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팽팽한 기싸움…‘거래 절벽’ 심해질까?

입력 2022.06.01 (07:32) 수정 2022.06.0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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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부동산 시장을 보면, 매물이 늘긴 했지만 실제 거래로는 잘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매물도 점점 쌓이고 있다는데요.

팔더라도 현 시세대로 팔겠다, 사더라도 현 시세로는 못 사겠다,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 힘겨루기가 팽팽하기 때문입니다.

김민혁 기자가 현장 분위기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집주인들의 매도 문의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 A/음성변조 : "매물은 많이 있는데 불안 불안하신가 봐요. 내놓는 분들도. 거래가 어떻게 되느냐, 얼마에 거래되느냐…."]

하지만 보유세 부담을 덜기 위한 급매가 아닌 경우라면 가격을 내려서까지 내놓지는 않습니다.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 B/음성변조 : "매물도 호가를 낮춰서 해주세요 하는 분은 없어요. 어떤 분은 거둬들이셨어요."]

이러다 보니 매물이 늘어도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집값이 고점이라는 생각에다 금리까지 오르고 있으니 사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겁니다.

[김연정/공인중개사 : "(매수자들은) 꺾이면 확 꺾일 수 있다는 생각에 내가 이 가격에 들어가서 만약에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내 자산이 줄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보유세 때문에 나오던 급매마저 사라지면서 이른바 '거래 절벽'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주택자 입장에선 보유세 부담을 덜기에는 이미 시기를 놓쳐 가격을 낮춰 내놓을 이유가 없습니다.

또 수요자 입장에선 7월부터 확대 적용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규제까지 감안하면 섣불리 매수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함영진/직방 빅데이터랩장 : "경기둔화에 대한 가능성, 대출이자의 부담, 그리고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가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주택시장이 활력을 얻기에는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다만 보유세 부담 완화가 1주택자에게 집중되는 만큼 인기 지역에 한 채만을 보유하려는 성향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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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시장 팽팽한 기싸움…‘거래 절벽’ 심해질까?
    • 입력 2022-06-01 07:32:41
    • 수정2022-06-01 07: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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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부동산 시장을 보면, 매물이 늘긴 했지만 실제 거래로는 잘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매물도 점점 쌓이고 있다는데요.

팔더라도 현 시세대로 팔겠다, 사더라도 현 시세로는 못 사겠다,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 힘겨루기가 팽팽하기 때문입니다.

김민혁 기자가 현장 분위기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집주인들의 매도 문의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 A/음성변조 : "매물은 많이 있는데 불안 불안하신가 봐요. 내놓는 분들도. 거래가 어떻게 되느냐, 얼마에 거래되느냐…."]

하지만 보유세 부담을 덜기 위한 급매가 아닌 경우라면 가격을 내려서까지 내놓지는 않습니다.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 B/음성변조 : "매물도 호가를 낮춰서 해주세요 하는 분은 없어요. 어떤 분은 거둬들이셨어요."]

이러다 보니 매물이 늘어도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집값이 고점이라는 생각에다 금리까지 오르고 있으니 사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겁니다.

[김연정/공인중개사 : "(매수자들은) 꺾이면 확 꺾일 수 있다는 생각에 내가 이 가격에 들어가서 만약에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내 자산이 줄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보유세 때문에 나오던 급매마저 사라지면서 이른바 '거래 절벽'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주택자 입장에선 보유세 부담을 덜기에는 이미 시기를 놓쳐 가격을 낮춰 내놓을 이유가 없습니다.

또 수요자 입장에선 7월부터 확대 적용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규제까지 감안하면 섣불리 매수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함영진/직방 빅데이터랩장 : "경기둔화에 대한 가능성, 대출이자의 부담, 그리고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가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주택시장이 활력을 얻기에는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다만 보유세 부담 완화가 1주택자에게 집중되는 만큼 인기 지역에 한 채만을 보유하려는 성향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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