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계 최초 개발’ 반도체 장비 중국으로…4명 기소
입력 2022.05.16 (21:01)
수정 2022.05.1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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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16일) 9시 뉴스는 KBS가 단독 취재한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우리 정부가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한 반도체 신기술이 중국 쪽으로 넘어간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 문제, 심층 보도하겠습니다.
먼저 관련 수사 상황, 문예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반도체 생산 장비를 만드는 삼성전자의 자회사 '세메스'입니다.
연 매출 3조 원대에 이르는 이 업체의 핵심 자산 중 하나는 '초임계 세정 장비'입니다.
이 장비는, 액체도 기체도 아닌 상태의 초임계 이산화탄소로 반도체 기판을 세정하는 설비입니다.
'습식' 세정이 아닌 '건식' 세정을 통해, 기판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입니다.
2018년 세메스가 세계 최초 개발했고 삼성 반도체에만 납품해왔습니다.
하지만, 개발과 거의 동시에 '기술 유출' 작업도 시작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그 무렵, 세메스를 퇴직한 연구원 2명이 중국의 한 연구소와 접촉합니다.
초임계 세정 장비를 그대로 만들어 줄 수 있다며, 생산 설비도 없는 상태에서 18억여 원을 받아냅니다.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총 8백억 원을 받아챙겼고, 실제로 초임계 세정 장비를 만들어 중국 측에 넘겼다는 게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 결과입니다.
여기에는 세메스의 협력사들도 가담했습니다.
원래 이들 업체가 초임계 세정 장비의 부품을 만들어 오면 세메스가 최종 조립해서 삼성에 납품하는 구조였는데, 이 공정을, 그대로 복사했습니다.
단가를 3배가량 높이 쳐주겠다고 회유한 뒤, 협력사들의 주요 부품을 그대로 납품받아 똑같이 조립했던 걸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기술 보안이 철저한 삼성전자와 그 자회사 대신, 상대적으로 취약한 협력사들을 공략해 단기간에 장비를 만들어낸 겁니다.
검찰은 세메스 출신 연구원 2명과, 협력사 관계자 등 4명을 일단 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기술 유출 전반을 설계한 인물이 따로 있다고 보고, 배후 세력 등을 캐는 데 막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채상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16일) 9시 뉴스는 KBS가 단독 취재한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우리 정부가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한 반도체 신기술이 중국 쪽으로 넘어간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 문제, 심층 보도하겠습니다.
먼저 관련 수사 상황, 문예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반도체 생산 장비를 만드는 삼성전자의 자회사 '세메스'입니다.
연 매출 3조 원대에 이르는 이 업체의 핵심 자산 중 하나는 '초임계 세정 장비'입니다.
이 장비는, 액체도 기체도 아닌 상태의 초임계 이산화탄소로 반도체 기판을 세정하는 설비입니다.
'습식' 세정이 아닌 '건식' 세정을 통해, 기판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입니다.
2018년 세메스가 세계 최초 개발했고 삼성 반도체에만 납품해왔습니다.
하지만, 개발과 거의 동시에 '기술 유출' 작업도 시작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그 무렵, 세메스를 퇴직한 연구원 2명이 중국의 한 연구소와 접촉합니다.
초임계 세정 장비를 그대로 만들어 줄 수 있다며, 생산 설비도 없는 상태에서 18억여 원을 받아냅니다.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총 8백억 원을 받아챙겼고, 실제로 초임계 세정 장비를 만들어 중국 측에 넘겼다는 게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 결과입니다.
여기에는 세메스의 협력사들도 가담했습니다.
원래 이들 업체가 초임계 세정 장비의 부품을 만들어 오면 세메스가 최종 조립해서 삼성에 납품하는 구조였는데, 이 공정을, 그대로 복사했습니다.
단가를 3배가량 높이 쳐주겠다고 회유한 뒤, 협력사들의 주요 부품을 그대로 납품받아 똑같이 조립했던 걸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기술 보안이 철저한 삼성전자와 그 자회사 대신, 상대적으로 취약한 협력사들을 공략해 단기간에 장비를 만들어낸 겁니다.
검찰은 세메스 출신 연구원 2명과, 협력사 관계자 등 4명을 일단 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기술 유출 전반을 설계한 인물이 따로 있다고 보고, 배후 세력 등을 캐는 데 막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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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16일) 9시 뉴스는 KBS가 단독 취재한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우리 정부가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한 반도체 신기술이 중국 쪽으로 넘어간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 문제, 심층 보도하겠습니다.
먼저 관련 수사 상황, 문예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반도체 생산 장비를 만드는 삼성전자의 자회사 '세메스'입니다.
연 매출 3조 원대에 이르는 이 업체의 핵심 자산 중 하나는 '초임계 세정 장비'입니다.
이 장비는, 액체도 기체도 아닌 상태의 초임계 이산화탄소로 반도체 기판을 세정하는 설비입니다.
'습식' 세정이 아닌 '건식' 세정을 통해, 기판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입니다.
2018년 세메스가 세계 최초 개발했고 삼성 반도체에만 납품해왔습니다.
하지만, 개발과 거의 동시에 '기술 유출' 작업도 시작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그 무렵, 세메스를 퇴직한 연구원 2명이 중국의 한 연구소와 접촉합니다.
초임계 세정 장비를 그대로 만들어 줄 수 있다며, 생산 설비도 없는 상태에서 18억여 원을 받아냅니다.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총 8백억 원을 받아챙겼고, 실제로 초임계 세정 장비를 만들어 중국 측에 넘겼다는 게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 결과입니다.
여기에는 세메스의 협력사들도 가담했습니다.
원래 이들 업체가 초임계 세정 장비의 부품을 만들어 오면 세메스가 최종 조립해서 삼성에 납품하는 구조였는데, 이 공정을, 그대로 복사했습니다.
단가를 3배가량 높이 쳐주겠다고 회유한 뒤, 협력사들의 주요 부품을 그대로 납품받아 똑같이 조립했던 걸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기술 보안이 철저한 삼성전자와 그 자회사 대신, 상대적으로 취약한 협력사들을 공략해 단기간에 장비를 만들어낸 겁니다.
검찰은 세메스 출신 연구원 2명과, 협력사 관계자 등 4명을 일단 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기술 유출 전반을 설계한 인물이 따로 있다고 보고, 배후 세력 등을 캐는 데 막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채상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16일) 9시 뉴스는 KBS가 단독 취재한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우리 정부가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한 반도체 신기술이 중국 쪽으로 넘어간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 문제, 심층 보도하겠습니다.
먼저 관련 수사 상황, 문예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반도체 생산 장비를 만드는 삼성전자의 자회사 '세메스'입니다.
연 매출 3조 원대에 이르는 이 업체의 핵심 자산 중 하나는 '초임계 세정 장비'입니다.
이 장비는, 액체도 기체도 아닌 상태의 초임계 이산화탄소로 반도체 기판을 세정하는 설비입니다.
'습식' 세정이 아닌 '건식' 세정을 통해, 기판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입니다.
2018년 세메스가 세계 최초 개발했고 삼성 반도체에만 납품해왔습니다.
하지만, 개발과 거의 동시에 '기술 유출' 작업도 시작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그 무렵, 세메스를 퇴직한 연구원 2명이 중국의 한 연구소와 접촉합니다.
초임계 세정 장비를 그대로 만들어 줄 수 있다며, 생산 설비도 없는 상태에서 18억여 원을 받아냅니다.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총 8백억 원을 받아챙겼고, 실제로 초임계 세정 장비를 만들어 중국 측에 넘겼다는 게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 결과입니다.
여기에는 세메스의 협력사들도 가담했습니다.
원래 이들 업체가 초임계 세정 장비의 부품을 만들어 오면 세메스가 최종 조립해서 삼성에 납품하는 구조였는데, 이 공정을, 그대로 복사했습니다.
단가를 3배가량 높이 쳐주겠다고 회유한 뒤, 협력사들의 주요 부품을 그대로 납품받아 똑같이 조립했던 걸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기술 보안이 철저한 삼성전자와 그 자회사 대신, 상대적으로 취약한 협력사들을 공략해 단기간에 장비를 만들어낸 겁니다.
검찰은 세메스 출신 연구원 2명과, 협력사 관계자 등 4명을 일단 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기술 유출 전반을 설계한 인물이 따로 있다고 보고, 배후 세력 등을 캐는 데 막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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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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