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멍’하다 폭발…안전기준도 사각지대

입력 2022.05.04 (19:28) 수정 2022.05.0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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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른바 '불멍'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에탄올을 연료로 쓰는 장식용 화로 사용이 늘면서 화재 사고가 잇따라 소비자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창문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장식용 에탄올 화로에 연료를 넣다가 유증기가 폭발해 불이 난겁니다.

[나용운/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 : "에탄올 특성상 자연 상온 상에서 쉽게 증발을 합니다. 유증기 상태가 되면서 작은 점화원에서 폭발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최근 2년여간 에탄올 화로로 인한 화재는 13건, 15명이 다치고, 5천만 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겉보기에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는 에탄올 화로에 연료를 넣었더니, 곧바로 화염이 솟구칩니다.

에탄올 화로는 이렇게 처음에 불을 켤 때나 밝은 곳에서 연료의 양이 적을 때 눈에 불길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럴 때 연료를 더 넣게 되면 불이 크게 번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화로가 넘어지면 연료가 밖으로 쏟아지면서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국내엔 아직 에탄올 화로 제품에 대한 안전 기준이 없는데다, 대부분의 제품이 주의 사항 표시조차 미흡합니다.

화로가 넘어지지 않도록 무게와 바닥 접촉 면적과 같은 제품 규격을 두고 있는 해외와는 대조적입니다.

[어해용/한국소비자원 위해관리팀 : "사용 설명이 충분하지 않고 제품 또한 쉽게 넘어질 수 있어 표시사항과 제품 규격 등에 대한 안전 기준 마련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소비자원은 불꽃이 있을 때는 연료를 보충하지 말고, 집에서는 사용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박찬걸/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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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멍’하다 폭발…안전기준도 사각지대
    • 입력 2022-05-04 19:27:59
    • 수정2022-05-04 19:57:38
    뉴스 7
[앵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른바 '불멍'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에탄올을 연료로 쓰는 장식용 화로 사용이 늘면서 화재 사고가 잇따라 소비자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창문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장식용 에탄올 화로에 연료를 넣다가 유증기가 폭발해 불이 난겁니다.

[나용운/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 : "에탄올 특성상 자연 상온 상에서 쉽게 증발을 합니다. 유증기 상태가 되면서 작은 점화원에서 폭발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최근 2년여간 에탄올 화로로 인한 화재는 13건, 15명이 다치고, 5천만 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겉보기에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는 에탄올 화로에 연료를 넣었더니, 곧바로 화염이 솟구칩니다.

에탄올 화로는 이렇게 처음에 불을 켤 때나 밝은 곳에서 연료의 양이 적을 때 눈에 불길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럴 때 연료를 더 넣게 되면 불이 크게 번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화로가 넘어지면 연료가 밖으로 쏟아지면서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국내엔 아직 에탄올 화로 제품에 대한 안전 기준이 없는데다, 대부분의 제품이 주의 사항 표시조차 미흡합니다.

화로가 넘어지지 않도록 무게와 바닥 접촉 면적과 같은 제품 규격을 두고 있는 해외와는 대조적입니다.

[어해용/한국소비자원 위해관리팀 : "사용 설명이 충분하지 않고 제품 또한 쉽게 넘어질 수 있어 표시사항과 제품 규격 등에 대한 안전 기준 마련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소비자원은 불꽃이 있을 때는 연료를 보충하지 말고, 집에서는 사용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박찬걸/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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