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LNG 전환 시 4,900명 실업자”…대책은 ‘아직’

입력 2022.04.26 (19:17) 수정 2022.04.2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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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탄소중립이 강조되는 사회 흐름 속에 석탄화력 발전소는 하나 둘 문을 닫고 있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 30기 가운데 상당수를 LNG 발전으로 전환하면 최소 4,900여 명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내용의 정부 연구 용역 보고서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보령의 석탄화력 발전소입니다.

2년 전 1·2호기가 멈췄고 3년 뒤엔 5·6호기가 폐지됩니다.

이들을 LNG 발전으로 바꾼다는 게 정부 계획입니다.

이진길 씨가 일자리를 걱정하는 이유입니다.

[이진길/보령화력발전소 노동자 : "제가 5·6호기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석탄을 때고 나머지 재처리를 하는 곳입니다. (LNG 발전으로 된다면, 이 공정은) 없어지는 거죠."]

KBS가 산업통상 자원부의 연구용역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석탄에서 LNG 발전으로 전환 시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5천 명에 육박할 걸로 예측됐습니다.

정부 계획대로 석탄발전소 30기 가운데 24기를 LNG 발전으로 전환하면 최소 4,911명이 일자리를 잃습니다.

기존 인력의 60%가 넘습니다.

대부분의 석탄 취급 공정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연료 공정이 많은 협력업체에서 69%가 사라져 피해가 집중될 걸로 전망됐습니다.

[장성일/보령화력발전소 노동자 : "어디로 이직을 해야 되나 그런 걱정을 제일 많이 하죠. 개인적으로 준비를 해야겠죠."]

정부가 재교육 프로그램 등의 방안을 내놓긴 했지만 실효성이 부족하단 지적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보령의 한 협력업체는 고용위기 지원 사업에 교육생을 보내기 어렵다며 원청의 승인이 없고 무료 교육이어도 협력업체 입장에선 비용이 발생한단 점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산업부는 연구용역 보고서에 대한 KBS의 질의에 실효성을 높일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폐지되기 최소 1년 전부터는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즉시 고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논의 과정에 직접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이근희/자료제공:국회 산업위 류호정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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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탄→LNG 전환 시 4,900명 실업자”…대책은 ‘아직’
    • 입력 2022-04-26 19:17:34
    • 수정2022-04-26 19: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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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탄소중립이 강조되는 사회 흐름 속에 석탄화력 발전소는 하나 둘 문을 닫고 있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 30기 가운데 상당수를 LNG 발전으로 전환하면 최소 4,900여 명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내용의 정부 연구 용역 보고서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보령의 석탄화력 발전소입니다.

2년 전 1·2호기가 멈췄고 3년 뒤엔 5·6호기가 폐지됩니다.

이들을 LNG 발전으로 바꾼다는 게 정부 계획입니다.

이진길 씨가 일자리를 걱정하는 이유입니다.

[이진길/보령화력발전소 노동자 : "제가 5·6호기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석탄을 때고 나머지 재처리를 하는 곳입니다. (LNG 발전으로 된다면, 이 공정은) 없어지는 거죠."]

KBS가 산업통상 자원부의 연구용역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석탄에서 LNG 발전으로 전환 시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5천 명에 육박할 걸로 예측됐습니다.

정부 계획대로 석탄발전소 30기 가운데 24기를 LNG 발전으로 전환하면 최소 4,911명이 일자리를 잃습니다.

기존 인력의 60%가 넘습니다.

대부분의 석탄 취급 공정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연료 공정이 많은 협력업체에서 69%가 사라져 피해가 집중될 걸로 전망됐습니다.

[장성일/보령화력발전소 노동자 : "어디로 이직을 해야 되나 그런 걱정을 제일 많이 하죠. 개인적으로 준비를 해야겠죠."]

정부가 재교육 프로그램 등의 방안을 내놓긴 했지만 실효성이 부족하단 지적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보령의 한 협력업체는 고용위기 지원 사업에 교육생을 보내기 어렵다며 원청의 승인이 없고 무료 교육이어도 협력업체 입장에선 비용이 발생한단 점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산업부는 연구용역 보고서에 대한 KBS의 질의에 실효성을 높일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폐지되기 최소 1년 전부터는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즉시 고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논의 과정에 직접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이근희/자료제공:국회 산업위 류호정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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