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코로나19 속 모내기…‘농민영웅’ 띄우기 외

입력 2022.06.04 (08:53) 수정 2022.06.0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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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선 가뭄 속에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올해 역시 식량이 두세 달치는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 TV엔 이른바 ‘농민 영웅’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농민 영웅’을 소개하고 치켜세우는 속내는 뭘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쓴 채 농부들이 모내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선전원들의 응원이 펼쳐지는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진행 중인 모내기 상황을 북한 매체들은 연일 전하고 있습니다.

풍년이어도 식량은 늘 부족하기에 한 해 농사의 성패가 달린 모내기에 가능 인력을 총동원한 모습입니다.

올해는 극심한 봄 가뭄에 코로나19 비상 방역 상황까지 겹치면서 모내기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인데요.

[신명철/농촌경리위원회 부위원장 : "올해 정말 엄중한 방역 상황이 조성되고 오랫동안 가뭄이 계속되는 등 당면한 영농사업에 지장을 주는 요인이 수없이 많습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외부 식량 수입이나 지원 감소가 예상되면서 곡물 부족 현상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 중앙정보국, CIA는 최근 북한의 식량 부족 규모를 86만 톤 정도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북한의 2~3개월분 식량에 해당하는 규몹니다.

[권태진/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 : "북한을 둘러싼 여러 가지 정치 경제적 군사적 환경 자체가 굉장히 나쁘고, 그다음에 기상마저도 지금 받쳐주지 않고 또 코로나 팬데믹이 함께 발생해서 북한으로서는 정말 사면초과입니다."]

북한 당국은 평양강냉이가공공장의 생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등 식량 부족 상황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선중앙TV는 농민영웅을 소환해 눈길을 끕니다.

임근상, 안달수와 같은 이전 세대 농민들의 업적을 조명하며 악조건에서도 빠른 시간에 과업을 완수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조영옥/옥도혁명사적관 강사 : "임금상 농민은 현장에서 낮과 밤이 따로 없는 전투를 벌여서 단 6개월 만에 50리 물길 공사를 완공한 일꾼이었습니다."]

농사를 잘 짓는 것은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최우선 전투적 과업이라며 성과를 낸 농민들을 전쟁 영웅 못지않게 추켜세우고 있습니다.

[권태진/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 : "하나의 선전용으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하나의 홍보 활동이라고 봐야 되는데 다른 사람들이 본받도록 하는 그런 역할도 하는 거죠."]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도 농민영웅을 내세우며 모내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에서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와 씨름하는 북한의 모습을 재확인합니다.

[앵커]

北 코로나19 방역 교육 신풍속도

코로나19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북한이지만 주민들에겐 여전히 방역 수칙을 강조하며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최근엔 감염률이 높은 어린이들의 개인 방역과 올바른 복약법을 지도하기 위해 공연물까지 만들어 보여주고 있는데요.

북한의 방역 교육 신풍속도, 함께 보시죠.

[리포트]

춤을 추는 여자 어린이들.

곧이어 체온계로 분장한 어린이가 다가오는데요.

한 어린이가 무서운듯 몸을 움츠리지만, 친구들은 등을 떠미는데요.

다행히 정상 체온이네요.

차례차례 체온을 잰 어린이들이 거쳐 가야 할 관문이 또 하나 있습니다.

손 소독 통으로 분장한 어린이가 친구들의 손에 소독제를 짜주고, 그제서야 안심이 된다는듯 함께 춤을 춥니다.

이 영상은 방역 교육을 재밌는 무용으로 꾸며 아이들이 잘 지킬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요.

[김주성/탈북 작가 : "현상에 대한 것을 예술로 표현하는 것이 (북한의) 특징이에요. 그래서 그걸 보고 기동예술 선전이라고도 하는데요."]

‘최대 비상방역체계’를 가동 중인 북한은 전염병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소독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엄격한 방역 관리를 시행 중입니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조선중앙TV/5월 31일 : "전 인민적인 방역 투쟁이 전개됨으로써 전국적인 전파 상황이 점차 억제되어 완쾌자 수가 날로 늘어나고 사망자 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지역에서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평가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라곤 하지만, 손 씻기와 소독 등 개인 방역수칙은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가격리 시 몸을 돌보는 방법은 물론 올바른 항바이러스제 사용법과 소금물로 코를 씻어내는 코함수 등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감기를 비롯한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전염병을 예방하려면 소금물 코함수를 일상적으로 해야 합니다."]

특히 애니메이션이나 전문가 인터뷰, 특별 제작 영상, 어린이 무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백신이나 치료제 지원을 받지 않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 방역에 집중하는 겁니다.

[김주성/작가/탈북 작가 : "북한은 지원을 안 받으면은 철저하게 자체적으로 백신을 생산을 못하는 나라지 않습니까. 그래서 민간요법에 의거한 그런 해설 선전을 많이 해줬어요."]

코로나19 완화세라고 하지만 언제든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설 수 있는 만큼 북한은 방역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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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코로나19 속 모내기…‘농민영웅’ 띄우기 외
    • 입력 2022-06-04 08:53:03
    • 수정2022-06-04 13: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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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선 가뭄 속에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올해 역시 식량이 두세 달치는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 TV엔 이른바 ‘농민 영웅’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농민 영웅’을 소개하고 치켜세우는 속내는 뭘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쓴 채 농부들이 모내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선전원들의 응원이 펼쳐지는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진행 중인 모내기 상황을 북한 매체들은 연일 전하고 있습니다.

풍년이어도 식량은 늘 부족하기에 한 해 농사의 성패가 달린 모내기에 가능 인력을 총동원한 모습입니다.

올해는 극심한 봄 가뭄에 코로나19 비상 방역 상황까지 겹치면서 모내기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인데요.

[신명철/농촌경리위원회 부위원장 : "올해 정말 엄중한 방역 상황이 조성되고 오랫동안 가뭄이 계속되는 등 당면한 영농사업에 지장을 주는 요인이 수없이 많습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외부 식량 수입이나 지원 감소가 예상되면서 곡물 부족 현상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 중앙정보국, CIA는 최근 북한의 식량 부족 규모를 86만 톤 정도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북한의 2~3개월분 식량에 해당하는 규몹니다.

[권태진/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 : "북한을 둘러싼 여러 가지 정치 경제적 군사적 환경 자체가 굉장히 나쁘고, 그다음에 기상마저도 지금 받쳐주지 않고 또 코로나 팬데믹이 함께 발생해서 북한으로서는 정말 사면초과입니다."]

북한 당국은 평양강냉이가공공장의 생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등 식량 부족 상황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선중앙TV는 농민영웅을 소환해 눈길을 끕니다.

임근상, 안달수와 같은 이전 세대 농민들의 업적을 조명하며 악조건에서도 빠른 시간에 과업을 완수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조영옥/옥도혁명사적관 강사 : "임금상 농민은 현장에서 낮과 밤이 따로 없는 전투를 벌여서 단 6개월 만에 50리 물길 공사를 완공한 일꾼이었습니다."]

농사를 잘 짓는 것은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최우선 전투적 과업이라며 성과를 낸 농민들을 전쟁 영웅 못지않게 추켜세우고 있습니다.

[권태진/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 : "하나의 선전용으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하나의 홍보 활동이라고 봐야 되는데 다른 사람들이 본받도록 하는 그런 역할도 하는 거죠."]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도 농민영웅을 내세우며 모내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에서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와 씨름하는 북한의 모습을 재확인합니다.

[앵커]

北 코로나19 방역 교육 신풍속도

코로나19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북한이지만 주민들에겐 여전히 방역 수칙을 강조하며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최근엔 감염률이 높은 어린이들의 개인 방역과 올바른 복약법을 지도하기 위해 공연물까지 만들어 보여주고 있는데요.

북한의 방역 교육 신풍속도, 함께 보시죠.

[리포트]

춤을 추는 여자 어린이들.

곧이어 체온계로 분장한 어린이가 다가오는데요.

한 어린이가 무서운듯 몸을 움츠리지만, 친구들은 등을 떠미는데요.

다행히 정상 체온이네요.

차례차례 체온을 잰 어린이들이 거쳐 가야 할 관문이 또 하나 있습니다.

손 소독 통으로 분장한 어린이가 친구들의 손에 소독제를 짜주고, 그제서야 안심이 된다는듯 함께 춤을 춥니다.

이 영상은 방역 교육을 재밌는 무용으로 꾸며 아이들이 잘 지킬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요.

[김주성/탈북 작가 : "현상에 대한 것을 예술로 표현하는 것이 (북한의) 특징이에요. 그래서 그걸 보고 기동예술 선전이라고도 하는데요."]

‘최대 비상방역체계’를 가동 중인 북한은 전염병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소독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엄격한 방역 관리를 시행 중입니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조선중앙TV/5월 31일 : "전 인민적인 방역 투쟁이 전개됨으로써 전국적인 전파 상황이 점차 억제되어 완쾌자 수가 날로 늘어나고 사망자 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지역에서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평가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라곤 하지만, 손 씻기와 소독 등 개인 방역수칙은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가격리 시 몸을 돌보는 방법은 물론 올바른 항바이러스제 사용법과 소금물로 코를 씻어내는 코함수 등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감기를 비롯한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전염병을 예방하려면 소금물 코함수를 일상적으로 해야 합니다."]

특히 애니메이션이나 전문가 인터뷰, 특별 제작 영상, 어린이 무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백신이나 치료제 지원을 받지 않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 방역에 집중하는 겁니다.

[김주성/작가/탈북 작가 : "북한은 지원을 안 받으면은 철저하게 자체적으로 백신을 생산을 못하는 나라지 않습니까. 그래서 민간요법에 의거한 그런 해설 선전을 많이 해줬어요."]

코로나19 완화세라고 하지만 언제든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설 수 있는 만큼 북한은 방역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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