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된 中 도시들…‘경제 악영향’ 현실로

[앵커]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연간 목표치보다 낮은 가운데 코로나로 봉쇄됐던 도시들의 경제 악영향이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상하이의 도시 봉쇄가 한 달을 넘고 수도 베이징도 감염자 확산 속에 봉쇄 우려가 나오면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더욱 낮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달 넘게 봉쇄 중인 상하이시.

신규 감염자가 줄고 있지만 이동 통제는 여전하고 상당수 공장은 가동 중단 상탭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상하이항의 수입컨테이너 대기 시간은 평균 12일로, 코로나 이전에 비해 3배가량 늘었습니다.

[위안 하오/코스코 해운 차장 : "코로나 19가 발생한 이후 고속도로와 각 도로의 통행이 원활했지만, 수송 효율성은 떨어졌습니다."]

올해 1분기 코로나 확산에 봉쇄됐던 6개 지방정부가 경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중국 최대 제조업 기지인 광둥성과 GDP 비중이 전국 2번째인 쟝수성, 5번째인 허난성의 성장률은 전국 평균 아래였습니다.

특히 지난 1월 중국에서 오미크론이 처음 발견돼 봉쇄됐던 톈진은 0.1%, 랴오닝도 2.7%에 불과했습니다.

중국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이들 지역의 봉쇄는 소비 감소로 이어졌고 경제 피해가 현실화 됐습니다.

[도시 노동자 : "우리들은 한 달에 열흘 정도만 일하고 있어요. 이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코로나 19 영향이 너무 심각합니다."]

이 같은 경제 충격에 중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교통과 에너지 등 공공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재원 확보 등 걸림돌이 적지 않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국내외 순환을 촉진해 내수를 확대하고 수준 높은 발전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4분이 1가량이 이동 통제를 받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감염자가 발생하면 도시를 봉쇄하는 중국의 방역 정책이 경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안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