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협상 기대 여전”…러, 폴란드 등 가스 공급 중단

입력 2022.04.27 (21:47) 수정 2022.04.2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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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노동자가 빛나는 훈장을 함께 들고 서 있습니다.

1982년 옛 소련 시절 키이우에 세운 8미터 동상으로 두 나라의 우정을 표현하고 있었는데 우크라이나 당국이 설치 40년 만에 이 동상을 철거했습니다.

몸 일부가 잘려나간 동상과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비극적인 전쟁으로 갈라진 사람들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투 이제 끝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회담을 가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협상 부진을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리면서도 외교적 해결을 기대를 한다고 밝혔는데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접경지대에서 취재 중인 특파원 연결합니다.

민정희 특파원! 푸틴 대통령이 협상에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모스크바를 방문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에서 한 말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군사작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외교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 우크라이나가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렸는데요,

이에 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인도주의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가 마리우폴 지역 민간인 대피에 관여하는 데 푸틴 대통령이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과 러시아 국방부가 인도주의 통로 개설과 관련해 후속 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거친 발언들도 오가고 있죠?

[기자]

러시아가 핵전쟁 위험을 언급한 것에 대해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위험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미국 국방장관 : "핵무기 사용을 언급하고 위협하는 건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미 합참의장도 국제 안보 질서가 중대 위기에 처했다며 러시아의 핵 위협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다 러시아는 서방이 우려했던 이른바 '에너지 무기'를 꺼내 들었는데요.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이뤄진 조치인데 유럽 가스 가격은 17%나 뛰었습니다.

반면 러시아 제재에 반대한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는 원활하게 러시아산 가스를 공급받고 있어 이를 계기로 서방의 단일 대오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폴란드 메디카 국경검문소에서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 허수곤/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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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협상 기대 여전”…러, 폴란드 등 가스 공급 중단
    • 입력 2022-04-27 21:47:00
    • 수정2022-04-28 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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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노동자가 빛나는 훈장을 함께 들고 서 있습니다.

1982년 옛 소련 시절 키이우에 세운 8미터 동상으로 두 나라의 우정을 표현하고 있었는데 우크라이나 당국이 설치 40년 만에 이 동상을 철거했습니다.

몸 일부가 잘려나간 동상과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비극적인 전쟁으로 갈라진 사람들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투 이제 끝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회담을 가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협상 부진을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리면서도 외교적 해결을 기대를 한다고 밝혔는데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접경지대에서 취재 중인 특파원 연결합니다.

민정희 특파원! 푸틴 대통령이 협상에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모스크바를 방문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에서 한 말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군사작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외교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 우크라이나가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렸는데요,

이에 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인도주의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가 마리우폴 지역 민간인 대피에 관여하는 데 푸틴 대통령이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과 러시아 국방부가 인도주의 통로 개설과 관련해 후속 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거친 발언들도 오가고 있죠?

[기자]

러시아가 핵전쟁 위험을 언급한 것에 대해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위험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미국 국방장관 : "핵무기 사용을 언급하고 위협하는 건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미 합참의장도 국제 안보 질서가 중대 위기에 처했다며 러시아의 핵 위협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다 러시아는 서방이 우려했던 이른바 '에너지 무기'를 꺼내 들었는데요.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이뤄진 조치인데 유럽 가스 가격은 17%나 뛰었습니다.

반면 러시아 제재에 반대한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는 원활하게 러시아산 가스를 공급받고 있어 이를 계기로 서방의 단일 대오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폴란드 메디카 국경검문소에서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 허수곤/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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