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려 표명에도 환율 1,270원 돌파…유류세 인하효과도 반감

입력 2022.04.28 (21:17) 수정 2022.04.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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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 오름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매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데요.

환율이 크게 오르면 수입 물가도 치솟기 때문에 유류세 인하 같은​ 정부 대책도 큰 효과가 없을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혜진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1리터에 2천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기름값이 급등하자 정부는 물가 대책으로 유류세 추가 인하를 발표했고 다음 달 1일부터는 휘발유 1 리터에 80원 정도의 가격 인하 효과가 생깁니다.

그런데 복병이 등장했습니다.

1달러에 1,270원을 넘어선 환율입니다.

유류세 인하가 발표된 이달 5일 이후 벌써 58원 넘게 올랐는데, 환율 영향으로만 국내 휘발유 가격이 50원 정도 상승한 셈이 됐습니다.

유류세 추가 인하 효과의 60% 정도가 정책 시행 전에 사라져 버린 겁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가만히 앉아서 환율 효과로 우리 수입물가 특히 뭐 기름값 같은 그런 원화로 환산할 때 가격이 더 올라가는 그런 인플레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문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와 우크라이나 상황, 중국의 봉쇄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서정훈/하나은행 자금시장영업부 수석연구위원 : "1,290원대까지는 당분간은 열어놓고 단기적으로는 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판단됩니다."]

급격한 환율 오름세에 당국이 외환 시장 개입 가능성까지 내비쳤지만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 "정부는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한 경우에 시장 안정 노력을 기울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은행이 50여 년 만에 최대 물가 충격과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경고한 상황, 가파른 환율 상승에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이경구/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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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우려 표명에도 환율 1,270원 돌파…유류세 인하효과도 반감
    • 입력 2022-04-28 21:17:03
    • 수정2022-04-28 21: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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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 오름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매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데요.

환율이 크게 오르면 수입 물가도 치솟기 때문에 유류세 인하 같은​ 정부 대책도 큰 효과가 없을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혜진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1리터에 2천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기름값이 급등하자 정부는 물가 대책으로 유류세 추가 인하를 발표했고 다음 달 1일부터는 휘발유 1 리터에 80원 정도의 가격 인하 효과가 생깁니다.

그런데 복병이 등장했습니다.

1달러에 1,270원을 넘어선 환율입니다.

유류세 인하가 발표된 이달 5일 이후 벌써 58원 넘게 올랐는데, 환율 영향으로만 국내 휘발유 가격이 50원 정도 상승한 셈이 됐습니다.

유류세 추가 인하 효과의 60% 정도가 정책 시행 전에 사라져 버린 겁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가만히 앉아서 환율 효과로 우리 수입물가 특히 뭐 기름값 같은 그런 원화로 환산할 때 가격이 더 올라가는 그런 인플레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문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와 우크라이나 상황, 중국의 봉쇄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서정훈/하나은행 자금시장영업부 수석연구위원 : "1,290원대까지는 당분간은 열어놓고 단기적으로는 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판단됩니다."]

급격한 환율 오름세에 당국이 외환 시장 개입 가능성까지 내비쳤지만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 "정부는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한 경우에 시장 안정 노력을 기울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은행이 50여 년 만에 최대 물가 충격과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경고한 상황, 가파른 환율 상승에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이경구/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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