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창원 제조업 경기 ‘V 반등’ vs ‘L 침체’, 사실은?

입력 2022.05.30 (19:27) 수정 2022.05.3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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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원시장 후보들이 제조업 경기를 놓고 벌인 '알파벳 논쟁'을 짚어봅니다.

현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는 'V'자 반등에 성공했다고, 국민의힘 홍남표 후보는 급격한 추락 뒤 침체한 'L'자형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어떤 진단이 맞는지, 팩트체크했습니다.

심층기획팀,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열린 창원시장 후보 토론회.

창원 제조업 경기를 평가하면서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국민의힘 홍남표 후보가 설전을 벌였습니다.

[허성무/더불어민주당 창원시장 후보 : "총생산액도 급속하게 'V'자를 그리고 있습니다. 수출액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그래프가 보여주듯이 급속한 'V자 반등'을 작년부터 이렇게..."]

[홍남표/국민의힘 창원시장 후보 : "고용이라든지 생산액과 수출액 이런 것을 기준으로 봤을 때 여러 가지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V자 반등'을 향한 대전환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습니다."]

국민의힘 홍남표 후보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수출액과 생산액을 제시하며, 문재인 정부와 전임 시장인 민주당 허성무 후보의 정책 실패로 2018년 이후 급격하게 하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홍남표 후보가 제시하지 않은 2021년 이후 데이터를 확인해봤습니다.

생산액은 44조 2천억 원, 수출액으로 보면 116억 달러로, 2020년보다 7조 원, 30억 달러가량 각각 오른 것으로 파악됩니다.

올해 1분까지 더해, 분기별로 보면 V자 곡선은 더 분명해 보입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코로나 이전에는 생산액이 (한해) 50조 원 됐었거든요. 코로나 대유행으로 좀 많이 떨어졌다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증가하고 있거든요. 연말 정도 되면 45조 원까지 되지 않을까."]

홍남표 후보 측에 지난해 자료까지 분석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습니다.

홍 후보 측은 의도적으로 뺀 것은 아니지만, 고용 등 다른 지표는 나빠진 게 분명하다고 해명했습니다.

[홍남표 후보 측 관계자/음성변조 : "고용자 수가 엄청나게 떨어지거든요. 2015년 대비 한 6,600명 정도 떨어지고 있어요. (허 시장) 임기 중에 떨어지고 있거든요."]

창원국가산단 고용지표를 확인했습니다.

2011년 8만 4천 명에서 2018년 2분기 12만 7천 명까지 꾸준히 상승하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주춤했지만, 지난해 소폭 올라 12만 명대를 회복했습니다.

창원 전체 고용률을 봐도, 2019년 상반기 60.3%, 취업자 수 53만여 명으로 최고점을 찍고, 2020년 상반기 급격히 떨어졌다가 지난해 하반기에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됩니다.

창원국가산단 가동률도 마찬가지입니다.

2011년 이후 85% 안팎을 유지하다 2018년 3분기 70%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하반기 85%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종합해보면 창원 제조업 경기가 'V자 반등'을 하지 않았다는 홍남표 후보의 주장은 '사실 아님'으로 결론짓습니다.

다른 경제 지표 역시 현재까지는 'V자 반등' 추세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남종석/경남연구원 혁신성장경제연구실장 :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완화되는 국면에서 그러니까 이게 과거의 정상적인 경로로 이렇게 가는 거에서의 일종 반등이 있었다, 이렇게 보시는 게 맞습니다."]

코로나19 기저효과로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장기 상승 국면으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위험 요소들이 많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박영근/창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든지 재료가 이제 원활하게 공급이 안 되니까 생산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 측면에서는 경기가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발목을 또 잡는다..."]

전문가들은 소상공인들의 기반이 무너지고, 물가 상승으로 서민층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책적 대안 없는 경기 논쟁은 의미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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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K] 창원 제조업 경기 ‘V 반등’ vs ‘L 침체’, 사실은?
    • 입력 2022-05-30 19:27:39
    • 수정2022-05-30 20:57:19
    뉴스7(창원)
[앵커]

창원시장 후보들이 제조업 경기를 놓고 벌인 '알파벳 논쟁'을 짚어봅니다.

현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는 'V'자 반등에 성공했다고, 국민의힘 홍남표 후보는 급격한 추락 뒤 침체한 'L'자형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어떤 진단이 맞는지, 팩트체크했습니다.

심층기획팀,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열린 창원시장 후보 토론회.

창원 제조업 경기를 평가하면서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국민의힘 홍남표 후보가 설전을 벌였습니다.

[허성무/더불어민주당 창원시장 후보 : "총생산액도 급속하게 'V'자를 그리고 있습니다. 수출액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그래프가 보여주듯이 급속한 'V자 반등'을 작년부터 이렇게..."]

[홍남표/국민의힘 창원시장 후보 : "고용이라든지 생산액과 수출액 이런 것을 기준으로 봤을 때 여러 가지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V자 반등'을 향한 대전환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습니다."]

국민의힘 홍남표 후보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수출액과 생산액을 제시하며, 문재인 정부와 전임 시장인 민주당 허성무 후보의 정책 실패로 2018년 이후 급격하게 하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홍남표 후보가 제시하지 않은 2021년 이후 데이터를 확인해봤습니다.

생산액은 44조 2천억 원, 수출액으로 보면 116억 달러로, 2020년보다 7조 원, 30억 달러가량 각각 오른 것으로 파악됩니다.

올해 1분까지 더해, 분기별로 보면 V자 곡선은 더 분명해 보입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코로나 이전에는 생산액이 (한해) 50조 원 됐었거든요. 코로나 대유행으로 좀 많이 떨어졌다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증가하고 있거든요. 연말 정도 되면 45조 원까지 되지 않을까."]

홍남표 후보 측에 지난해 자료까지 분석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습니다.

홍 후보 측은 의도적으로 뺀 것은 아니지만, 고용 등 다른 지표는 나빠진 게 분명하다고 해명했습니다.

[홍남표 후보 측 관계자/음성변조 : "고용자 수가 엄청나게 떨어지거든요. 2015년 대비 한 6,600명 정도 떨어지고 있어요. (허 시장) 임기 중에 떨어지고 있거든요."]

창원국가산단 고용지표를 확인했습니다.

2011년 8만 4천 명에서 2018년 2분기 12만 7천 명까지 꾸준히 상승하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주춤했지만, 지난해 소폭 올라 12만 명대를 회복했습니다.

창원 전체 고용률을 봐도, 2019년 상반기 60.3%, 취업자 수 53만여 명으로 최고점을 찍고, 2020년 상반기 급격히 떨어졌다가 지난해 하반기에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됩니다.

창원국가산단 가동률도 마찬가지입니다.

2011년 이후 85% 안팎을 유지하다 2018년 3분기 70%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하반기 85%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종합해보면 창원 제조업 경기가 'V자 반등'을 하지 않았다는 홍남표 후보의 주장은 '사실 아님'으로 결론짓습니다.

다른 경제 지표 역시 현재까지는 'V자 반등' 추세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남종석/경남연구원 혁신성장경제연구실장 :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완화되는 국면에서 그러니까 이게 과거의 정상적인 경로로 이렇게 가는 거에서의 일종 반등이 있었다, 이렇게 보시는 게 맞습니다."]

코로나19 기저효과로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장기 상승 국면으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위험 요소들이 많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박영근/창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든지 재료가 이제 원활하게 공급이 안 되니까 생산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 측면에서는 경기가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발목을 또 잡는다..."]

전문가들은 소상공인들의 기반이 무너지고, 물가 상승으로 서민층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책적 대안 없는 경기 논쟁은 의미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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