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후퇴 유발할 수준’까지 올라버린 물가

입력 2022.05.03 (21:25) 수정 2022.05.0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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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미국의 긴축 움직임이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경제부 서영민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물가가 급등한데다 미국이 금리까지 올리면, 우리도 금리 인상이 불가피 한거 아닙니까?

[기자]

네,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4월 의사록이 공개됐는데, 고물가 상황이 길어질 수 있다, 가계 빚 등 상황을 고려해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추경호 신임 경제부총리 후보자도, 또 신임 한은 총재도 다 '당분간 안내려갈 것 같다' 했고요, 미국이 급격히 금리를 올리면 거기에 또 맞춰 올릴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앵커]

이런 고물가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기자]

그게 불확실하다는 게 전 세계의 고민입니다.

전쟁과 코로나 경로의 불확실성에다가, 미국 긴축의 불확실성도 있습니다.

왜냐면 2% 중반까지 계획대로 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 세계 경제가 출렁거려서 중간에 멈출지, 아니면 3%를 넘길지 아직 모른단 거죠.

[앵커]

여하튼 금리를 올리면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는​ 서민들은 더 힘들어지겠네요?

[기자]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물가든 금리든 가격이 오르면 중산층과 서민 힘들어집니다.

앞서 생활 필수품을 중심으로 측정한 물가는 4%가 아니고 5% 후반대라고 했잖습니까?

휘발유, 전기료, 가스비, 이런 건데, 줄일래야 줄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금리까지 오르면 대출받은 분들은 이자 내느라 지갑이 더 홀쭉해지고, 또 기업이 돈값이 비싸졌으니 투자를 덜 하게 되고, 전반적인 경기도 떨어지겠죠.

[앵커]

그런 우려가 있지만 지금은 물가를 잡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거죠?

[기자]

네, 물가상승 단순히 생활이 빠듯해졌다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가장 걱정되는 시나리오는 물가 때문에 월급이 오르고, 월급이 올라서 물가가 더 오르는 악순환입니다.

임금-가격 악순환이라고 하는데, 저 소용돌이에 빠져들면 고물가는 지금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은 벌써 그런 상황 아니냐는 분석이 많고, 최근 한국은행 보고서 보면 우리도 하반기에 그런 상황 올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보니​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어요.

[기자]

70년대 석유파동 때처럼 물가는 높은데 경기는 후퇴하는 상황이 길어지는 게 스태그플레이션인데, 일단 아직은 관리 가능할 거란 전망이 더 많습니다.

조건은 세 가지, 독립적인 중앙은행이 물가 관리 역할을 하고 재정이 취약계층이나 서민층 보호하고, 빚의 위험을 관리만 잘한다는 전제 아래서요.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긴축 움직임이 당분간 우리 경제에도 큰 변수가 되겠군요.

서영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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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후퇴 유발할 수준’까지 올라버린 물가
    • 입력 2022-05-03 21:25:23
    • 수정2022-05-03 22: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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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미국의 긴축 움직임이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경제부 서영민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물가가 급등한데다 미국이 금리까지 올리면, 우리도 금리 인상이 불가피 한거 아닙니까?

[기자]

네,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4월 의사록이 공개됐는데, 고물가 상황이 길어질 수 있다, 가계 빚 등 상황을 고려해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추경호 신임 경제부총리 후보자도, 또 신임 한은 총재도 다 '당분간 안내려갈 것 같다' 했고요, 미국이 급격히 금리를 올리면 거기에 또 맞춰 올릴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앵커]

이런 고물가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기자]

그게 불확실하다는 게 전 세계의 고민입니다.

전쟁과 코로나 경로의 불확실성에다가, 미국 긴축의 불확실성도 있습니다.

왜냐면 2% 중반까지 계획대로 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 세계 경제가 출렁거려서 중간에 멈출지, 아니면 3%를 넘길지 아직 모른단 거죠.

[앵커]

여하튼 금리를 올리면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는​ 서민들은 더 힘들어지겠네요?

[기자]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물가든 금리든 가격이 오르면 중산층과 서민 힘들어집니다.

앞서 생활 필수품을 중심으로 측정한 물가는 4%가 아니고 5% 후반대라고 했잖습니까?

휘발유, 전기료, 가스비, 이런 건데, 줄일래야 줄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금리까지 오르면 대출받은 분들은 이자 내느라 지갑이 더 홀쭉해지고, 또 기업이 돈값이 비싸졌으니 투자를 덜 하게 되고, 전반적인 경기도 떨어지겠죠.

[앵커]

그런 우려가 있지만 지금은 물가를 잡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거죠?

[기자]

네, 물가상승 단순히 생활이 빠듯해졌다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가장 걱정되는 시나리오는 물가 때문에 월급이 오르고, 월급이 올라서 물가가 더 오르는 악순환입니다.

임금-가격 악순환이라고 하는데, 저 소용돌이에 빠져들면 고물가는 지금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은 벌써 그런 상황 아니냐는 분석이 많고, 최근 한국은행 보고서 보면 우리도 하반기에 그런 상황 올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보니​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어요.

[기자]

70년대 석유파동 때처럼 물가는 높은데 경기는 후퇴하는 상황이 길어지는 게 스태그플레이션인데, 일단 아직은 관리 가능할 거란 전망이 더 많습니다.

조건은 세 가지, 독립적인 중앙은행이 물가 관리 역할을 하고 재정이 취약계층이나 서민층 보호하고, 빚의 위험을 관리만 잘한다는 전제 아래서요.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긴축 움직임이 당분간 우리 경제에도 큰 변수가 되겠군요.

서영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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