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호로록’하다 사레들겠네…국수값이 왜 이래

입력 2022.05.10 (18:02) 수정 2022.05.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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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기온이 오르면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는 곳, 냉면집입니다.

정성스레 우려낸 육수에 쫄깃한 면발, 삶은 달걀과 오이, 여름이 가까워오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 냉면입니다.

냉면 마니아들은 꼭 주방 가까이에 앉습니다.

면발이 붇기 전에 맛을 보려면 1초가 아쉽다는 겁니다.

[백종원 '냉면' : "호로로로록~"]

더울 땐 냉면이지만 추울 땐 우동 짜증날 땐 짜장면 우울할 땐 울면, 한국인의 면 사랑은 정말 유별납니다.

1일 1면 면식 수행 면지 순례 밥 보다 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신조어들입니다.

[KBS2 '신상 출시 편스토랑' : "어우, 면치기! 침돌아."]

짜장면·칼국수·라면·파스타.

누구나 최근 한 끼를 돌아보면 면 음식이 어김없이 들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요즘 면 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이 만192원으로 사상 처음 만 원대를 넘겼습니다.

1년 전보다 9.5% 올랐습니다.

짜장면은 14.1%나 올라 처음으로 평균 6천 원대가 됐습니다.

서민 음식의 대표격인 칼국수도 10.8%가 오른 8,269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밀가루 등 원재료값과 인건비가 급등하고 거리 두기 해제로 외식 수요가 늘어난 게 이유로 꼽힙니다.

국수를 뜻하는 '누들'에 인플레이션을 합친 ‘누들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돕니다.

가격이 오르면 뭐가 됐든 아쉬운 법이지만, 칼국수는 특히나 그렇습니다.

어려운 시절을 보낸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가끔 옛날을 생각하며 수제비나 칼국수를 ‘별미’로 즐기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꼴도 보기 싫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질리도록 먹어섭니다.

과거엔 시장이, 칼국수 집을 중심으로 형성될 정도였습니다.

큰 대접에 한 고봉 가득하게 채워주는 뜨끈한 시장 칼국수는, 싸고, 또 든든했습니다.

좁은 가게 안, 목로 의자에 낯선 이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한 젓가락씩 후후 불어 먹던 음식입니다.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 "어머니가 밀어서 썰어주시던 칼국수 맛과 똑같네요."]

면의 굵기가 들쭉날쭉해서 씹는 재미도 있습니다.

굵은 면발은 쫀득하고, 얇은 면발은 목을 타고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육수를 내는 재료도 다양한데요.

특히 멸치와 밴댕이를 섞어 우려낸 육수는 시원하면서도 짙고, 구수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아 최고의 국물 맛을 선사합니다.

가격만 부담스럽지 않으면 참 좋으련만, 유명 칼국수 맛집인 서울 명동교자의 칼국수 한 그릇 가격은 이미 만 원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1998년 4월(7.0%) 이후 24년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았습니다.

모임도, 행사도 많아진 5월 이래저래 외식이 부담스럽습니다.

어쩌면 당분간은 집밥이 상책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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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0 18:02:12
    • 수정2022-05-10 18:20:51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기온이 오르면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는 곳, 냉면집입니다.

정성스레 우려낸 육수에 쫄깃한 면발, 삶은 달걀과 오이, 여름이 가까워오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 냉면입니다.

냉면 마니아들은 꼭 주방 가까이에 앉습니다.

면발이 붇기 전에 맛을 보려면 1초가 아쉽다는 겁니다.

[백종원 '냉면' : "호로로로록~"]

더울 땐 냉면이지만 추울 땐 우동 짜증날 땐 짜장면 우울할 땐 울면, 한국인의 면 사랑은 정말 유별납니다.

1일 1면 면식 수행 면지 순례 밥 보다 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신조어들입니다.

[KBS2 '신상 출시 편스토랑' : "어우, 면치기! 침돌아."]

짜장면·칼국수·라면·파스타.

누구나 최근 한 끼를 돌아보면 면 음식이 어김없이 들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요즘 면 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이 만192원으로 사상 처음 만 원대를 넘겼습니다.

1년 전보다 9.5% 올랐습니다.

짜장면은 14.1%나 올라 처음으로 평균 6천 원대가 됐습니다.

서민 음식의 대표격인 칼국수도 10.8%가 오른 8,269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밀가루 등 원재료값과 인건비가 급등하고 거리 두기 해제로 외식 수요가 늘어난 게 이유로 꼽힙니다.

국수를 뜻하는 '누들'에 인플레이션을 합친 ‘누들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돕니다.

가격이 오르면 뭐가 됐든 아쉬운 법이지만, 칼국수는 특히나 그렇습니다.

어려운 시절을 보낸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가끔 옛날을 생각하며 수제비나 칼국수를 ‘별미’로 즐기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꼴도 보기 싫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질리도록 먹어섭니다.

과거엔 시장이, 칼국수 집을 중심으로 형성될 정도였습니다.

큰 대접에 한 고봉 가득하게 채워주는 뜨끈한 시장 칼국수는, 싸고, 또 든든했습니다.

좁은 가게 안, 목로 의자에 낯선 이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한 젓가락씩 후후 불어 먹던 음식입니다.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 "어머니가 밀어서 썰어주시던 칼국수 맛과 똑같네요."]

면의 굵기가 들쭉날쭉해서 씹는 재미도 있습니다.

굵은 면발은 쫀득하고, 얇은 면발은 목을 타고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육수를 내는 재료도 다양한데요.

특히 멸치와 밴댕이를 섞어 우려낸 육수는 시원하면서도 짙고, 구수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아 최고의 국물 맛을 선사합니다.

가격만 부담스럽지 않으면 참 좋으련만, 유명 칼국수 맛집인 서울 명동교자의 칼국수 한 그릇 가격은 이미 만 원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1998년 4월(7.0%) 이후 24년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았습니다.

모임도, 행사도 많아진 5월 이래저래 외식이 부담스럽습니다.

어쩌면 당분간은 집밥이 상책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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