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후보 검증]① 여야 유력 정당 후보 개인 신상 논란

입력 2022.05.10 (21:44) 수정 2022.05.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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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월 지방선거가 이제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야 유력 정당의 후보 모두 도지사 선거 출마는 처음인데요,

도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자질과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KBS는 여야 양당 후보를 검증하는 기획 뉴스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신익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라봉과 표고버섯 등을 재배하는 3천 8백여㎡ 규모의 시설 하우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2017년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땅입니다.

최근 이 토지와 관련해 국유지를 무단 점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해봤습니다.

토지와 도로 사이에 돌담이 있고, 빗물 저장 시설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서귀포시를 통해 알아본 결과, 돌담과 시설 등이 설치된 곳은 국유 도로가 맞았습니다.

무단 점유된 면적은 2백여㎡ 정도로 파악됐습니다.

현재는 원상 복구를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포크레인으로 직접 파는 것을 본 거는 4월 이십 며칠 같고요. 처음에 시초가 4월 5일경인가 10일 그 사이에 됐고."]

이와 관련해 오 후보 측은 증조부 때부터 설치된 것으로 돌담 안쪽이 지적도상 도로인 줄 미처 몰랐다며, 도로를 훼손하거나 교통을 방해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지난해 무혐의로 결론이 난 농지법 위반 의혹 수사 과정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됐고, 원상 복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3층 건물.

이 건물은 2013년 오 후보가 설립한 유한회사, 농업회사법인의 주소지로 등재돼있습니다.

현재까지 등기상 대표도 오 후보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6년부터 최근까지 국회의원을 지낸 오 후보의 재산 신고 내역을 보면, 해당 회사와 관련된 내용은 빠져 있습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유한회사 출자지분'도 재산 등록 대상인데 어떻게 된 걸까.

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농업인 시절 9명이 각 1,500만 원씩 출자하고 6,000만 원 농업자금 대출을 받아 법인을 설립했으나 사업 유지가 힘들어 2017년 12월 폐업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청산해야 할 재산이나 채무가 없어 해산 등기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오 후보를 둘러싼 논란을 짚어봤는데요.

상대 후보인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는 어떨까요.

안서연 기자가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2016년 꿈에그린 아파트 임대 분양 과정에서 조작된 당첨자 명단에 당시 제주대 총장이던 허향진 후보가 포함됐다는 기사입니다.

당시 허 후보는 자신은 부탁한 적 없다면서 임대 계약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는데요.

KBS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있는 178㎡ 면적의 아파트입니다.

2016년 임대 분양 당시 218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던 곳으로, 당시 시행사와 분양대행사 대표가 당첨자 명단을 바꿔치기 하는 등 논란이 많았습니다.

경찰은 당첨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지만, 금품 수수 등 불법 행위가 발견되지 않아 대표 2명만 형사 처벌했습니다.

문제는 다른 피해자가 발생해선 안 된다며 계약을 철회했다고 밝힌 허 후보가 최근까지 이곳에 살았다는 겁니다.

[인근 주민 : "네 여기 사셨어요. 총장님도 52.9평 살았는데. (당시에) 당첨이 안 됐어도 회장 지인이면 다 넣어줬으니까."]

허 후보가 제주대 총장 퇴임 직후인 2018년 2월부터 거주한 아파트 앞입니다.

허 후보는 약 4년간 이곳에 거주하다 최근 이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등기부등본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허 후보 측은 당시 계약을 철회했지만, 얼마 후 시행사 측에서 계약이 취소된 세대 중 하나를 원하면 계약 가능하다고 해서 들어간 것이라며, 따로 부탁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허 후보는 특혜 논란이 불거진 오등봉 공원 사업 부지에 땅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40년 전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5천여㎡에 이르는 임야로, 허 후보와 가족이 공동 소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토지 보상액은 3.3㎡당 약 16만5천 원으로 책정됐는데, 단순 계산하면 약 2억6천만 원에 이릅니다.

3년 전 제주시가 추산한 보상액보다 55%나 늘어난 건데, 허 후보가 도지사가 된다면 이해충돌 소지가 있습니다.

[홍영철/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 "토지 수용 문제도 있고 해서 이해충돌의 우려도 있다고 보고 있고요. 이것을 도민 눈높이에 맞춰서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을 본인이 좀 고민을 하셔야 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고요."]

이에 대해 허 후보 측은 "도지사 업무에 문제가 된다면 취임 전에 매각하겠다"며 "매각이 안 되면 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박미나·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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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지사 후보 검증]① 여야 유력 정당 후보 개인 신상 논란
    • 입력 2022-05-10 21:44:11
    • 수정2022-05-11 22:30:54
    뉴스9(제주)
[앵커]

6월 지방선거가 이제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야 유력 정당의 후보 모두 도지사 선거 출마는 처음인데요,

도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자질과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KBS는 여야 양당 후보를 검증하는 기획 뉴스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신익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라봉과 표고버섯 등을 재배하는 3천 8백여㎡ 규모의 시설 하우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2017년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땅입니다.

최근 이 토지와 관련해 국유지를 무단 점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해봤습니다.

토지와 도로 사이에 돌담이 있고, 빗물 저장 시설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서귀포시를 통해 알아본 결과, 돌담과 시설 등이 설치된 곳은 국유 도로가 맞았습니다.

무단 점유된 면적은 2백여㎡ 정도로 파악됐습니다.

현재는 원상 복구를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포크레인으로 직접 파는 것을 본 거는 4월 이십 며칠 같고요. 처음에 시초가 4월 5일경인가 10일 그 사이에 됐고."]

이와 관련해 오 후보 측은 증조부 때부터 설치된 것으로 돌담 안쪽이 지적도상 도로인 줄 미처 몰랐다며, 도로를 훼손하거나 교통을 방해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지난해 무혐의로 결론이 난 농지법 위반 의혹 수사 과정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됐고, 원상 복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3층 건물.

이 건물은 2013년 오 후보가 설립한 유한회사, 농업회사법인의 주소지로 등재돼있습니다.

현재까지 등기상 대표도 오 후보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6년부터 최근까지 국회의원을 지낸 오 후보의 재산 신고 내역을 보면, 해당 회사와 관련된 내용은 빠져 있습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유한회사 출자지분'도 재산 등록 대상인데 어떻게 된 걸까.

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농업인 시절 9명이 각 1,500만 원씩 출자하고 6,000만 원 농업자금 대출을 받아 법인을 설립했으나 사업 유지가 힘들어 2017년 12월 폐업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청산해야 할 재산이나 채무가 없어 해산 등기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오 후보를 둘러싼 논란을 짚어봤는데요.

상대 후보인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는 어떨까요.

안서연 기자가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2016년 꿈에그린 아파트 임대 분양 과정에서 조작된 당첨자 명단에 당시 제주대 총장이던 허향진 후보가 포함됐다는 기사입니다.

당시 허 후보는 자신은 부탁한 적 없다면서 임대 계약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는데요.

KBS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있는 178㎡ 면적의 아파트입니다.

2016년 임대 분양 당시 218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던 곳으로, 당시 시행사와 분양대행사 대표가 당첨자 명단을 바꿔치기 하는 등 논란이 많았습니다.

경찰은 당첨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지만, 금품 수수 등 불법 행위가 발견되지 않아 대표 2명만 형사 처벌했습니다.

문제는 다른 피해자가 발생해선 안 된다며 계약을 철회했다고 밝힌 허 후보가 최근까지 이곳에 살았다는 겁니다.

[인근 주민 : "네 여기 사셨어요. 총장님도 52.9평 살았는데. (당시에) 당첨이 안 됐어도 회장 지인이면 다 넣어줬으니까."]

허 후보가 제주대 총장 퇴임 직후인 2018년 2월부터 거주한 아파트 앞입니다.

허 후보는 약 4년간 이곳에 거주하다 최근 이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등기부등본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허 후보 측은 당시 계약을 철회했지만, 얼마 후 시행사 측에서 계약이 취소된 세대 중 하나를 원하면 계약 가능하다고 해서 들어간 것이라며, 따로 부탁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허 후보는 특혜 논란이 불거진 오등봉 공원 사업 부지에 땅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40년 전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5천여㎡에 이르는 임야로, 허 후보와 가족이 공동 소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토지 보상액은 3.3㎡당 약 16만5천 원으로 책정됐는데, 단순 계산하면 약 2억6천만 원에 이릅니다.

3년 전 제주시가 추산한 보상액보다 55%나 늘어난 건데, 허 후보가 도지사가 된다면 이해충돌 소지가 있습니다.

[홍영철/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 "토지 수용 문제도 있고 해서 이해충돌의 우려도 있다고 보고 있고요. 이것을 도민 눈높이에 맞춰서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을 본인이 좀 고민을 하셔야 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고요."]

이에 대해 허 후보 측은 "도지사 업무에 문제가 된다면 취임 전에 매각하겠다"며 "매각이 안 되면 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박미나·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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