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껴안고 “엄마, 저예요”…줄 잇는 접촉 면회 예약

입력 2022.04.30 (21:09) 수정 2022.04.30 (22: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소식입니다.

확진자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늘(30일)부터 요양병원에서의 접촉 면회가 한시적으로 허용됐습니다.

사전 예약제로 3주 동안 가능한데요.

그동안 부모님 손 한번 잡지 못했던 가족들은 반갑고 또 그리웠던 마음에 연신 눈물을 훔쳤습니다.

​신지원 기잡니다.

[리포트]

설렘 끝에 마주한 어머니,

["우와! 엄마. (엄마!)"]

한번 붙잡은 손을 쉽게 놓을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 : "오늘 식구들을 다 만나니 눈물이 나오네, 그냥."]

[딸 : "너무 길었지?"]

삼 남매는 오랜만에 따스한 어머니의 손을 잡았지만, 인원 제한에 들어오지 못한 다른 가족은 유리창 너머에서 아쉬움을 달랩니다.

[김순임(좌)/어머니·이정경(우)/딸 : "엄마가 어디 딴 데 뭐 편찮으신가 확인도 할 수 있었고요. 솔직히 아침부터 설레었고요. 엄마 손잡아본 지가 한 2년 넘어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울지 마세요. 엄마, 울지 마세요."]

치매 증상이 악화돼 가족의 얼굴을 또렷하게 알아보진 못하지만 그리웠던 마음만큼은 잊히지 않았습니다.

[딸 : "엄마, (손자) 언이 왔네, 이언."]

[어머니 : "이언이?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엄마가 제일 좋아."]

[윤현주/요양원 입원 환자 가족 : "코로나가 아니면 제가 계절마다 여행도 모시고 다니고 (이곳도) 자주 왔는데 그게 안 되니까 (치매로) 빨리 더 잊어 버리신 것 같아요."]

오늘부터 3주 동안 요양병원에서 접촉 면회가 가능해졌습니다.

접촉 면회의 한시적 허용은 지난해 추석 이후 7달 만입니다.

다음 달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병원마다 예약 신청이 줄을 이으면서 거의 모든 날짜가 벌써 마감됐습니다.

[김태준/부천 가은병원 기획실장 : "조금 더 많은 분이 할 수 있게끔 면회할 수 있는 장소들을 조금 넓혀가려고, 날씨가 좋아서 야외도 할까 생각 중입니다."]

오늘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 3,286명, 위·중증 환자는 490명으로 두 달여 만에 500명 아래로 줄었습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이웅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손잡고 껴안고 “엄마, 저예요”…줄 잇는 접촉 면회 예약
    • 입력 2022-04-30 21:09:40
    • 수정2022-04-30 22:24:59
    뉴스 9
[앵커]

코로나19 소식입니다.

확진자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늘(30일)부터 요양병원에서의 접촉 면회가 한시적으로 허용됐습니다.

사전 예약제로 3주 동안 가능한데요.

그동안 부모님 손 한번 잡지 못했던 가족들은 반갑고 또 그리웠던 마음에 연신 눈물을 훔쳤습니다.

​신지원 기잡니다.

[리포트]

설렘 끝에 마주한 어머니,

["우와! 엄마. (엄마!)"]

한번 붙잡은 손을 쉽게 놓을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 : "오늘 식구들을 다 만나니 눈물이 나오네, 그냥."]

[딸 : "너무 길었지?"]

삼 남매는 오랜만에 따스한 어머니의 손을 잡았지만, 인원 제한에 들어오지 못한 다른 가족은 유리창 너머에서 아쉬움을 달랩니다.

[김순임(좌)/어머니·이정경(우)/딸 : "엄마가 어디 딴 데 뭐 편찮으신가 확인도 할 수 있었고요. 솔직히 아침부터 설레었고요. 엄마 손잡아본 지가 한 2년 넘어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울지 마세요. 엄마, 울지 마세요."]

치매 증상이 악화돼 가족의 얼굴을 또렷하게 알아보진 못하지만 그리웠던 마음만큼은 잊히지 않았습니다.

[딸 : "엄마, (손자) 언이 왔네, 이언."]

[어머니 : "이언이?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엄마가 제일 좋아."]

[윤현주/요양원 입원 환자 가족 : "코로나가 아니면 제가 계절마다 여행도 모시고 다니고 (이곳도) 자주 왔는데 그게 안 되니까 (치매로) 빨리 더 잊어 버리신 것 같아요."]

오늘부터 3주 동안 요양병원에서 접촉 면회가 가능해졌습니다.

접촉 면회의 한시적 허용은 지난해 추석 이후 7달 만입니다.

다음 달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병원마다 예약 신청이 줄을 이으면서 거의 모든 날짜가 벌써 마감됐습니다.

[김태준/부천 가은병원 기획실장 : "조금 더 많은 분이 할 수 있게끔 면회할 수 있는 장소들을 조금 넓혀가려고, 날씨가 좋아서 야외도 할까 생각 중입니다."]

오늘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 3,286명, 위·중증 환자는 490명으로 두 달여 만에 500명 아래로 줄었습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이웅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