 입장이 조금씩 달라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바다에서의 어획과 상업 활동이 방해를 받을 것이라는 걱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바다가 건강해야만 현재 인류가 맞딱드린 기후위기를 완화 시킬 수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 모두가 지구온난화에 대한 위기 의식을 갖고 생물 다양성 증진과 더불어 해양생태계가 회복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임민지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돋보기] 세계 펭귄의 날
    • 입력 2022-04-25 10:49:49
    • 수정2022-04-25 11:00:35
    지구촌뉴스
[앵커]

지구촌의 폭염과 산불, 대규모 홍수 같은 극심한 기상이변은 지구 온난화 현상이 원인 중 하나입니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남극 대륙 역시 최고기온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곳이 삶의 터전인 펭귄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마침, 오늘은 세계 펭귄의 날인데요, 펭귄들이 처한 현실, 오늘 지구촌 돋보기에서 임민지 기자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임 기자, 먼저 지구온난화로 인한 남극의 변화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지난 50여 년 동안 남극 기온이 약 3도가량 높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눈이 내리는 날보다 비가 오는 날이 더 많아졌는데요.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빙하와 바다 얼음이 빠르게 녹고 있는데, 1900년보다 2018년에는 해수면이 20센티미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극은 펭귄뿐만 아니라 물범과 고래 등이 함께 생활하는 터전인데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의 생태계는 무너지고 있습니다.

[김연하/그린피스 오션 캠페이너 :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사실 전 지구적인 현상이지만,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한 펭귄을 포함한 극지방 생태계 번식에는 정말로 큰 타격을 입히면서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남극 동물들이 살아가기엔 점점 힘든 환경이 되고 있는데요.

펭귄은 이런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펭귄은 빙하 위에서 생활하는데,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 그만큼 서식지가 줄어드는 겁니다.

또 따뜻한 곳에선 살 수가 없으니까, 더 추운 지역을 찾아서 이동해야 합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약 두 달에 걸쳐 남극을 탐사했는데요.

탐사 결과 젠투 펭귄이라 불리는 이 펭귄들이 원래 살던 곳에서 남쪽으로 200여킬로미터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존에는 너무 추워서 펭귄이 서식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안데르손 섬에서 이 젠투펭귄 무리가 발견된겁니다.

[김연하/그린피스 오션 캠페이너 : "이번에 발견된 서식지 변화는 남극이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받고 있는 것을 뜻하고요. 펭귄뿐 아니라 남극의 모든 생태계가 이미 기후위기로 인한 극심한 변화를 맞닥뜨리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앵커]

지구온난화는 이들의 서식지뿐 아니라 먹이사슬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해양생물의 주요 먹이는 바로 크릴새우인데요.

크릴새우는 펭귄뿐 아니라 고래와 물범 등의 주식으로, 남극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의 뿌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인간의 과도한 크릴 조업 활동으로 인해 크릴의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데요.

크릴오일과 같은 영양제를 만들거나 양식장 사료로 판매하기 위해 크릴을 잡아들이는 일이 남극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양 생물들은 크릴새우를 찾아 멀리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여기에 더해 새끼 펭귄은 어른 펭귄과 달리 깃털에 방수 기능이 없어서 비를 맞으면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끝내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데요.

남극에 눈 대신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에 어른 펭귄이 먹이를 찾아 멀리 떠난 사이 새끼 펭귄이 저체온증으로 동상에 걸리거나 얼어 죽는 일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앵커]

이런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 온 그린피스는 해양 보호를 위해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나요?

[기자]

그린피스와 세계 과학자들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구의 공해 가운데 1.2%만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데요.

이 구역을 더 넓혀서 해양 생태계가 회복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세계 나라마다 입장이 조금씩 달라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바다에서의 어획과 상업 활동이 방해를 받을 것이라는 걱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바다가 건강해야만 현재 인류가 맞딱드린 기후위기를 완화 시킬 수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 모두가 지구온난화에 대한 위기 의식을 갖고 생물 다양성 증진과 더불어 해양생태계가 회복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임민지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