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근방서도 ‘이슬람’ 갈등…불씨 여전

입력 2022.05.03 (07:51) 수정 2022.05.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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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의 한 주택가에서 이슬람 사원 건립을 놓고 법적 분쟁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휴전선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한 시골 지역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슬람교 측이 추진하고 있는 캠핑장을 일부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데요.

김건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 북부의 한 산자락.

이곳에 꽤 큰 땅을 소유한 '한국이슬람교' 측이 1년여 전부터 캠핑장 건립을 추진 중입니다.

[인근 주민 : "그러니까 이게 전부 다 그 (한국이슬람교) 땅이에요. (아, 이쪽 일대가요?) 네. 이 일대가요. 보이는 부분이 다 그래요."]

이곳은 휴전선에서 불과 12 킬로미터 떨어진 한적한 곳인데요.

보시다시피 이렇게 접근성도 좋고, 바로 2분 거리에 먼저 영업을 시작한 곳이 있는 등 입지상으로 캠핑장이 들어설 만한 곳으로 보입니다.

한국이슬람교 관련 회사가 누구나 이용 가능한 캠핑장을 만들겠다며 공사를 시작했는데 일부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캠핑장은 첫 명목일 뿐 종교적 구심점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고, 그 경우 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이 큰 데다 군부대가 많은 지역 특성상 보안의 위험까지 있다는 겁니다.

[김애경/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 "'눈 가리고 아웅' 하고 속이고, 그래서 나중에 알고 보면 이제 우리는 그것(이슬람 세력)에 대한 압박이나 뭔가 불안한 심리적인 압박이나 아니면 실제적인 불평등을 오히려 받게 되겠죠. 나중에 나아가다 보면..."]

외부 시민단체까지 나선 가운데 연천군 주민 4만 6천여 명 중 만 2천여 명이 반대 서명을 한 상황.

연천군은 결국 더 이상 공사를 못 하도록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대구 사례처럼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한국이슬람교'는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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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전선 근방서도 ‘이슬람’ 갈등…불씨 여전
    • 입력 2022-05-03 07:51:52
    • 수정2022-05-03 08: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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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주택가에서 이슬람 사원 건립을 놓고 법적 분쟁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휴전선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한 시골 지역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슬람교 측이 추진하고 있는 캠핑장을 일부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데요.

김건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 북부의 한 산자락.

이곳에 꽤 큰 땅을 소유한 '한국이슬람교' 측이 1년여 전부터 캠핑장 건립을 추진 중입니다.

[인근 주민 : "그러니까 이게 전부 다 그 (한국이슬람교) 땅이에요. (아, 이쪽 일대가요?) 네. 이 일대가요. 보이는 부분이 다 그래요."]

이곳은 휴전선에서 불과 12 킬로미터 떨어진 한적한 곳인데요.

보시다시피 이렇게 접근성도 좋고, 바로 2분 거리에 먼저 영업을 시작한 곳이 있는 등 입지상으로 캠핑장이 들어설 만한 곳으로 보입니다.

한국이슬람교 관련 회사가 누구나 이용 가능한 캠핑장을 만들겠다며 공사를 시작했는데 일부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캠핑장은 첫 명목일 뿐 종교적 구심점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고, 그 경우 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이 큰 데다 군부대가 많은 지역 특성상 보안의 위험까지 있다는 겁니다.

[김애경/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 "'눈 가리고 아웅' 하고 속이고, 그래서 나중에 알고 보면 이제 우리는 그것(이슬람 세력)에 대한 압박이나 뭔가 불안한 심리적인 압박이나 아니면 실제적인 불평등을 오히려 받게 되겠죠. 나중에 나아가다 보면..."]

외부 시민단체까지 나선 가운데 연천군 주민 4만 6천여 명 중 만 2천여 명이 반대 서명을 한 상황.

연천군은 결국 더 이상 공사를 못 하도록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대구 사례처럼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한국이슬람교'는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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