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KT-1 훈련기 사고, 경로 변경 안 알려 충돌”

입력 2022.04.27 (19:15) 수정 2022.04.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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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군이 학생 조종사 등 4명이 숨진 KT-1 훈련기 충돌 사고 조사 결과를 오늘 발표했습니다.

훈련기가 예정된 경로를 벗어나 비행하면서 관제사 등에 알리지 않았고, 이를 모른 채 비행하던 다른 훈련기와 경로가 겹쳤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사고에 연관된 KT-1 훈련기는 모두 석 대입니다.

오후 한 시 반쯤 육안으로 주변을 확인하는 '시계비행' 훈련용 KT-1 두 대가 경남 사천 훈련비행단에서 이륙했습니다.

35초 뒤 계기판만 보고 조종하는 '계기 비행' 훈련을 위해 다른 대대 소속 훈련기 한 대가 뒤이어 비행에 나섰습니다.

시계 비행 훈련기 2대 가운데, 앞서 날던 훈련기는 비행교수가, 뒤따르던 훈련기는 학생 조종사가 몰고 있었습니다.

비행 교수는 이륙 뒤 전방에 구름이 낀 것을 보고 경로를 바꿨습니다.

예정된 경로를 바꾸면 다른 비행기 등에 알려야 하지만, 조사 결과 해당 비행 교수는 이를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 결과, 이륙 5분여 뒤 시계비행 훈련기들과, 계기 비행을 하던 다른 훈련기가 공중에서 마주쳤습니다.

비행 교수가 조종하던 훈련기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학생 조종사가 몰던 훈련기와 계기비행 훈련기가 충돌했습니다.

당시 관제사들도 훈련기의 경로 변경을 탐지해 바로잡아야 했지만, 이상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훈련기의 기체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공군을 밝혔습니다.

공군은 경로 변경을 제대로 통지하지 않은 비행교수와 관제사, 관할 지휘관 등을 상대로 문책위원회를 열어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또, 사고 이후 중단됐던 KT-1의 비행을 점진적으로 재개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영상편집:이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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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 “KT-1 훈련기 사고, 경로 변경 안 알려 충돌”
    • 입력 2022-04-27 19:15:15
    • 수정2022-04-27 19: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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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군이 학생 조종사 등 4명이 숨진 KT-1 훈련기 충돌 사고 조사 결과를 오늘 발표했습니다.

훈련기가 예정된 경로를 벗어나 비행하면서 관제사 등에 알리지 않았고, 이를 모른 채 비행하던 다른 훈련기와 경로가 겹쳤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사고에 연관된 KT-1 훈련기는 모두 석 대입니다.

오후 한 시 반쯤 육안으로 주변을 확인하는 '시계비행' 훈련용 KT-1 두 대가 경남 사천 훈련비행단에서 이륙했습니다.

35초 뒤 계기판만 보고 조종하는 '계기 비행' 훈련을 위해 다른 대대 소속 훈련기 한 대가 뒤이어 비행에 나섰습니다.

시계 비행 훈련기 2대 가운데, 앞서 날던 훈련기는 비행교수가, 뒤따르던 훈련기는 학생 조종사가 몰고 있었습니다.

비행 교수는 이륙 뒤 전방에 구름이 낀 것을 보고 경로를 바꿨습니다.

예정된 경로를 바꾸면 다른 비행기 등에 알려야 하지만, 조사 결과 해당 비행 교수는 이를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 결과, 이륙 5분여 뒤 시계비행 훈련기들과, 계기 비행을 하던 다른 훈련기가 공중에서 마주쳤습니다.

비행 교수가 조종하던 훈련기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학생 조종사가 몰던 훈련기와 계기비행 훈련기가 충돌했습니다.

당시 관제사들도 훈련기의 경로 변경을 탐지해 바로잡아야 했지만, 이상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훈련기의 기체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공군을 밝혔습니다.

공군은 경로 변경을 제대로 통지하지 않은 비행교수와 관제사, 관할 지휘관 등을 상대로 문책위원회를 열어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또, 사고 이후 중단됐던 KT-1의 비행을 점진적으로 재개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영상편집:이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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