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안고 떠난 종군 피해 할머니

입력 2004.02.27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13살에 일본군에 끌려가서 7년 동안 위안부 생활을 했던 정서운 할머니가 한 많은 80평생을 마감했습니다.
정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처음으로 공개 증언하며 국제사회에 만행을 고발했던 주인공입니다.
김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생을 종군 피해 여성이라는 한을 안고 살아온 정서운 할머니가 끝내 눈을 감았습니다.
정 할머니는 눈을 감기 직전까지도 억울하고 피맺힌 한을 토해냈습니다.
⊙고 정서운 할머니 생전 모습: 확실하게 놈들에게 사죄 받으려고 하는데 이렇게 죽으면 억울해서 내가 어찌 눈을 감고 죽겠노.
⊙기자: 오늘 열린 추모제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참가해 외로운 팔십 평생을 살다 간 고인의 넋을 기렸습니다.
⊙추모사: 할머니 손 잡고 고이고이 저랑 가십시다.
⊙기자: 정 할머니는 13살에 일본군에게 끌려가 7년 동안 종군피해 여성으로 고통과 치욕을 겪었습니다.
일본이 이 문제에 부인으로 일관하자 정 할머니는 92년 국내 증언을 시작으로 95년 세계여성대회에서 공개 증언하는 등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데 앞장 서왔습니다.
⊙강주혜(한국정신대 대책협의회): 일본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때는 국제사회에서 일본은 아직도 전쟁 범죄자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거라는...
⊙기자: 정 할머니는 한많은 역사청산을 위해 자신의 죽음을 널리널리 알려달라는 말도 남겼습니다.
고인은 유언에 따라 내일 아침 화장한 뒤 고향인 하동군 악양면 섬진강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KBS뉴스 김대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 안고 떠난 종군 피해 할머니
    • 입력 2004-02-2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13살에 일본군에 끌려가서 7년 동안 위안부 생활을 했던 정서운 할머니가 한 많은 80평생을 마감했습니다. 정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처음으로 공개 증언하며 국제사회에 만행을 고발했던 주인공입니다. 김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생을 종군 피해 여성이라는 한을 안고 살아온 정서운 할머니가 끝내 눈을 감았습니다. 정 할머니는 눈을 감기 직전까지도 억울하고 피맺힌 한을 토해냈습니다. ⊙고 정서운 할머니 생전 모습: 확실하게 놈들에게 사죄 받으려고 하는데 이렇게 죽으면 억울해서 내가 어찌 눈을 감고 죽겠노. ⊙기자: 오늘 열린 추모제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참가해 외로운 팔십 평생을 살다 간 고인의 넋을 기렸습니다. ⊙추모사: 할머니 손 잡고 고이고이 저랑 가십시다. ⊙기자: 정 할머니는 13살에 일본군에게 끌려가 7년 동안 종군피해 여성으로 고통과 치욕을 겪었습니다. 일본이 이 문제에 부인으로 일관하자 정 할머니는 92년 국내 증언을 시작으로 95년 세계여성대회에서 공개 증언하는 등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데 앞장 서왔습니다. ⊙강주혜(한국정신대 대책협의회): 일본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때는 국제사회에서 일본은 아직도 전쟁 범죄자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거라는... ⊙기자: 정 할머니는 한많은 역사청산을 위해 자신의 죽음을 널리널리 알려달라는 말도 남겼습니다. 고인은 유언에 따라 내일 아침 화장한 뒤 고향인 하동군 악양면 섬진강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KBS뉴스 김대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