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개 물림’ 사고…사람도, 동물도 공포

입력 2022.04.26 (06:50) 수정 2022.04.2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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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 강원도 춘천에선 사냥개 떼가 80대 할머니를 공격하는 일이 일어나 큰 충격을 줬는데요.

이달 들어선 개 떼가 도심을 돌아다니다 다른 동물을 공격하는 일이 광주에 이어 춘천에서 또 일어났습니다.

주민들은 산책 나가기도 겁이 난다고 할 정도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낮 자신의 집 앞 골목길에 나섰던 80대 할머니를 사냥개 3마리가 공격합니다.

할머니는 온몸을 크게 다쳐 한 달여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목줄이 없는 개 떼는 도심 공원에도 등장했습니다.

개 5마리가 몰려다니다 고양이 한 마리를 물어 죽였습니다.

이어 다른 집 마당에까지 들어가 강아지도 죽였습니다.

[피해 개 주인 : "막대기를 여기서 내가 집어 가지고 왔어요. 이거를 집어 가지고 와서 막 쫓았어요. 그걸 보고 울었어요. 진짜 너무 속상해서."]

개 떼는 사람까지 위협했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침을 흘리면서 막 달려들더래. 그래서 골프채를 가지고 쳤다고 하더라고요. 사람한테 덤비려고 오는 거야. 큰일 날 뻔했어."]

동네 주민이 키우던 개들이 우리를 탈출하면서 일어난 겁니다.

[가해 개 주인/음성변조 : "괜찮아요. 그냥 다 저렇게 순해요, 저렇게. 개한테만 그러는 것 같아요. 깜짝 놀랐어요, 저도 일하다가."]

이 개들은 로트와일러 등 5종의 맹견에 속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입마개를 하지 않은데 대한, 또 우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데 대한 행정 조치를 내릴 수 없습니다.

[서종억/강원도 동물방역과장 : "특별하게 법적으로 우리가 행정처분할 수 있는 그런 사안이 없다 보니까 앞으로 그렇게 못 하게 하는 범위 내에서 끝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2년 뒤부터는 사람이나 동물에게 위해를 가하는 등의 강한 공격성을 보인 일반 개도, 기질평가 결과에 따라 맹견으로 지정되면 사육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지난해 강원도에서만 개가 사람을 문 사고가 150건으로 2~3일에 한 번꼴로 일어났습니다.

다른 동물을 공격한 경우는 집계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태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화면제공:시청자 용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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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르는 ‘개 물림’ 사고…사람도, 동물도 공포
    • 입력 2022-04-26 06:50:54
    • 수정2022-04-26 06:57:45
    뉴스광장 1부
[앵커]

지난해 말 강원도 춘천에선 사냥개 떼가 80대 할머니를 공격하는 일이 일어나 큰 충격을 줬는데요.

이달 들어선 개 떼가 도심을 돌아다니다 다른 동물을 공격하는 일이 광주에 이어 춘천에서 또 일어났습니다.

주민들은 산책 나가기도 겁이 난다고 할 정도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낮 자신의 집 앞 골목길에 나섰던 80대 할머니를 사냥개 3마리가 공격합니다.

할머니는 온몸을 크게 다쳐 한 달여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목줄이 없는 개 떼는 도심 공원에도 등장했습니다.

개 5마리가 몰려다니다 고양이 한 마리를 물어 죽였습니다.

이어 다른 집 마당에까지 들어가 강아지도 죽였습니다.

[피해 개 주인 : "막대기를 여기서 내가 집어 가지고 왔어요. 이거를 집어 가지고 와서 막 쫓았어요. 그걸 보고 울었어요. 진짜 너무 속상해서."]

개 떼는 사람까지 위협했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침을 흘리면서 막 달려들더래. 그래서 골프채를 가지고 쳤다고 하더라고요. 사람한테 덤비려고 오는 거야. 큰일 날 뻔했어."]

동네 주민이 키우던 개들이 우리를 탈출하면서 일어난 겁니다.

[가해 개 주인/음성변조 : "괜찮아요. 그냥 다 저렇게 순해요, 저렇게. 개한테만 그러는 것 같아요. 깜짝 놀랐어요, 저도 일하다가."]

이 개들은 로트와일러 등 5종의 맹견에 속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입마개를 하지 않은데 대한, 또 우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데 대한 행정 조치를 내릴 수 없습니다.

[서종억/강원도 동물방역과장 : "특별하게 법적으로 우리가 행정처분할 수 있는 그런 사안이 없다 보니까 앞으로 그렇게 못 하게 하는 범위 내에서 끝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2년 뒤부터는 사람이나 동물에게 위해를 가하는 등의 강한 공격성을 보인 일반 개도, 기질평가 결과에 따라 맹견으로 지정되면 사육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지난해 강원도에서만 개가 사람을 문 사고가 150건으로 2~3일에 한 번꼴로 일어났습니다.

다른 동물을 공격한 경우는 집계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태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화면제공:시청자 용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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