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공단 사고…‘노후 설비 특별법’ 필요

입력 2022.04.27 (07:36) 수정 2022.04.2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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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지역 석유화학공단에서 최근 한 달 새 잇따른 사고로 노동자 2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특히 울산에는 노후한 석유화학공장이 많아 사고 위험이 크지만, 안전 관리 책임은 사업주에게만 있어 사고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SK지오센트릭 울산공장에서 탱크 내부를 청소하던 협력업체 노동자 2명이 전신 화상을 입었습니다.

바로 전날 무림피앤피 울산공장에서는 황화수소가 누출돼 보일러 정비, 보수 작업을 하던 노동자 1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해당 공장에서는 이달 10일에도 배관 교체 작업 중 황산이 누출돼 노동자 2명이 얼굴 등에 화상을 입어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의 집중 감독을 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4월 한 달 동안 울산지역 석유화학공단에서 6건의 인명 사고가 발생해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문제는 울산에 6~70년대 조성돼 배관이나 설비 노후화가 심각한 석유화학공장이 많다는 겁니다.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 통계를 보면 최근 5년 동안 울산에서는 37건의 화학 물질 사고가 났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시설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 위험이 높지만, 현행법상 노후 설비 관리 책임은 사업주에게만 있습니다.

이 때문에 노조는 정부와 지자체에 관리·감독 의무를 부여하는 '노후 설비 안전관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광주/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사무국장 : "국가산단이라고 하고 있지만 기업의 자율로 이렇게 하다 보면 기업들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노후화된 설비를 그냥 방치하고 내버려두고…."]

노조는 또, 울산시와 고용노동부가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을 통해 사고 재발 방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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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른 공단 사고…‘노후 설비 특별법’ 필요
    • 입력 2022-04-27 07:36:41
    • 수정2022-04-27 07:51:41
    뉴스광장(울산)
[앵커]

울산지역 석유화학공단에서 최근 한 달 새 잇따른 사고로 노동자 2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특히 울산에는 노후한 석유화학공장이 많아 사고 위험이 크지만, 안전 관리 책임은 사업주에게만 있어 사고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SK지오센트릭 울산공장에서 탱크 내부를 청소하던 협력업체 노동자 2명이 전신 화상을 입었습니다.

바로 전날 무림피앤피 울산공장에서는 황화수소가 누출돼 보일러 정비, 보수 작업을 하던 노동자 1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해당 공장에서는 이달 10일에도 배관 교체 작업 중 황산이 누출돼 노동자 2명이 얼굴 등에 화상을 입어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의 집중 감독을 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4월 한 달 동안 울산지역 석유화학공단에서 6건의 인명 사고가 발생해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문제는 울산에 6~70년대 조성돼 배관이나 설비 노후화가 심각한 석유화학공장이 많다는 겁니다.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 통계를 보면 최근 5년 동안 울산에서는 37건의 화학 물질 사고가 났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시설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 위험이 높지만, 현행법상 노후 설비 관리 책임은 사업주에게만 있습니다.

이 때문에 노조는 정부와 지자체에 관리·감독 의무를 부여하는 '노후 설비 안전관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광주/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사무국장 : "국가산단이라고 하고 있지만 기업의 자율로 이렇게 하다 보면 기업들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노후화된 설비를 그냥 방치하고 내버려두고…."]

노조는 또, 울산시와 고용노동부가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을 통해 사고 재발 방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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