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상승 ‘전북만?’…시장 안정은 언제쯤?

[앵커]

최근 수도권뿐만 아니라, 일부 지방에서도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전북지역에서만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구축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시장 안정은 언제쯤 이뤄질지 걱정입니다.

이종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은 지 25년 된 전주의 한 아파트 단집니다.

이달 들어 전용면적 59제곱미터 아파트가 1억 5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지난 한 해 평균 매매가격이 1억 2천만 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넉 달 사이 20퍼센트 이상 오른 셈입니다.

급격히 오른 신규 아파트 매매 가격이 잠시 숨 고르기 들어간 사이 구축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아파트 입주민/음성변조 : "오르는 게 낫죠. 아무래도 내가 사는 아파트가 전에 (가격이) 올랐다 떨어졌다가 다시 조금이라도 회복이 된다는 점에서…."]

한국부동산원이 전북지역 4월 세째주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해보니 한 주 전보다 매매는 0.13퍼센트, 전세도 0.11퍼센트 올랐고, 상승 폭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전국 상당수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퍼센트 안팎까지 떨어졌지만, 전북은 유독 2년 넘게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취득세 혜택이 있는 공시가격 1억 원 미만의 구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건데, 신규 아파트 절반 가격의 구축 아파트를 사들여 리모델링하는, 실수요자 중심의 실속 챙기기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재개발·재건축 등이 본격화하면 아파트 가격 변동 폭이 커질 수 있고,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도 예고돼 있어 당분간 거래에 신중할 것을 조언합니다.

[정규철/한국부동산원 전주지사 부장 : "시장은 지금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지만 반대로 인플레이션 억제를 인한 급격한 금리 인상 등이 예정돼 있으므로 이로 인한 부동산 경기 하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일시적인 변화에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하지 않도록 아파트 정책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