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생태계 위협 ‘외래 식물’…공사현장 ‘점령’

입력 2022.05.23 (06:31) 수정 2022.05.2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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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2일)은 UN이 정한 '세계 생물 다양성 보존의 날'입니다.

그동안,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 동식물 문제, 종종 전해드렸는데요.

주요 하천 공사현장에서 요즘 생태교란식물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수해로 제방 공사가 이뤄졌던 하천변입니다.

군데군데, 단풍잎 모양의 풀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원산지가 북미인 생태계교란식물로 주로 하천에서 서식하는 '단풍잎돼지풀'입니다.

[이상철/마을 이장 : "저희 마을에 1~2년 전부터 번식이 왕성하게... (처음에는) 돼지감자 풀로 인식하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미 지난해부터 자란 돼지풀 옆으로 씨가 떨어지고 새싹이 돋아나면서 대규모 군락을 형성했습니다.

토종 식물들 사이에서 자라기 시작한 단풍잎 돼지풀은 1년 새 하천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수해 복구 공사가 진행된 1km 남짓, 하천 변을 따라 돼지풀 군락이 계속 이어집니다.

강한 번식력에 햇빛을 가로막아 하천 정화를 돕는 토종 수생 식물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수해 공사현장에 토사와 함께 유입된 생태교란식물 씨앗이 하천 물줄기를 따라 퍼지면서 하천 하류까지 급속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권기승/충청북도 환경정책과 주무관 : "어디까지 퍼져있는지에 대한 현황 파악이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류에서만 계속 열심히 퇴치 작업을 시행해봐야 그 다음 해가 되면 다시 씨앗이 또 상류에서 떠내려와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공식 확인된 생태계교란식물은 16종, 수해 공사현장에 유입된 생태교란식물이 왕성한 번식력으로 하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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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3 06:31:44
    • 수정2022-05-23 07: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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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2일)은 UN이 정한 '세계 생물 다양성 보존의 날'입니다.

그동안,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 동식물 문제, 종종 전해드렸는데요.

주요 하천 공사현장에서 요즘 생태교란식물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수해로 제방 공사가 이뤄졌던 하천변입니다.

군데군데, 단풍잎 모양의 풀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원산지가 북미인 생태계교란식물로 주로 하천에서 서식하는 '단풍잎돼지풀'입니다.

[이상철/마을 이장 : "저희 마을에 1~2년 전부터 번식이 왕성하게... (처음에는) 돼지감자 풀로 인식하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미 지난해부터 자란 돼지풀 옆으로 씨가 떨어지고 새싹이 돋아나면서 대규모 군락을 형성했습니다.

토종 식물들 사이에서 자라기 시작한 단풍잎 돼지풀은 1년 새 하천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수해 복구 공사가 진행된 1km 남짓, 하천 변을 따라 돼지풀 군락이 계속 이어집니다.

강한 번식력에 햇빛을 가로막아 하천 정화를 돕는 토종 수생 식물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수해 공사현장에 토사와 함께 유입된 생태교란식물 씨앗이 하천 물줄기를 따라 퍼지면서 하천 하류까지 급속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권기승/충청북도 환경정책과 주무관 : "어디까지 퍼져있는지에 대한 현황 파악이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류에서만 계속 열심히 퇴치 작업을 시행해봐야 그 다음 해가 되면 다시 씨앗이 또 상류에서 떠내려와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공식 확인된 생태계교란식물은 16종, 수해 공사현장에 유입된 생태교란식물이 왕성한 번식력으로 하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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