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불과 180m…긴장감 속 주민 대피

입력 2022.05.31 (19:24) 수정 2022.05.3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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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이 확산하면서 인근 마을 주민들과 노인 요양원 환자, 밀양구치소 수감자들까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습니다.

주민들은 아직까지 산불이 마을까지 번지지 않았지만, 혹시나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불 발화지점과 2.5㎞ 떨어진 노인요양원, 봉사자들이 휠체어를 탄 환자 20여 명을 마치 피난길에 오르는 것처럼 차량에 태웁니다.

이불 등 최소한의 생필품만 챙겨 황급히 다른 마을의 시설로 몸을 옮기는 겁니다.

[박상희/노인요양원 시설장 : "(산불이) 그냥 집어삼킬 듯이. 오전에는 나올 때는 굉장히 겁이 났어요. 느낌으로는 (산불과 거리가) 몇 m 안 되는 정도로 굉장히 심하게..."]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방어선이 구축된 인근 마을 5곳에 사는 주민은 모두 천260여 명, 산 능선을 따라 불이 번져 나무들이 모두 탔는데요.

이 산불이 난 곳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과의 거리는 불과 180m입니다.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김태원/밀양시 화산마을 주민 : "(산과) 불과 100m 안쪽에 집이 있는데. 실질적으로 불이 난 곳과 (마을의) 거리가 적어도 400m, 300m 정도 됩니다."]

마을 주민 470여 명이 인근 교회와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습니다.

[이철행/밀양시 무연마을 이장 : "지금은 산 위쪽으로 불고 있지만, 혹시 밤새 어떻게 바람의 방향이 마을 쪽으로 바뀌어서 마을에 피해가 있을까 싶어서 걱정이 많이 들죠."]

산불 발화지점으로부터 직선거리로 1.6km 떨어진 밀양구치소는 3백여 m 앞의 산까지 불이 번지자 수감자 380여 명을 대구교도소로 급히 이송했습니다.

2013년 밀양구치소가 문을 연 뒤 재난 상황으로 이송한 첫 사례입니다.

[밀양구치소 관계자/음성변조 : "(오후부터) 바람이 많이 불고, 밀양구치소 뒤가 산인데, 그 산으로 불이 넘어오고 이런 와중이었습니다."]

환자 220여 명이 입원한 인근 요양병원에도 경계소방력이 투입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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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과 불과 180m…긴장감 속 주민 대피
    • 입력 2022-05-31 19:24:16
    • 수정2022-05-31 20:22:53
    뉴스7(창원)
[앵커]

산불이 확산하면서 인근 마을 주민들과 노인 요양원 환자, 밀양구치소 수감자들까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습니다.

주민들은 아직까지 산불이 마을까지 번지지 않았지만, 혹시나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불 발화지점과 2.5㎞ 떨어진 노인요양원, 봉사자들이 휠체어를 탄 환자 20여 명을 마치 피난길에 오르는 것처럼 차량에 태웁니다.

이불 등 최소한의 생필품만 챙겨 황급히 다른 마을의 시설로 몸을 옮기는 겁니다.

[박상희/노인요양원 시설장 : "(산불이) 그냥 집어삼킬 듯이. 오전에는 나올 때는 굉장히 겁이 났어요. 느낌으로는 (산불과 거리가) 몇 m 안 되는 정도로 굉장히 심하게..."]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방어선이 구축된 인근 마을 5곳에 사는 주민은 모두 천260여 명, 산 능선을 따라 불이 번져 나무들이 모두 탔는데요.

이 산불이 난 곳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과의 거리는 불과 180m입니다.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김태원/밀양시 화산마을 주민 : "(산과) 불과 100m 안쪽에 집이 있는데. 실질적으로 불이 난 곳과 (마을의) 거리가 적어도 400m, 300m 정도 됩니다."]

마을 주민 470여 명이 인근 교회와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습니다.

[이철행/밀양시 무연마을 이장 : "지금은 산 위쪽으로 불고 있지만, 혹시 밤새 어떻게 바람의 방향이 마을 쪽으로 바뀌어서 마을에 피해가 있을까 싶어서 걱정이 많이 들죠."]

산불 발화지점으로부터 직선거리로 1.6km 떨어진 밀양구치소는 3백여 m 앞의 산까지 불이 번지자 수감자 380여 명을 대구교도소로 급히 이송했습니다.

2013년 밀양구치소가 문을 연 뒤 재난 상황으로 이송한 첫 사례입니다.

[밀양구치소 관계자/음성변조 : "(오후부터) 바람이 많이 불고, 밀양구치소 뒤가 산인데, 그 산으로 불이 넘어오고 이런 와중이었습니다."]

환자 220여 명이 입원한 인근 요양병원에도 경계소방력이 투입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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