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K] 양파가격 폭락…농민들 ‘시름’

입력 2022.04.28 (19:33) 수정 2022.04.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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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양파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재배농민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찾아가는 K' 오늘은 양파 수확이 한창인 고흥에 찾아왔습니다.

농민들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전남 고흥군은 전국 조생 양파 생산량의 13.5%, 전남의 22%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특히, 금산면은 대표적인 조생 양파 재배단지입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지금 오니까 밭이 엄청 크네요.) 한 800평 정도 될 거예요. (오늘 몇 시부터 작업하고 있는 거예요?) 새벽 6시부터 작업하고 있는 거죠. (그 정도 밭에서 양파를 수확하려면 몇 명이나 여기서 일하셔야 하는 거예요?) 작업하신 분들의 40명 정도 되거든요."]

["(그럼 저도 양파 수확하는 거 좀 도와드리면서 이야기 좀 더 할게요.) 괜찮겠어요? 안 힘들겠어요? (알려주시면 할 수 있습니다.)"]

[남지훈/양파재배 농민/8년 : "여기 보시면 양파 대가 있잖아요. 이거 잡고 뽑으시면 빠질 거예요. 여기도 이렇게 그렇게 해서 자르는 사람들이 자르기 좋게 옮겨 놓으시면."]

고흥 조생 양파는 풍부한 일조량과 해풍을 맞고 자라 매운맛이 강하지 않고 단맛이 나는데요.

["(보통 양파가 무안 쪽이 유명하잖아요. 무안 양파랑 고흥 양파랑 어떤 점이 다른가요?) 지금 저희들이 조생하고 중생, 만생이 있는데 제주도가 조생이 가장 먼저 나오는 데고 그 다음에 육지 쪽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게 거금도입니다. 우리가 쉽게 생각해서 무안 같은 경우는 저장을 많이 하고 오래 놓고 먹을 수 있는 양파고, 이게 저장성이 약하다 보니까 바로 출하를 해서 10일 이내 묵어야 될 수 있다는 그런 특성은 있습니다."]

조생 양파는 보통 3월부터 수확이 시작되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2주가량 늦어졌습니다.

[남지훈/양파재배 농민/8년 : "한 50년 만에 있는 가뭄이다 보니 겨울에 비를 너무 안 맞아 버린 거예요. 애들이 생육이 엄청 더뎌졌죠."]

게다가 올 초부터 양파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민들 시름은 더 깊어졌는데요.

[남지훈/양파 재배농민/8년 : "지금 출하가격이 킬로 단가로 5백 원에서 잘 받으면 7백 원 받는다고 생각하면 돼요. 작년에 저희들이 초기에 출하할 때는 킬로그램 당 1,600원에서 1,800원까지도 받아봤어요."]

종자비, 비룟값 등 생산비용은 20킬로그램 망 기준으로 7천 원에서 7천5백 원이 들어가는데요,

수확을 하면 인건비와 운송비 등 추가비용이 또 발생합니다.

시장에 내놓기 위해 애지중지 키운 양파를 수확할수록 손해가 커지는 상황.

["(이게 지금 어디로 가는 거예요?) 각 도매시장으로 가는데 오늘은 가락시장 쉬는 날이에요. 그래서 대구 쪽으로 가야 될 거 같아요."]

[추부행/거금도 농협 조합장 : "소비도 둔화돼 버리고 모든 급식소도 학교가 쉬어버리니까 판매가 너무 안 돼서 작년 재고가. 하지만 농가들은 후작을 해야 되기 때문에 생산비도 미치지 못한 상태에서 공판장으로 출하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대부분 양파 농민들은 빚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데요,

당장 내년 농사도 걱정입니다.

[남지훈/양파 재배농민/8년 : "다 농협에서 대출받아서 그라고 농사를 짓는데 금년에 농사를 해 갖고 남는 게 없으면 그 빚이 전부다 빚으로 남잖아요. 그러면 내년에도 또 빚을 내서 이 양파를 또 심어야 되는데 안 심을 수는 없어요. 생산비라도 건질 수 있는 게 바람이지 저희들 큰 바람 없습니다."]

양파가격이 나아질 기미가 없다 보니, 가슴 아픈 선택을 한 농민도 있는데요.

[이승윤/양파 재배농민/40년 : "(올해 2월에 밭을 다 걸아엎으셨다면서요?) 2월 중순쯤에 양파 값이 너무 싸 가지고 생산비는 고사하고 작업비도 안 나올 거 같아서 (갈아엎었습니다)."]

3,300제곱미터의 양파밭을 갈아엎는 데 시간은 2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40년 양파 농사를 지은 이승윤 씨에게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승윤/양파 재배농민/40년 : "심정이랄 것도 없고 먹고 사는 데 너무 답답해서 가슴이 먹먹했죠. 기가 막힙니다."]

이승윤 씨는 정부 수급대책에 따라 남은 양파밭 일부를 산지폐기를 했지만, 농민들의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승윤/양파 재배농민/40년 : "5월 달 되면 양파가격이 살 것이다. 아직 5월도 안 됐는데 양파는 거의 다 출하했잖아요. 과거에 보면 저장양파나 수입양파에 비해서 우리 조생 양파가 3월 말에서 4월 달에 본격적으로 출하되니까 그 이전에 수입이랑 저장양파를 조절, 수급조절을 해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우리 조생 양파가 산다.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마찬가지고…."]

1년 중 가장 기뻐야 할 양파 수확 철에 오히려 농민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습니다.

또 이렇게 직접 키운 양파를 갈아엎는 농민들도 있었는데요,

일한 만큼 보상받기 위한 적절한 양파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찾아가는 K'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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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찾아가는K] 양파가격 폭락…농민들 ‘시름’
    • 입력 2022-04-28 19:33:30
    • 수정2022-04-28 20:00:52
    뉴스7(광주)
요즘 양파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재배농민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찾아가는 K' 오늘은 양파 수확이 한창인 고흥에 찾아왔습니다.

농민들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전남 고흥군은 전국 조생 양파 생산량의 13.5%, 전남의 22%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특히, 금산면은 대표적인 조생 양파 재배단지입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지금 오니까 밭이 엄청 크네요.) 한 800평 정도 될 거예요. (오늘 몇 시부터 작업하고 있는 거예요?) 새벽 6시부터 작업하고 있는 거죠. (그 정도 밭에서 양파를 수확하려면 몇 명이나 여기서 일하셔야 하는 거예요?) 작업하신 분들의 40명 정도 되거든요."]

["(그럼 저도 양파 수확하는 거 좀 도와드리면서 이야기 좀 더 할게요.) 괜찮겠어요? 안 힘들겠어요? (알려주시면 할 수 있습니다.)"]

[남지훈/양파재배 농민/8년 : "여기 보시면 양파 대가 있잖아요. 이거 잡고 뽑으시면 빠질 거예요. 여기도 이렇게 그렇게 해서 자르는 사람들이 자르기 좋게 옮겨 놓으시면."]

고흥 조생 양파는 풍부한 일조량과 해풍을 맞고 자라 매운맛이 강하지 않고 단맛이 나는데요.

["(보통 양파가 무안 쪽이 유명하잖아요. 무안 양파랑 고흥 양파랑 어떤 점이 다른가요?) 지금 저희들이 조생하고 중생, 만생이 있는데 제주도가 조생이 가장 먼저 나오는 데고 그 다음에 육지 쪽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게 거금도입니다. 우리가 쉽게 생각해서 무안 같은 경우는 저장을 많이 하고 오래 놓고 먹을 수 있는 양파고, 이게 저장성이 약하다 보니까 바로 출하를 해서 10일 이내 묵어야 될 수 있다는 그런 특성은 있습니다."]

조생 양파는 보통 3월부터 수확이 시작되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2주가량 늦어졌습니다.

[남지훈/양파재배 농민/8년 : "한 50년 만에 있는 가뭄이다 보니 겨울에 비를 너무 안 맞아 버린 거예요. 애들이 생육이 엄청 더뎌졌죠."]

게다가 올 초부터 양파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민들 시름은 더 깊어졌는데요.

[남지훈/양파 재배농민/8년 : "지금 출하가격이 킬로 단가로 5백 원에서 잘 받으면 7백 원 받는다고 생각하면 돼요. 작년에 저희들이 초기에 출하할 때는 킬로그램 당 1,600원에서 1,800원까지도 받아봤어요."]

종자비, 비룟값 등 생산비용은 20킬로그램 망 기준으로 7천 원에서 7천5백 원이 들어가는데요,

수확을 하면 인건비와 운송비 등 추가비용이 또 발생합니다.

시장에 내놓기 위해 애지중지 키운 양파를 수확할수록 손해가 커지는 상황.

["(이게 지금 어디로 가는 거예요?) 각 도매시장으로 가는데 오늘은 가락시장 쉬는 날이에요. 그래서 대구 쪽으로 가야 될 거 같아요."]

[추부행/거금도 농협 조합장 : "소비도 둔화돼 버리고 모든 급식소도 학교가 쉬어버리니까 판매가 너무 안 돼서 작년 재고가. 하지만 농가들은 후작을 해야 되기 때문에 생산비도 미치지 못한 상태에서 공판장으로 출하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대부분 양파 농민들은 빚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데요,

당장 내년 농사도 걱정입니다.

[남지훈/양파 재배농민/8년 : "다 농협에서 대출받아서 그라고 농사를 짓는데 금년에 농사를 해 갖고 남는 게 없으면 그 빚이 전부다 빚으로 남잖아요. 그러면 내년에도 또 빚을 내서 이 양파를 또 심어야 되는데 안 심을 수는 없어요. 생산비라도 건질 수 있는 게 바람이지 저희들 큰 바람 없습니다."]

양파가격이 나아질 기미가 없다 보니, 가슴 아픈 선택을 한 농민도 있는데요.

[이승윤/양파 재배농민/40년 : "(올해 2월에 밭을 다 걸아엎으셨다면서요?) 2월 중순쯤에 양파 값이 너무 싸 가지고 생산비는 고사하고 작업비도 안 나올 거 같아서 (갈아엎었습니다)."]

3,300제곱미터의 양파밭을 갈아엎는 데 시간은 2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40년 양파 농사를 지은 이승윤 씨에게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승윤/양파 재배농민/40년 : "심정이랄 것도 없고 먹고 사는 데 너무 답답해서 가슴이 먹먹했죠. 기가 막힙니다."]

이승윤 씨는 정부 수급대책에 따라 남은 양파밭 일부를 산지폐기를 했지만, 농민들의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승윤/양파 재배농민/40년 : "5월 달 되면 양파가격이 살 것이다. 아직 5월도 안 됐는데 양파는 거의 다 출하했잖아요. 과거에 보면 저장양파나 수입양파에 비해서 우리 조생 양파가 3월 말에서 4월 달에 본격적으로 출하되니까 그 이전에 수입이랑 저장양파를 조절, 수급조절을 해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우리 조생 양파가 산다.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마찬가지고…."]

1년 중 가장 기뻐야 할 양파 수확 철에 오히려 농민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습니다.

또 이렇게 직접 키운 양파를 갈아엎는 농민들도 있었는데요,

일한 만큼 보상받기 위한 적절한 양파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찾아가는 K'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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