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직원, 6년간 614억 원 횡령…금감원 검사 착수

입력 2022.04.28 (21:26) 수정 2022.04.2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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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은행 본점 직원이 600억 원 넘게 빼돌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10년 전부터 돈이 빠져나갔지만 아무도 몰랐고, 이 돈이 어디로 갔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은행 본사 건물에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들어갑니다.

이 은행 차장급 직원이 회삿돈 614억 원을 빼돌리는 사고가 발생하자, 금융감독원이 서둘러 검사에 착수한 겁니다.

이 직원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3차례에 걸쳐 모두 614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기업 구조조정 부서에 근무했던 해당 직원이 우리은행이 매각을 주관했던 대우일렉트로닉스 관련 자금에 손을 댔다는 것이 은행 측의 자체 조사 결과입니다.

600억 원이 넘는 횡령금의 행방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은행에서 벌어진 횡령 사건에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송 모 씨/서울시 대림동 : "불안하죠. 불안해요. 저는 몇십 년을 우리은행에, 우리은행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러면 안 되잖아요. 어떻게 믿고 돈을 맡기겠어요."]

더 큰 문제는 횡령 범행이 시작된 지 10년이 지난 뒤에야 관련 혐의가 포착됐다는 점입니다.

그 사이 수차례 내부 감사가 있었고, 금감원 검사까지 받았지만 아무도 횡령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 : "그럼 거기에 대해서 점검을 하던지, 이렇게 방치해 둔 거밖에 안 되거든요. 그거는 금융업에 종사하는 금융사 직원으로서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우리은행은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경위는 밝히지 않은 채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랜 기간에 걸쳐 횡령 사건이 일어났던 만큼, 은행에 공범이 있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에서는 지난해 9월에도 지역 영업점의 부지점장이 고객 돈을 몰래 빼돌리다 적발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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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직원, 6년간 614억 원 횡령…금감원 검사 착수
    • 입력 2022-04-28 21:26:00
    • 수정2022-04-29 07:59:22
    뉴스 9
[앵커]

우리은행 본점 직원이 600억 원 넘게 빼돌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10년 전부터 돈이 빠져나갔지만 아무도 몰랐고, 이 돈이 어디로 갔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은행 본사 건물에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들어갑니다.

이 은행 차장급 직원이 회삿돈 614억 원을 빼돌리는 사고가 발생하자, 금융감독원이 서둘러 검사에 착수한 겁니다.

이 직원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3차례에 걸쳐 모두 614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기업 구조조정 부서에 근무했던 해당 직원이 우리은행이 매각을 주관했던 대우일렉트로닉스 관련 자금에 손을 댔다는 것이 은행 측의 자체 조사 결과입니다.

600억 원이 넘는 횡령금의 행방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은행에서 벌어진 횡령 사건에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송 모 씨/서울시 대림동 : "불안하죠. 불안해요. 저는 몇십 년을 우리은행에, 우리은행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러면 안 되잖아요. 어떻게 믿고 돈을 맡기겠어요."]

더 큰 문제는 횡령 범행이 시작된 지 10년이 지난 뒤에야 관련 혐의가 포착됐다는 점입니다.

그 사이 수차례 내부 감사가 있었고, 금감원 검사까지 받았지만 아무도 횡령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 : "그럼 거기에 대해서 점검을 하던지, 이렇게 방치해 둔 거밖에 안 되거든요. 그거는 금융업에 종사하는 금융사 직원으로서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우리은행은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경위는 밝히지 않은 채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랜 기간에 걸쳐 횡령 사건이 일어났던 만큼, 은행에 공범이 있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에서는 지난해 9월에도 지역 영업점의 부지점장이 고객 돈을 몰래 빼돌리다 적발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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