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강릉] 강릉 옥계 산불 석 달…더딘 일상회복

입력 2022.06.09 (19:19) 수정 2022.06.0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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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월 강릉시 옥계면에 산불이 난 지 벌써 석 달이 지났습니다.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거나 위협을 받았던 주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김보람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24제곱미터 넓이의 작은 조립식 주택에 살고 있는 93살 김옥자 할머니.

지난 3월 발생한 산불로 30년 넘게 살아온 집이 모두 타버렸습니다.

집이 작아 세간살이를 새로 마련해도 정리할 공간이 마땅치 않습니다.

[김옥자/강릉시 옥계면 : "뭐 좋은 게 하나도 없어. 좋은 게 하나도 없고 힘만 좀 났으면 좀 마음대로 걸어 다니면 그게 제일 좋겠는데…."]

김 할머니처럼 조립식 주택에 살고 있는 강릉시 옥계면 주민은 더 많습니다.

지난 2019년 4월 산불 당시에 주택이 잇따라 불에 타면서 이재민 62가구가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20가구는 여전히 조립식 주택에 사는 등 산불로 잃어버린 삶의 터전을 온전히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잇단 대형 산불에 마을 주민들의 심리적인 불안상태도 걱정입니다.

심리치료가 이어졌지만, 주민 6명은 월 1회 이상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까지 내려졌습니다.

[이덕수/강릉시 옥계면 이장협의회장 : "남양 1리, 2리, 3리 이장님들이 말씀하시더라고요. 노인분들이 말씀도 잘 안 하시고 우울증에 빠진 것 같다. 많이 안 좋은 상태다, 이래서…."]

지난 3월 산불을 일으킨 주민 A 씨는 오늘(9일)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12년의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마을이 산불 피해 이전으로 돌아가 활기를 찾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산림청, 산불피해지 ‘송이 대체 작물 조성사업’ 추진

지난 3월 산불로 송이 채취지를 잃은 임업인을 위한 '송이 대체 작물 조성사업'이 추진됩니다.

산림청은 산불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강릉과 동해, 삼척 지역 임업인 가운데 대체 작물을 키우고자 하는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가구당 2천만 원 수준의 종자와 관수시설 등을 지원합니다.

산림청은 이번 산불 피해지에서 송이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데, 길게는 30년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방송기자클럽 “OTT 시대 공영방송 공적 책임 중요”

한국방송기자클럽은 오늘(9일)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세미나를 열고, 글로벌 OTT 시대를 맞는 공영방송의 존재 의미와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세미나에 참석한서 전 현직언론인과 대학교수 등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인해 국내 미디어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방송의 공적 책임 수행 방안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눴습니다.

참석자들은 또, 텔레비전 수신료 현실화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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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강릉] 강릉 옥계 산불 석 달…더딘 일상회복
    • 입력 2022-06-09 19:19:17
    • 수정2022-06-09 19:37:22
    뉴스7(춘천)
[앵커]

지난 3월 강릉시 옥계면에 산불이 난 지 벌써 석 달이 지났습니다.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거나 위협을 받았던 주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김보람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24제곱미터 넓이의 작은 조립식 주택에 살고 있는 93살 김옥자 할머니.

지난 3월 발생한 산불로 30년 넘게 살아온 집이 모두 타버렸습니다.

집이 작아 세간살이를 새로 마련해도 정리할 공간이 마땅치 않습니다.

[김옥자/강릉시 옥계면 : "뭐 좋은 게 하나도 없어. 좋은 게 하나도 없고 힘만 좀 났으면 좀 마음대로 걸어 다니면 그게 제일 좋겠는데…."]

김 할머니처럼 조립식 주택에 살고 있는 강릉시 옥계면 주민은 더 많습니다.

지난 2019년 4월 산불 당시에 주택이 잇따라 불에 타면서 이재민 62가구가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20가구는 여전히 조립식 주택에 사는 등 산불로 잃어버린 삶의 터전을 온전히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잇단 대형 산불에 마을 주민들의 심리적인 불안상태도 걱정입니다.

심리치료가 이어졌지만, 주민 6명은 월 1회 이상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까지 내려졌습니다.

[이덕수/강릉시 옥계면 이장협의회장 : "남양 1리, 2리, 3리 이장님들이 말씀하시더라고요. 노인분들이 말씀도 잘 안 하시고 우울증에 빠진 것 같다. 많이 안 좋은 상태다, 이래서…."]

지난 3월 산불을 일으킨 주민 A 씨는 오늘(9일)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12년의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마을이 산불 피해 이전으로 돌아가 활기를 찾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산림청, 산불피해지 ‘송이 대체 작물 조성사업’ 추진

지난 3월 산불로 송이 채취지를 잃은 임업인을 위한 '송이 대체 작물 조성사업'이 추진됩니다.

산림청은 산불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강릉과 동해, 삼척 지역 임업인 가운데 대체 작물을 키우고자 하는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가구당 2천만 원 수준의 종자와 관수시설 등을 지원합니다.

산림청은 이번 산불 피해지에서 송이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데, 길게는 30년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방송기자클럽 “OTT 시대 공영방송 공적 책임 중요”

한국방송기자클럽은 오늘(9일)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세미나를 열고, 글로벌 OTT 시대를 맞는 공영방송의 존재 의미와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세미나에 참석한서 전 현직언론인과 대학교수 등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인해 국내 미디어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방송의 공적 책임 수행 방안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눴습니다.

참석자들은 또, 텔레비전 수신료 현실화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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