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여 만에 또 대형 산불…왜 울진에 잦나?

입력 2022.05.30 (07:21) 수정 2022.05.3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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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은 두 달여 전 가장 오래 지속됐던 울진 산불 현장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또 일어난 대형 산불입니다.

두 달여 전의 두려움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덮친 화마에 주민들은 극심한 불안을 호소했습니다.

울진에서 이렇게 연거푸 대형산불이 집중된 이유를 김우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경북 울진군 울진읍의 한 사찰.

목조 건물인 대웅전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주불이 완전히 잡혔음에도 불구하고, 이곳 절 주위는 여전히 재가 날아다니고 매캐한 냄새가 가득합니다.

사찰을 덮친 불은 제 뒤로보이는 마을 뒷산을 따라 빠르게 번저나갔고, 일부 불똥이 마을을 덮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두 달여 전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피해면적 100헥타르가 넘는 대형산불이 연거푸 일어나자 주민들은 다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박지원/경북 울진군 주민 : "두 달 전에 그렇게 큰 악몽이 있었는데 이런 일이 또 생기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고. 지금 너무 큰 마음의 충격을 받아서..."]

이번 산불의 피해지역은 최장 기간 지속됐던 지난 3월 울진 산불 피해 지역에서 불과 4km밖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울진에 대형 산불이 잦은 이유는 우선 소나무가 빽빽한 지리적 특성 때문입니다.

[강성철/한국산림보호협회 울진지회장 : "소나무는 송진이라고 하는 휘발성 물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작은 불씨에도 이렇게 대형 산불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울진의 4월과 5월 누적 강수량은 평년대비 28% 수준.

산 자체가 마른 장작처럼 바짝 마른 상태에서 바다 주변이라 바람까지 거세 쉽게 대형산불로 커진 겁니다.

[김평기/울진국유림관리소장 : "바짝 마른 낙엽들이 많이 쌓여 있어서 연료가 우선 충분했었다. 두 번째는 지형적으로 울진 지역이 바닷가와 같이 붙어 있다 보니까 강한 바람이 많이 붑니다."]

이번 산불은 산림청 통계 작성이래 5월 대형산불로는 가장 늦은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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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달여 만에 또 대형 산불…왜 울진에 잦나?
    • 입력 2022-05-30 07:21:58
    • 수정2022-05-30 07: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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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불은 두 달여 전 가장 오래 지속됐던 울진 산불 현장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또 일어난 대형 산불입니다.

두 달여 전의 두려움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덮친 화마에 주민들은 극심한 불안을 호소했습니다.

울진에서 이렇게 연거푸 대형산불이 집중된 이유를 김우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경북 울진군 울진읍의 한 사찰.

목조 건물인 대웅전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주불이 완전히 잡혔음에도 불구하고, 이곳 절 주위는 여전히 재가 날아다니고 매캐한 냄새가 가득합니다.

사찰을 덮친 불은 제 뒤로보이는 마을 뒷산을 따라 빠르게 번저나갔고, 일부 불똥이 마을을 덮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두 달여 전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피해면적 100헥타르가 넘는 대형산불이 연거푸 일어나자 주민들은 다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박지원/경북 울진군 주민 : "두 달 전에 그렇게 큰 악몽이 있었는데 이런 일이 또 생기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고. 지금 너무 큰 마음의 충격을 받아서..."]

이번 산불의 피해지역은 최장 기간 지속됐던 지난 3월 울진 산불 피해 지역에서 불과 4km밖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울진에 대형 산불이 잦은 이유는 우선 소나무가 빽빽한 지리적 특성 때문입니다.

[강성철/한국산림보호협회 울진지회장 : "소나무는 송진이라고 하는 휘발성 물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작은 불씨에도 이렇게 대형 산불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울진의 4월과 5월 누적 강수량은 평년대비 28% 수준.

산 자체가 마른 장작처럼 바짝 마른 상태에서 바다 주변이라 바람까지 거세 쉽게 대형산불로 커진 겁니다.

[김평기/울진국유림관리소장 : "바짝 마른 낙엽들이 많이 쌓여 있어서 연료가 우선 충분했었다. 두 번째는 지형적으로 울진 지역이 바닷가와 같이 붙어 있다 보니까 강한 바람이 많이 붑니다."]

이번 산불은 산림청 통계 작성이래 5월 대형산불로는 가장 늦은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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