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고려 약’ 생산 박차…경증에 효과? 외

입력 2022.05.21 (08:26) 수정 2022.05.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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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북한의 TV 매체에선 ‘약재를 달여 먹어라’, ‘우황청심환을 먹어라’ 하면서 치료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의약품이 부족한 북한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데요.

우리 한약에 해당하는 고려 약 약재로 쓸 약초 재배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 실태,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맥을 짚고 침을 놓는 풍경이 우리 한의원과 비슷합니다.

북한에서는 각종 한방치료를 ‘고려의학’이라 부르며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는데요.

갖가지 약재로 만든 고려 약은 만병통치약처럼 소개되기도 합니다.

[조선중앙TV ‘고려 약과 우리 생활’ : "고려 약과 병 치료 방법에 대해서 저술한 역사 문헌들에는 고려 약의 가짓수만 해도 수백 가지, 그 치료 방법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기록돼 있는데..."]

코로나로 의심되는 발열자가 폭증하자 연일 방역 대책을 쏟아내면서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고려 약을 적극 권하고 있는데요.

특히 열이 나는 경증 환자에게는 패독산, 안궁우황환, 삼향우황청심환을 추천합니다.

[고창남/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 "패독산은 땀을 나게 하고 열을 낮춰주고 통증을 없애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삼향우황청심환의 경우에는 혈액순환을 잘 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각 지역의 고려 약 공장들은 약의 종류와 가짓수를 늘리기 위해 분주한 모습입니다.

이 공장은 7개의 생산 공정을 새로 꾸려 WHO, 세계보건기구의 의약품 안정성을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장선화/동대원고려 약공장 지배인 : "원료 자재 구입으로부터 세척, 선별 공정에 이르기까지 정말 품질이 담보되도록 해서 생산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고려 약 생산을 늘리기 위해 약초 재배 기간까지 따로 지정해놓고 있는데요.

4월과 5월, 9월과 10월은 모든 주민이 함께 산으로 모여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합니다.

고려의학을 출산에 활용하는 평양의 유명 산부인과 직원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조금철/평양산원 과장 : "약초를 가꾸는 사람과 쓰는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이 해야 할 사업이고 후대를 위한 사업입니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최대 비상 방역 태세에 나선 북한.

열악한 의료 체계 속에 코로나19 확산 위기를 넘기기 위해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전차 노동자’도 입주…경루동 내부 공개

[앵커]

김정은 위원장까지 참석해 화려하게 준공식을 벌였던 평양 보통강변의 고급 주택단지, 최근 저희 <남북의 창>에서 전해드렸었는데요.

최근 북한의 유투브 채널에서 평야의 노동자 부부가 이런 주택에 입주했다면서 살림집 내부를 자세히 보여줬습니다.

우리 아파트와는 뭐가 비슷하고 다를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평양 보통강변을 따라 쭉 늘어선 고급 주택단지.

리포터는 이곳을 ‘아름다운 구슬 다락’이라는 ‘경루동’ 이름의 뜻처럼 보석 같은 곳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럼 어떤 사람들이 이곳에서 살까요?

["무궤도전차 운전기사 ‘허명금’이 나를 그녀의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나는 그녀를 며칠 전 무궤도전차에서 만났습니다."]

청춘을 바쳐 전차를 몰며 평양 도로 위를 달렸다는 이 여성.

남편과 함께 부부 운전사로, 같은 길을 걸어왔다고 합니다.

["수십 년 동안 시민들의 편리한 교통을 위해 일하는 부부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고 존경스럽습니다."]

크고 무거운 전차를 여성이 운전하는 건 힘든 일이라면서 직업 정신도 강조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부가 경루동에 입주한 건데요.

현관문에는 남편 이름은 없고 ‘허명금’이라는 아내의 이름만 명패로 붙어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보통강변 테라스식 고급 주택은 북한의 대표 아나운서 리춘희도 입주해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허명금 운전기사의 집은 리춘희 아나운서의 집과 실내 구조나 인테리어 등이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넓은 평수의 안방과, 세탁기도 들어가는 화장실, 노트북이 놓인 서재도 보이는데요.

테라스 역시 잘 마련돼 있습니다.

[허명금/北 무궤도전차 운전기사 : "정말 꿈만 같습니다. 평범한 노동자가 진짜 이런 호화 주택에서 산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정말 이게 우리 집일까 하고 잠이 오지 않습니다."]

이 동영상은 북한 당국이 코로나 감염 사실을 공식적으로 처음 발표한 지난 12일 공개됐습니다.

극심한 봄 가뭄에 코로나 비상 상황까지 겪고 있는 북한.

유튜브를 통해 호화 주택에 입주한 일반 주민 모습을 보여준 것은, 내부의 어려움 속에도 체제엔 이상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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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고려 약’ 생산 박차…경증에 효과? 외
    • 입력 2022-05-21 08:26:03
    • 수정2022-05-21 09: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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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북한의 TV 매체에선 ‘약재를 달여 먹어라’, ‘우황청심환을 먹어라’ 하면서 치료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의약품이 부족한 북한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데요.

우리 한약에 해당하는 고려 약 약재로 쓸 약초 재배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 실태,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맥을 짚고 침을 놓는 풍경이 우리 한의원과 비슷합니다.

북한에서는 각종 한방치료를 ‘고려의학’이라 부르며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는데요.

갖가지 약재로 만든 고려 약은 만병통치약처럼 소개되기도 합니다.

[조선중앙TV ‘고려 약과 우리 생활’ : "고려 약과 병 치료 방법에 대해서 저술한 역사 문헌들에는 고려 약의 가짓수만 해도 수백 가지, 그 치료 방법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기록돼 있는데..."]

코로나로 의심되는 발열자가 폭증하자 연일 방역 대책을 쏟아내면서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고려 약을 적극 권하고 있는데요.

특히 열이 나는 경증 환자에게는 패독산, 안궁우황환, 삼향우황청심환을 추천합니다.

[고창남/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 "패독산은 땀을 나게 하고 열을 낮춰주고 통증을 없애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삼향우황청심환의 경우에는 혈액순환을 잘 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각 지역의 고려 약 공장들은 약의 종류와 가짓수를 늘리기 위해 분주한 모습입니다.

이 공장은 7개의 생산 공정을 새로 꾸려 WHO, 세계보건기구의 의약품 안정성을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장선화/동대원고려 약공장 지배인 : "원료 자재 구입으로부터 세척, 선별 공정에 이르기까지 정말 품질이 담보되도록 해서 생산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고려 약 생산을 늘리기 위해 약초 재배 기간까지 따로 지정해놓고 있는데요.

4월과 5월, 9월과 10월은 모든 주민이 함께 산으로 모여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합니다.

고려의학을 출산에 활용하는 평양의 유명 산부인과 직원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조금철/평양산원 과장 : "약초를 가꾸는 사람과 쓰는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이 해야 할 사업이고 후대를 위한 사업입니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최대 비상 방역 태세에 나선 북한.

열악한 의료 체계 속에 코로나19 확산 위기를 넘기기 위해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전차 노동자’도 입주…경루동 내부 공개

[앵커]

김정은 위원장까지 참석해 화려하게 준공식을 벌였던 평양 보통강변의 고급 주택단지, 최근 저희 <남북의 창>에서 전해드렸었는데요.

최근 북한의 유투브 채널에서 평야의 노동자 부부가 이런 주택에 입주했다면서 살림집 내부를 자세히 보여줬습니다.

우리 아파트와는 뭐가 비슷하고 다를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평양 보통강변을 따라 쭉 늘어선 고급 주택단지.

리포터는 이곳을 ‘아름다운 구슬 다락’이라는 ‘경루동’ 이름의 뜻처럼 보석 같은 곳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럼 어떤 사람들이 이곳에서 살까요?

["무궤도전차 운전기사 ‘허명금’이 나를 그녀의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나는 그녀를 며칠 전 무궤도전차에서 만났습니다."]

청춘을 바쳐 전차를 몰며 평양 도로 위를 달렸다는 이 여성.

남편과 함께 부부 운전사로, 같은 길을 걸어왔다고 합니다.

["수십 년 동안 시민들의 편리한 교통을 위해 일하는 부부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고 존경스럽습니다."]

크고 무거운 전차를 여성이 운전하는 건 힘든 일이라면서 직업 정신도 강조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부가 경루동에 입주한 건데요.

현관문에는 남편 이름은 없고 ‘허명금’이라는 아내의 이름만 명패로 붙어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보통강변 테라스식 고급 주택은 북한의 대표 아나운서 리춘희도 입주해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허명금 운전기사의 집은 리춘희 아나운서의 집과 실내 구조나 인테리어 등이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넓은 평수의 안방과, 세탁기도 들어가는 화장실, 노트북이 놓인 서재도 보이는데요.

테라스 역시 잘 마련돼 있습니다.

[허명금/北 무궤도전차 운전기사 : "정말 꿈만 같습니다. 평범한 노동자가 진짜 이런 호화 주택에서 산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정말 이게 우리 집일까 하고 잠이 오지 않습니다."]

이 동영상은 북한 당국이 코로나 감염 사실을 공식적으로 처음 발표한 지난 12일 공개됐습니다.

극심한 봄 가뭄에 코로나 비상 상황까지 겪고 있는 북한.

유튜브를 통해 호화 주택에 입주한 일반 주민 모습을 보여준 것은, 내부의 어려움 속에도 체제엔 이상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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