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 소녀’에 사죄 편지 보내는 일본인들

입력 2022.05.30 (19:45) 수정 2022.05.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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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대전 당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일본 정부가 사죄도, 배상도 하지 않으면서 한일 관계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요.

강제징용 피해 할머니들의 사연을 접한 평범한 일본인들이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 대신 사죄의 뜻을 담은 편지를 보내오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구순을 넘긴 나이에도 애써 떠올려야만 하는 소녀 시절 일제 강제징용의 기억.

[양금덕/강제징용 피해 할머니/'빼앗긴 청춘 빼앗긴 인생' 중 : "비행기 동체에 페인트를 칠한 날이면 몸이 아파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책을 통해서나마 알게 된 일본의 전쟁 폭력, 앳된 소녀들이 겪었을 고초를 원고지에 한편의 시로 옮겨 봅니다.

[노자와 마사코/자작시 '할머니의 노래' : "이웃나라 소녀들이 끌려온 전쟁은 슬픔을 쏟아 내는 평생의 상처로다. 노예란 바로 이러한 것이려나 끌려온 이웃나라 소녀들의 진실한 기록."]

일본인의 눈에도 그녀들은 일본에 의해 희생된 노예나 다름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역사를 잘 몰랐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는 여든여덞의 노파.

수십 년 온 힘을 다해 버티고 싸워 온 할머니들에게 존경과 사죄의 마음을 전하며 눈물을 보입니다.

[노자와 마사코/88세 : "정말로 훌륭하십니다. 쉽지 않은 인생, 정말로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죄와 배상 촉구, 잇따르는 소송에도 묵묵부답인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들.

하야시 야스자와 씨는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듣고 사죄에 나서 달라며 미쓰비시중공업 사장에게 5통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하야시 야스자와/재일교포 : "먼저 피해자의 이야기,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서부터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까요."]

할머니들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정리한 자서전이 올해 초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출간되며 평범한 일본인들이 나서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편지 보내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심적인 일본인들이 보내는 편지는 한국와 일본의 시민단체를 통해 강제징용 피해 할머니들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기자:안병욱/영상편집:고응용·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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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나라 소녀’에 사죄 편지 보내는 일본인들
    • 입력 2022-05-30 19:45:02
    • 수정2022-05-30 19:56:49
    뉴스7(청주)
[앵커]

2차대전 당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일본 정부가 사죄도, 배상도 하지 않으면서 한일 관계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요.

강제징용 피해 할머니들의 사연을 접한 평범한 일본인들이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 대신 사죄의 뜻을 담은 편지를 보내오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구순을 넘긴 나이에도 애써 떠올려야만 하는 소녀 시절 일제 강제징용의 기억.

[양금덕/강제징용 피해 할머니/'빼앗긴 청춘 빼앗긴 인생' 중 : "비행기 동체에 페인트를 칠한 날이면 몸이 아파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책을 통해서나마 알게 된 일본의 전쟁 폭력, 앳된 소녀들이 겪었을 고초를 원고지에 한편의 시로 옮겨 봅니다.

[노자와 마사코/자작시 '할머니의 노래' : "이웃나라 소녀들이 끌려온 전쟁은 슬픔을 쏟아 내는 평생의 상처로다. 노예란 바로 이러한 것이려나 끌려온 이웃나라 소녀들의 진실한 기록."]

일본인의 눈에도 그녀들은 일본에 의해 희생된 노예나 다름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역사를 잘 몰랐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는 여든여덞의 노파.

수십 년 온 힘을 다해 버티고 싸워 온 할머니들에게 존경과 사죄의 마음을 전하며 눈물을 보입니다.

[노자와 마사코/88세 : "정말로 훌륭하십니다. 쉽지 않은 인생, 정말로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죄와 배상 촉구, 잇따르는 소송에도 묵묵부답인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들.

하야시 야스자와 씨는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듣고 사죄에 나서 달라며 미쓰비시중공업 사장에게 5통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하야시 야스자와/재일교포 : "먼저 피해자의 이야기,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서부터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까요."]

할머니들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정리한 자서전이 올해 초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출간되며 평범한 일본인들이 나서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편지 보내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심적인 일본인들이 보내는 편지는 한국와 일본의 시민단체를 통해 강제징용 피해 할머니들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기자:안병욱/영상편집:고응용·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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