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에 약도 없고 의사는 떠나고”…경제난에 ‘레바논’ 아동 직격탄

입력 2022.04.28 (21:46) 수정 2022.04.2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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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전쟁은 전 세계 다른 나라에도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중동의 레바논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끼니도 거르고 병원도 제대로 못 가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루트에서 우수경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만 9개월의 이 아기는 심각한 영양실조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몸무게와 키가 평균에 못 미쳐 영양식을 처방받았습니다.

[사메르/의사 :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레바논에서 (영양실조)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우유를 챙길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경제난 이후 베이루트항 대폭발과 식량난까지 겹친 레바논은 현재 아이들에게는 재난 상황입니다.

전체 아동의 절반 이상이 끼니를 거르고 있으며 2살 미만에서는 10명 가운데 9명이 최소한의 식사 횟수를 챙기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태어난 지 한 달 이내 사망하는 아이의 수가 두 배 이상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자단/세 아이 부모 : "음식과 약값 등 모든 게 비쌉니다. 음식, 기저귀, 월세 모든 걸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절반을 넘는 가정이 약과 백신 등의 의료 서비스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곳은 국제구호기구들과 비영리 단체들의 도움으로 운영되는 어린이병원입니다.

백신과 약 등이 무료로 제공되지만 대부분의 가정은 기름값이 없어 병원을 찾지 못합니다.

때문에 필수 백신 접종 비율은 39%에 불과합니다.

[에티 히긴스/유니세프 레바논 : "불행하게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레바논 아이들에게 즉각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좀 더 긴 기간의 영향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경제난에 국가 부도 위기까지 몰리면서 의사들의 40% 이상도 생활고를 참지 못해 레바논을 떠나 앞으로의 상황이 더 우려됩니다.

베이루트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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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량난에 약도 없고 의사는 떠나고”…경제난에 ‘레바논’ 아동 직격탄
    • 입력 2022-04-28 21:46:06
    • 수정2022-04-28 22:02:09
    뉴스 9
[앵커]

이번 전쟁은 전 세계 다른 나라에도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중동의 레바논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끼니도 거르고 병원도 제대로 못 가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루트에서 우수경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만 9개월의 이 아기는 심각한 영양실조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몸무게와 키가 평균에 못 미쳐 영양식을 처방받았습니다.

[사메르/의사 :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레바논에서 (영양실조)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우유를 챙길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경제난 이후 베이루트항 대폭발과 식량난까지 겹친 레바논은 현재 아이들에게는 재난 상황입니다.

전체 아동의 절반 이상이 끼니를 거르고 있으며 2살 미만에서는 10명 가운데 9명이 최소한의 식사 횟수를 챙기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태어난 지 한 달 이내 사망하는 아이의 수가 두 배 이상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자단/세 아이 부모 : "음식과 약값 등 모든 게 비쌉니다. 음식, 기저귀, 월세 모든 걸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절반을 넘는 가정이 약과 백신 등의 의료 서비스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곳은 국제구호기구들과 비영리 단체들의 도움으로 운영되는 어린이병원입니다.

백신과 약 등이 무료로 제공되지만 대부분의 가정은 기름값이 없어 병원을 찾지 못합니다.

때문에 필수 백신 접종 비율은 39%에 불과합니다.

[에티 히긴스/유니세프 레바논 : "불행하게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레바논 아이들에게 즉각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좀 더 긴 기간의 영향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경제난에 국가 부도 위기까지 몰리면서 의사들의 40% 이상도 생활고를 참지 못해 레바논을 떠나 앞으로의 상황이 더 우려됩니다.

베이루트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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