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태풍의 눈, 비정규직

입력 2004.02.2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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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비정규직 근로자 문제가 노동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차별철폐에는 노사정 모두가 공감하면서도 왜 이렇게 해결은 안 되고 있는지 이경호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노총이 새집행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서울 도심집회를 열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린 동시다발 집회에서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촉구했습니다.
⊙이수호(민주노총 위원장): 정당한 우리의 것을 확실하게 우리의 몫으로 할 것인가, 이것을 여러 경로를 통해서 여러 싸움을 통해서 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기자: 한국노총도 어제 정기 대의원 대회에서 올해는 비정규직 조직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의했습니다.
⊙김성태(한국노총 사무총장): 비정규직 중소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과 근로조건 개선에 모든 조직의 영역을 결집하겠습니다.
⊙기자: 이처럼 노동계는 비정규직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비정규직 근로자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 기준으로 두 명 가운데 1명이 비정규직입니다.
주무부처인 노동부의 비정규직도 전체의 절반 정도입니다.
노동계는 최근 비정규직 근로자의 자살이 문제의 심각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최석영(비정규직 근로자): 200만원 받고 살아가는데 우리는 그거 100만원 받는 그걸로 자식 새끼들 먹이고 학교 보내고 있거든요.
⊙기자: 특히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정규직 근로자에 비해 임금뿐만 아니라 사회 보험에서도 상당한 차별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계조차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노노 갈등 때문에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성웅(현대 중공업 하청업체 노조위원장): 저희가 (정규직노조에) 도움을 요청해도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
⊙기자: 지난 8일 체결된 일자리 만들기 사회협약에 포함된 처우개선 내용도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합니다.
⊙김영배(경총 부회장): 기존의 노동조합과 정규직 근로자들이 상당 부분 협력한다면 그 일부만큼이 비정규직의 근로조건 개선을 우리가 이루는데 가능하지 않겠는가...
⊙기자: 정부 역시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한 관련법안은 1년 가까이 부처간 협의중입니다.
⊙안주엽(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차별적 처우를 시정하는 문제를 공공부문이 선동함으로써 이런 영향이 민간노동시장에까지 파급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우선된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기자: 노사정 모두 서로의 입장만 고수하는 가운데 비정규직 문제는 갈수록 꼬여만 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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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 태풍의 눈, 비정규직
    • 입력 2004-02-2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비정규직 근로자 문제가 노동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차별철폐에는 노사정 모두가 공감하면서도 왜 이렇게 해결은 안 되고 있는지 이경호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노총이 새집행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서울 도심집회를 열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린 동시다발 집회에서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촉구했습니다. ⊙이수호(민주노총 위원장): 정당한 우리의 것을 확실하게 우리의 몫으로 할 것인가, 이것을 여러 경로를 통해서 여러 싸움을 통해서 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기자: 한국노총도 어제 정기 대의원 대회에서 올해는 비정규직 조직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의했습니다. ⊙김성태(한국노총 사무총장): 비정규직 중소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과 근로조건 개선에 모든 조직의 영역을 결집하겠습니다. ⊙기자: 이처럼 노동계는 비정규직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비정규직 근로자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 기준으로 두 명 가운데 1명이 비정규직입니다. 주무부처인 노동부의 비정규직도 전체의 절반 정도입니다. 노동계는 최근 비정규직 근로자의 자살이 문제의 심각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최석영(비정규직 근로자): 200만원 받고 살아가는데 우리는 그거 100만원 받는 그걸로 자식 새끼들 먹이고 학교 보내고 있거든요. ⊙기자: 특히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정규직 근로자에 비해 임금뿐만 아니라 사회 보험에서도 상당한 차별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계조차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노노 갈등 때문에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성웅(현대 중공업 하청업체 노조위원장): 저희가 (정규직노조에) 도움을 요청해도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 ⊙기자: 지난 8일 체결된 일자리 만들기 사회협약에 포함된 처우개선 내용도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합니다. ⊙김영배(경총 부회장): 기존의 노동조합과 정규직 근로자들이 상당 부분 협력한다면 그 일부만큼이 비정규직의 근로조건 개선을 우리가 이루는데 가능하지 않겠는가... ⊙기자: 정부 역시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한 관련법안은 1년 가까이 부처간 협의중입니다. ⊙안주엽(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차별적 처우를 시정하는 문제를 공공부문이 선동함으로써 이런 영향이 민간노동시장에까지 파급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우선된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기자: 노사정 모두 서로의 입장만 고수하는 가운데 비정규직 문제는 갈수록 꼬여만 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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