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7년 노력 끝에 중국역사서 출간
입력 2022.04.28 (19:36)
수정 2022.04.2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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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각장애인이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중국 소설 '동주 열국지'를 역사적으로 검증한 책을 펴냈습니다.
7년에 걸쳐 중국 역사서 수십 권을 점자로 바꿔 손으로 읽어가며 끝내 완성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각장애인인 강용봉 씨는 최근 <다른 눈으로 본 열국지>란 책을 펴냈습니다.
상·중·하 3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중국 명나라 작가 풍몽룡이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쓴 소설 <동주 열국지>를 역사서와 비교하며 사실 여부를 검증한 책입니다.
강 씨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사마천의 사기와 사마광의 자치통감 등 중국 역사 원서 수십 권을 읽으며 소설 열국지와 비교 분석했습니다.
[강용봉/'다른 눈으로 본 열국지' 저자 : "제가 갖고 있는 기계 자체에서도 한자가 출력 안 되는 한자가 많습니다. 그 한 자, 한 자를 다 확인하는 과정들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책을 쓰는 것은 비장애인보다 몇 단계를 더 거쳐야 하는 지난한 작업입니다.
한글이나 한자 파일을 다운 받아 전환기를 이용해 점자로 고쳐 촉독한 뒤 점자로 글을 쓰고, 또 한글로 바꿉니다.
그래서 책을 내기까지 7년이 걸렸습니다.
[임동석/건국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명예 교수 : "일반 사람의 상상을 뛰어 넘는 그런 역할을 한 분이고요. 또 하나는 학문적으로도 굉장히 깊이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 씨가 책을 내기까지 40여 명이 자료 수집과 교열 작업을 도왔습니다.
[고다솔/사회복지사 : "혼자 다 읽고 책을 출간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는 했는데, 지금 보면 훌륭하게 책을 내주셔서 조금 놀랐어요."]
강 씨는 이 책을 중국어로 번역해 중국에서도 출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시각장애인이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중국 소설 '동주 열국지'를 역사적으로 검증한 책을 펴냈습니다.
7년에 걸쳐 중국 역사서 수십 권을 점자로 바꿔 손으로 읽어가며 끝내 완성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각장애인인 강용봉 씨는 최근 <다른 눈으로 본 열국지>란 책을 펴냈습니다.
상·중·하 3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중국 명나라 작가 풍몽룡이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쓴 소설 <동주 열국지>를 역사서와 비교하며 사실 여부를 검증한 책입니다.
강 씨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사마천의 사기와 사마광의 자치통감 등 중국 역사 원서 수십 권을 읽으며 소설 열국지와 비교 분석했습니다.
[강용봉/'다른 눈으로 본 열국지' 저자 : "제가 갖고 있는 기계 자체에서도 한자가 출력 안 되는 한자가 많습니다. 그 한 자, 한 자를 다 확인하는 과정들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책을 쓰는 것은 비장애인보다 몇 단계를 더 거쳐야 하는 지난한 작업입니다.
한글이나 한자 파일을 다운 받아 전환기를 이용해 점자로 고쳐 촉독한 뒤 점자로 글을 쓰고, 또 한글로 바꿉니다.
그래서 책을 내기까지 7년이 걸렸습니다.
[임동석/건국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명예 교수 : "일반 사람의 상상을 뛰어 넘는 그런 역할을 한 분이고요. 또 하나는 학문적으로도 굉장히 깊이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 씨가 책을 내기까지 40여 명이 자료 수집과 교열 작업을 도왔습니다.
[고다솔/사회복지사 : "혼자 다 읽고 책을 출간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는 했는데, 지금 보면 훌륭하게 책을 내주셔서 조금 놀랐어요."]
강 씨는 이 책을 중국어로 번역해 중국에서도 출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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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04-28 20: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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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이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중국 소설 '동주 열국지'를 역사적으로 검증한 책을 펴냈습니다.
7년에 걸쳐 중국 역사서 수십 권을 점자로 바꿔 손으로 읽어가며 끝내 완성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각장애인인 강용봉 씨는 최근 <다른 눈으로 본 열국지>란 책을 펴냈습니다.
상·중·하 3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중국 명나라 작가 풍몽룡이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쓴 소설 <동주 열국지>를 역사서와 비교하며 사실 여부를 검증한 책입니다.
강 씨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사마천의 사기와 사마광의 자치통감 등 중국 역사 원서 수십 권을 읽으며 소설 열국지와 비교 분석했습니다.
[강용봉/'다른 눈으로 본 열국지' 저자 : "제가 갖고 있는 기계 자체에서도 한자가 출력 안 되는 한자가 많습니다. 그 한 자, 한 자를 다 확인하는 과정들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책을 쓰는 것은 비장애인보다 몇 단계를 더 거쳐야 하는 지난한 작업입니다.
한글이나 한자 파일을 다운 받아 전환기를 이용해 점자로 고쳐 촉독한 뒤 점자로 글을 쓰고, 또 한글로 바꿉니다.
그래서 책을 내기까지 7년이 걸렸습니다.
[임동석/건국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명예 교수 : "일반 사람의 상상을 뛰어 넘는 그런 역할을 한 분이고요. 또 하나는 학문적으로도 굉장히 깊이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 씨가 책을 내기까지 40여 명이 자료 수집과 교열 작업을 도왔습니다.
[고다솔/사회복지사 : "혼자 다 읽고 책을 출간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는 했는데, 지금 보면 훌륭하게 책을 내주셔서 조금 놀랐어요."]
강 씨는 이 책을 중국어로 번역해 중국에서도 출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시각장애인이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중국 소설 '동주 열국지'를 역사적으로 검증한 책을 펴냈습니다.
7년에 걸쳐 중국 역사서 수십 권을 점자로 바꿔 손으로 읽어가며 끝내 완성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각장애인인 강용봉 씨는 최근 <다른 눈으로 본 열국지>란 책을 펴냈습니다.
상·중·하 3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중국 명나라 작가 풍몽룡이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쓴 소설 <동주 열국지>를 역사서와 비교하며 사실 여부를 검증한 책입니다.
강 씨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사마천의 사기와 사마광의 자치통감 등 중국 역사 원서 수십 권을 읽으며 소설 열국지와 비교 분석했습니다.
[강용봉/'다른 눈으로 본 열국지' 저자 : "제가 갖고 있는 기계 자체에서도 한자가 출력 안 되는 한자가 많습니다. 그 한 자, 한 자를 다 확인하는 과정들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책을 쓰는 것은 비장애인보다 몇 단계를 더 거쳐야 하는 지난한 작업입니다.
한글이나 한자 파일을 다운 받아 전환기를 이용해 점자로 고쳐 촉독한 뒤 점자로 글을 쓰고, 또 한글로 바꿉니다.
그래서 책을 내기까지 7년이 걸렸습니다.
[임동석/건국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명예 교수 : "일반 사람의 상상을 뛰어 넘는 그런 역할을 한 분이고요. 또 하나는 학문적으로도 굉장히 깊이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 씨가 책을 내기까지 40여 명이 자료 수집과 교열 작업을 도왔습니다.
[고다솔/사회복지사 : "혼자 다 읽고 책을 출간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는 했는데, 지금 보면 훌륭하게 책을 내주셔서 조금 놀랐어요."]
강 씨는 이 책을 중국어로 번역해 중국에서도 출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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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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