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 결정지은 핵심 요인…향후 정국 전망은?

입력 2022.06.02 (21:28) 수정 2022.06.0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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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지방선거 판세를 결정지은 핵심 요인과 향후 정국 전망, 국회 취재하는 손서영, 신선민 기자와 짚어봅니다.

손 기자, 새 정부 출범 22일 만에 전국 단위 선거가 치러진 건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걸로 봐야겠죠?

[기자]

네, 이번 선거 역대 대통령 취임 후 최단 기간 내 치러진 선거였는데요.

보통 취임 초반에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있죠.

"뽑아줬으니 일 좀 해봐라."

국정안정론이 힘을 받는 건데요.

심층 출구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을 봐도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된단 응답이 더 많았습니다.

민주당이 내건 견제론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던 겁니다.

[앵커]

신 기자, 지난 대선 때는 0.73%p 박빙이었던 데 비해 이번엔 국민의힘이 완승했습니다.

이 차이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지금 보시는 건, 서울시장 투표를 구별로 표시한 지도인데요.

왼쪽, 지난 대선 때는 야당세를 나타내는 푸른색이 절반 가까이 있었는데, 이번엔 전체적으로 여당의 붉은 계열이죠.

경기도도 보시면요.

대선 때는 푸른색이 짙었던 부분, 이번엔 색이 연해졌거나 붉게 변한 걸 보실 수 있습니다.

대선 이후 80여 일 지났죠.

이 기간 어떤 민심이 작동된 걸까 살펴보니, 특이하게 '야당 심판론'이 있었습니다.

심층 출구조사 결과 보면, 이번 선거에서 '지난 정권 평가'를 고려했다는 사람이 68%에 달했습니다.

결국 민주당 심판론이 이어졌다,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대선이 끝났는데도 과거 정권 심판론이 작동한 이유 뭘까요?

[기자]

네, 민주당의 공천 전략이 대선 연장전을 만들었단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송영길 전 대표와 이재명 당시 후보가 당내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거 전면에 나섰잖아요.

대선에 지고도 반성, 쇄신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민심의 회초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 막판에 내놓은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쇄신 주장도 너무 늦었단 지적이 있었고, 오히려 당내 내홍만 더 불러 일으켰는데요.

이런 악재들이 겹치며 민주당 지지세 강한 3040 세대가 상대적으로 투표장에 덜 간 것도 패인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민주당 비대위 전면 사퇴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당내 인사들 취재해보면 "앞으론 더 어려워질거다",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거다" 이런 반응들 나옵니다.

지난해 4.7재보선부터 대선, 지방선거까지 연이어 패배한만큼 책임론 분출할 수 밖에 없는데요.

결국 8월 말 전당대회가 분수령이 될텐데, 당권을 놓고 계파 간 경쟁 불가피합니다.

정치권에선 벌써 '분당' 얘기까지 나옵니다.

[앵커]

여당의 선거 승리로 정국운영엔 탄력이 붙게 되는 거죠?

[기자]

네, 구조적으로 여소야대 국면이긴 하지만 이번에 투표로 확인된 민심을 내세워서 쟁점 사안에 대해 민주당을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힘을 바탕으로 여권 주도의 정계개편 가능성도 나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 부분도 살펴보죠.

이번 선거에서도 20대 남녀의 지지 성향 확연히 나뉘었죠?

[기자]

출구조사를 보면, 20대 이하 남성의 65.1%가 국민의힘 후보를, 20대 이하 여성은 66.8%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선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 58.7%가 윤석열 당시 후보를 지지했고, 20대 여성 58%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했거든요.

성별 간 정당 쏠림 현상, 석 달 전보다도 더 심해진 겁니다.

[기자]

서울시장 선거 보면 더 두드러집니다.

20대 남성 75.1%가 오세훈 후보를, 반대로 20대 여성은 67%가 송영길 후보 지지했습니다.

경기지사 선거는 남녀 후보의 대결이었는데도, 20대 이하 남성은 66.3%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20대 이하 여성은 66.4%가 민주당 김동연 후보를 지지했고, 30대에서도 비슷한 현상 나타났습니다.

젠더 갈등의 골이 투표로 더욱 확인되는 건데 해법 찾아야 한단 목소리 많습니다.

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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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2 21:28:24
    • 수정2022-06-02 22: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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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방선거 판세를 결정지은 핵심 요인과 향후 정국 전망, 국회 취재하는 손서영, 신선민 기자와 짚어봅니다.

손 기자, 새 정부 출범 22일 만에 전국 단위 선거가 치러진 건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걸로 봐야겠죠?

[기자]

네, 이번 선거 역대 대통령 취임 후 최단 기간 내 치러진 선거였는데요.

보통 취임 초반에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있죠.

"뽑아줬으니 일 좀 해봐라."

국정안정론이 힘을 받는 건데요.

심층 출구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을 봐도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된단 응답이 더 많았습니다.

민주당이 내건 견제론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던 겁니다.

[앵커]

신 기자, 지난 대선 때는 0.73%p 박빙이었던 데 비해 이번엔 국민의힘이 완승했습니다.

이 차이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지금 보시는 건, 서울시장 투표를 구별로 표시한 지도인데요.

왼쪽, 지난 대선 때는 야당세를 나타내는 푸른색이 절반 가까이 있었는데, 이번엔 전체적으로 여당의 붉은 계열이죠.

경기도도 보시면요.

대선 때는 푸른색이 짙었던 부분, 이번엔 색이 연해졌거나 붉게 변한 걸 보실 수 있습니다.

대선 이후 80여 일 지났죠.

이 기간 어떤 민심이 작동된 걸까 살펴보니, 특이하게 '야당 심판론'이 있었습니다.

심층 출구조사 결과 보면, 이번 선거에서 '지난 정권 평가'를 고려했다는 사람이 68%에 달했습니다.

결국 민주당 심판론이 이어졌다,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대선이 끝났는데도 과거 정권 심판론이 작동한 이유 뭘까요?

[기자]

네, 민주당의 공천 전략이 대선 연장전을 만들었단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송영길 전 대표와 이재명 당시 후보가 당내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거 전면에 나섰잖아요.

대선에 지고도 반성, 쇄신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민심의 회초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 막판에 내놓은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쇄신 주장도 너무 늦었단 지적이 있었고, 오히려 당내 내홍만 더 불러 일으켰는데요.

이런 악재들이 겹치며 민주당 지지세 강한 3040 세대가 상대적으로 투표장에 덜 간 것도 패인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민주당 비대위 전면 사퇴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당내 인사들 취재해보면 "앞으론 더 어려워질거다",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거다" 이런 반응들 나옵니다.

지난해 4.7재보선부터 대선, 지방선거까지 연이어 패배한만큼 책임론 분출할 수 밖에 없는데요.

결국 8월 말 전당대회가 분수령이 될텐데, 당권을 놓고 계파 간 경쟁 불가피합니다.

정치권에선 벌써 '분당' 얘기까지 나옵니다.

[앵커]

여당의 선거 승리로 정국운영엔 탄력이 붙게 되는 거죠?

[기자]

네, 구조적으로 여소야대 국면이긴 하지만 이번에 투표로 확인된 민심을 내세워서 쟁점 사안에 대해 민주당을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힘을 바탕으로 여권 주도의 정계개편 가능성도 나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 부분도 살펴보죠.

이번 선거에서도 20대 남녀의 지지 성향 확연히 나뉘었죠?

[기자]

출구조사를 보면, 20대 이하 남성의 65.1%가 국민의힘 후보를, 20대 이하 여성은 66.8%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선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 58.7%가 윤석열 당시 후보를 지지했고, 20대 여성 58%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했거든요.

성별 간 정당 쏠림 현상, 석 달 전보다도 더 심해진 겁니다.

[기자]

서울시장 선거 보면 더 두드러집니다.

20대 남성 75.1%가 오세훈 후보를, 반대로 20대 여성은 67%가 송영길 후보 지지했습니다.

경기지사 선거는 남녀 후보의 대결이었는데도, 20대 이하 남성은 66.3%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20대 이하 여성은 66.4%가 민주당 김동연 후보를 지지했고, 30대에서도 비슷한 현상 나타났습니다.

젠더 갈등의 골이 투표로 더욱 확인되는 건데 해법 찾아야 한단 목소리 많습니다.

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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