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다우 1,100p 폭락…유통업체 실적 부진에 인플레 공포↑

입력 2022.05.19 (07:10) 수정 2022.05.1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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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간밤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다우지수는 1,100 포인트 넘게 폭락하며 2020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는데,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의 부진한 실적 발표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걸로 보입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뉴욕증시가 간밤에 크게 휘청였네요.

[기자]

네, 그야말로 요동치는 장세가 하루 하루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우존스 지수가 어제보다 1,160포인트, 3.5% 넘게 빠지면서 2020년 10월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4% 급락해 역시 2020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나스닥 지수도 5%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일단 오늘 폭락장이 연출된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잇따라 안 좋게 나온게 컸습니다.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치솟는 물가를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고, 타깃이 1년 전보다 50% 넘게 줄어든 1분기 순이익을 발표했습니다.

타깃 주가는 오늘 하루 25%가 폭락했고, 어제 11% 넘게 빠졌던 월마트는 오늘도 7%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7.2%),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10.5%), 메이시스 백화점(-10.7%) 등도 모두 10% 안팎씩 하락했습니다.

유통업체 실적이 미국 시장에서 중요한 이유가 뭐냐면, 미국 경제 70% 지탱하는 게 '소비'라서 그렇습니다.

다시 말해 미국인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거라 앞으로 소비가 위축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단 증거죠, 미국 경제엔 직격탄입니다.

[앵커]

그러니깐 미국 경제가 침체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단 얘기겠죠?

[기자]

그렇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의 지난달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거란 우려를 키우면서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킨 걸로 보입니다.

미국 대형 시장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미국 주요 기업 CEO의 3분의 2 이상이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는데 이런 전망이 잇따라 나오는 것도 증시 하락폭을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뉴욕증시는 한마디로 방향성을 잃고 변동성 심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한 대형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경제 여전히 강하다는 메시지 내놓으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었단 말이죠.

공격적 긴축에 나선 미국 중앙은행의 낙관적인 경기론에도 불구하고 시장 투자자들이나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경기 전망은 안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기도 한데요.

당분간 이런 흐름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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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9 07:10:51
    • 수정2022-05-19 07: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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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간밤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다우지수는 1,100 포인트 넘게 폭락하며 2020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는데,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의 부진한 실적 발표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걸로 보입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뉴욕증시가 간밤에 크게 휘청였네요.

[기자]

네, 그야말로 요동치는 장세가 하루 하루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우존스 지수가 어제보다 1,160포인트, 3.5% 넘게 빠지면서 2020년 10월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4% 급락해 역시 2020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나스닥 지수도 5%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일단 오늘 폭락장이 연출된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잇따라 안 좋게 나온게 컸습니다.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치솟는 물가를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고, 타깃이 1년 전보다 50% 넘게 줄어든 1분기 순이익을 발표했습니다.

타깃 주가는 오늘 하루 25%가 폭락했고, 어제 11% 넘게 빠졌던 월마트는 오늘도 7%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7.2%),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10.5%), 메이시스 백화점(-10.7%) 등도 모두 10% 안팎씩 하락했습니다.

유통업체 실적이 미국 시장에서 중요한 이유가 뭐냐면, 미국 경제 70% 지탱하는 게 '소비'라서 그렇습니다.

다시 말해 미국인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거라 앞으로 소비가 위축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단 증거죠, 미국 경제엔 직격탄입니다.

[앵커]

그러니깐 미국 경제가 침체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단 얘기겠죠?

[기자]

그렇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의 지난달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거란 우려를 키우면서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킨 걸로 보입니다.

미국 대형 시장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미국 주요 기업 CEO의 3분의 2 이상이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는데 이런 전망이 잇따라 나오는 것도 증시 하락폭을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뉴욕증시는 한마디로 방향성을 잃고 변동성 심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한 대형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경제 여전히 강하다는 메시지 내놓으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었단 말이죠.

공격적 긴축에 나선 미국 중앙은행의 낙관적인 경기론에도 불구하고 시장 투자자들이나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경기 전망은 안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기도 한데요.

당분간 이런 흐름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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