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 호국원서 영면…“소외되지 않길”

입력 2022.06.06 (21:47) 수정 2022.06.0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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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국립묘지인 제주호국원이 처음 문을 열면서 그동안 사설묘지 등에 흩어져 있던 국가유공자 유해가 하나, 둘 국립묘지에 안장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국립묘지로 옮기고 싶어도 옮길 수 없는 유공자도 있습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6·25 참전용사였던 아버지와 월남 참전용사였던 형을 둔 부규석 씨.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아버지와 형을 이제 서야 모두 한곳, 국립묘지에 모실 수 있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부규석/국가유공자 유족 : "호국원에 모시지 못하고 각지에 뿔뿔이 흩어져서 모실 수밖에 없었잖아요. 호국원이라는 장소가 마련된 것이 인생 후배 입장에서 가족 입장에서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2월 국립제주호국원이 문을 연 후 이장 신청을 한 유공자 유해는 1천 500여 구.

충혼묘지와 사설묘지 등에 흩어져 있던 640여 명의 국가유공자 유해가 국립묘지에 안장됐습니다.

[강정환/국립제주호국원 현충선양팀장 : "국가가 관리하기 때문에 법률상으로는 60년간 보존을 하게 돼 있지만, 평생 유족분들이 마음 편히 모실 수 있는 곳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신청이 쇄도하는 것 같습니다."]

유족들이 요청하면 국가보훈처 심의를 거쳐 제주 국립묘지로 이장할 수 있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비용도 일부 지원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족이 없는 국가유공자는 호국원에 안장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 그들을 발굴해 대신 신청하지 않는 한 방법이 없는 겁니다.

[고봉하/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제주도지부장 : "정말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개인 묘에 어딘가에 모셔있는 분이 있거든요, 모셔있는데 그분들이 자손이 없는 분들이 또 있어요. 그분들을 찾아내야 하는데 방법이 없습니다."]

현재 제주도 내 안장된 국가 유공자는 8천 6백여 명.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이 국가적 예우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경주 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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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유공자 호국원서 영면…“소외되지 않길”
    • 입력 2022-06-06 21:47:50
    • 수정2022-06-06 22:36:59
    뉴스9(제주)
[앵커]

지난해 국립묘지인 제주호국원이 처음 문을 열면서 그동안 사설묘지 등에 흩어져 있던 국가유공자 유해가 하나, 둘 국립묘지에 안장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국립묘지로 옮기고 싶어도 옮길 수 없는 유공자도 있습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6·25 참전용사였던 아버지와 월남 참전용사였던 형을 둔 부규석 씨.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아버지와 형을 이제 서야 모두 한곳, 국립묘지에 모실 수 있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부규석/국가유공자 유족 : "호국원에 모시지 못하고 각지에 뿔뿔이 흩어져서 모실 수밖에 없었잖아요. 호국원이라는 장소가 마련된 것이 인생 후배 입장에서 가족 입장에서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2월 국립제주호국원이 문을 연 후 이장 신청을 한 유공자 유해는 1천 500여 구.

충혼묘지와 사설묘지 등에 흩어져 있던 640여 명의 국가유공자 유해가 국립묘지에 안장됐습니다.

[강정환/국립제주호국원 현충선양팀장 : "국가가 관리하기 때문에 법률상으로는 60년간 보존을 하게 돼 있지만, 평생 유족분들이 마음 편히 모실 수 있는 곳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신청이 쇄도하는 것 같습니다."]

유족들이 요청하면 국가보훈처 심의를 거쳐 제주 국립묘지로 이장할 수 있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비용도 일부 지원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족이 없는 국가유공자는 호국원에 안장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 그들을 발굴해 대신 신청하지 않는 한 방법이 없는 겁니다.

[고봉하/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제주도지부장 : "정말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개인 묘에 어딘가에 모셔있는 분이 있거든요, 모셔있는데 그분들이 자손이 없는 분들이 또 있어요. 그분들을 찾아내야 하는데 방법이 없습니다."]

현재 제주도 내 안장된 국가 유공자는 8천 6백여 명.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이 국가적 예우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경주 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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